세무공무원의 청백리와 연구하는 자화상을 세운 강장원 박사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

입력 : 2017년 0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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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외로운 삶에는 희망과 불안을 포함하고 있다.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의 덕목에는 불안보다 희망을 안고 자신의 능력을 함양하고 사회에서 존경받는 입지까지 만든다. 고졸의 학력으로 세무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서기관,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강장원 박사. 그는 이타정신으로 늘 타인을 편안하게, 자신을 혹독하게 관리하여 청백리상을 세워주었다.

새로운 희망을 키우다.
서해안 중심지 평택항과 새로운 최적의 평택산업단지로 유명한 경기도 평택시가 그의 고향이다. 6남매 중에서 막내로 태어 난 그는 네 살 때 부친이 돌아가셔 부친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성장했다. 생전에 부친은 농사와 어업을 병행하셔 집안의 경제력은 여유가 있었다. 부친대신에 모친이 6남매의 생계와 교육을 책임져야 했고 숱한 고통도 자식을 위해서 감내해야 했다. 대신에 6남매들은 우애가 깊고 형들과 누나들은 어린 그에게 어떠한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사랑으로 감싸 주었다.
늘 맑고 명랑한 그는 초등학교에 입학을 해서 집안의 가계조사를 할 때마다 부친이 없는 설움을 겪어야 했다. 머리가 명석한 그는 집안의 일손 도와주는 것보다 공부와 독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런데 그가 5학년 때 큰형이 보증을 잘 못 서는 바람에 집안의 경제는 엉망이 되었다. 형은 화병으로 병석에 눕게 되었고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보증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어 그는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 다행히 둘째형이 집안의 어른으로 어느 정도 빚 정리를 하는 바람에 그는 중학교를 1년 뒤에 입학할 수 있었다.
중학교에 1년 늦게 입학한 그는 공부로 성공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공부에 집중했다. 특히 영어를 잘 한 그는 영어선생님과 함께 평택 송탄 미군부대에도 견학을 하며 또래들보다 넓은 세상을 보기 시작했다. 집에서 6km 떨어진 학교는 어린 그에게 힘이 너무 먼 거리였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도 가족들은 중고 자전거를 구입하여 그에게 편한 등굣길이 되도록 배려해 주었다.
학교에서 공부를 잘 한 그는 서울로 고등학교를 가고 싶어 했다. 그러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그는 교육여건이 좋은 곳으로 유학 가는 것을 포기하고 집에서 가까운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게 되었다. 고등학교에서도 공부를 잘 한 그는 대학 목표로 누구보다도 공부를 열심히 했고 잘했다. 모친도 공부는 게으르지 말라고 막내아들을 격려했지만 마음이 착한 그는 집안 형편상 대학을 가겠다고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둘째 형도 흔쾌히 대학을 보내줄 수 있는 여력이 없자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이 되었다.
결국 그는 대학을 포기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친구들이 대학 다니는 모습에 그는 한동안 방황을 했다. 그런 모습을 본 형들이 공무원 시험을 보고 나중에 대학을 가도 된다며 그를 격려해 주었다. 그도 대학진학보다는 집안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던 터라 형들의 말이 그를 더 편하게 해 주었다.

실무와 이론을 겸비하다.
그는 주경야독으로 세무공무원 시험을 목표로 공부하여 당당히 합격, 첫 발령지가 평택세무서였다. 약관의 20세 나이에 세무공무원이 된 그는 직장 내에서 어리둥절할 정도로 어려서 그는 몇 개월 근무하다 군에 입대를 했다. 그가 군 복무를 마치고 보니 어린 티는 없어지고 진정한 세무공무원 자태가 나기 시작했다. 그는 남부세무서로 발령을 받아 납부 업무를 맡아 성실한 모습을 보여줘 중부지방국세청 감사담당관실로 재 발령을 받았다.
여러 세무서를 순회 근무하면서 가난 때문에 대학을 갈 수 없었던 한을 풀기 위해 협성대학교에 입학을 했다. 자신이 세무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세무회계학을 공부하는데 그리 어렵지 않았다. 어린 학생들과 그는 허물없이 지내며 세무형님으로 예우를 받으며 전교 1등의 영예로운 총장상을 받으며 졸업을 하게 됐다. 세무업무가 더 전문화되자 그는 학부의 전공으로는 부족함을 느껴 다시 경희대학교 산업정보대학원에 입학을 했다. 그는 대학원 공부와 동시에 경영지도사 자격도 취득하여 세무업무와 관련된 납세자들에게 경영 상담까지 해 주는 자상함을 보였다. 대학 졸업과 마차가지로 그는 대학원 졸업 때도 총장상을 받아 대학과 대학원 동시 총장상을 받는 유일한 학생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그의 납세자 우선주의로 많은 납세자로부터 친절한 공무원으로 각인되었고 실력이 입증되어 충주세무서 징세과장으로 영전했다. 연구와 공부를 게으르지 않은 그는 국세청으로부터 국세공무원교육원 교수로 발령을 받아 초보 세무공무원들에게 자신이 터득한 세무업무를 전수해 갈채를 받기도 했다.
그는 다시 용인세무서 조사과장으로 발령을 받아 세무조사의 합리성을 추구하여 객관적인 자료구축에 기여했고 그동안의 공적이 인정되어 지방국세청장상, 국세청장상, 감사원장상, 재경원장관상, 녹조근정훈장 등을 받아 세무공무원의 상을 세우기도 했다.
그의 학문적 열정이 식을지 몰라 그는 수원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을 했다. 국세공무원교육원에서 교수로 재임하면서 더 체계적인 세무연구가 절실히 필요해서 그는 세무공무원으로서 나태함이 없이 연구에도 모범을 보였다. 드디어 가정형편으로 대학을 포기해야만 했던 한 청년이 박사학위까지 취득하는 명예가 그에게 주어졌다.
그는 단순 세무공무원으로 재임하는 자체가 불명예스러웠다. 그는 박사학위를 취득 후 세무사자격까지 취득하여 퇴임 후의 노후도 설계하였다. 그는 약 35년 세무공무원으로 책무를 다하고 국세청 전산정보관실 서기관으로 명예퇴직을 하여 후배들의 활로를 터주었다.
그는 대학에서 비록 외래교수지만 학생들의 지도에 무엇보다도 만족하고 행복해 했다. 그래서 그는 강남대학교 세무학과, 협성대학교 세무회계학과에서 세무의 이론과 실무를 강의하여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으로 존경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소문이 협성대학교에 알려지자 겸임교수로 위촉하기도 했다.
퇴임 후 그는 사회의 건전한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사단법인 슬로푸드문화원 감사, 사회복지법인 안양시사회복지협의회 감사 등을 맡아 사회봉사단체의 효율적 회계와 투명한 운영이 되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안양세무서 과세적부심사 위원을 맡아 무리하게 과징된 세금 절감과 피해보는 시민들이 없도록 공정한 심사를 하여 민원인들이 더 환영하는 업무처리를 전개했다.

최고의 전문가가 되다.
그는 뛰어난 연구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경희대학교 석사학위논문인 조세피난처 과세제도에 관한 연구가 심사위원들도 석사이상의 논문으로 평가해 주었고 부채비율특성이 이익조정에 미친 영향을 발표하여 각 기업에서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일부 기여하기도 했다. 그는 부채비율특성과 이익조정을 더 연구하여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하여 경영학 박사로 손색이 없었다. 더불어 그는 2008년 한국회계학회에서 주관한 하계국제학술대회와 한국회계정보학회에서 주관한 2008년 춘계학술대회에서 학술논문을 발표하는 저력도 보여주었다.
그가 두 개의 학술학회발표를 준비하면서 고민도 많이 했다고 한다. 한국 최고의 전문가와 교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현직의 세무공무원이 발표자로 나서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교수와 전문가들도 학술발표를 하기 전에는 긴장을 갖는데 그는 편한 마음으로 최고의 전문가들과 열띤 토론으로 실력을 더 인정받게 되었다. 더불어 2008년 8월 상업연구로 SCI에 등재되는 등 학문적으로도 입지를 세우게 되었고 논문자체가 이슈가 되어 특수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그는 세무사사무실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시민을 만나는 계기가 되었다. 사업이 어려워 세금을 내지 못하는 사람, 경제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 등 힘든 사람들의 상담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다. 특히 군포시장애인가족들이 탁구협회를 구성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는 흔쾌히 감사직을 승낙하고 장애인체육증진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국세공무원교육원의 교수로 재임하면서 법인세법 실무, 국세징수법 등을 저술했고 퇴임 후에는 법인세법해설이라는 저술을 하여 이론과 실무의 최고임을 자타가 인정하게 되었다.
그가 오늘에 있기에는 둘째형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부친과 첫째 형이 타계하고 오직 그가 믿고 기댈 곳은 둘째형밖에 없었다. 그가 힘들 때면 언제나 아버지 같았고 그가 원하는 것이라면 그 무엇보다도 우선으로 도움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황금 보기를 돌같이 했던 고려의 마지막 명장 최영 장군을 그는 가장 존경한다고 한다. 아마 황금 보기를 돌같이 보라고 했던 것은 공직자로서 청렴하고 소신을 갖도록 한 것이라, 그는 평소에도 최영 장군의 일대기를 본다고 한다. 비록 최영 장군의 아버지 유언이 황금 보기를 돌같이 생각하라고 했어도 최영 장군이 국가의 큰 기둥이면서 존경을 받은 것은 부친의 유언을 평생 실천했기 때문이라며 그는 인생의 거울로 최영 장군을 여긴다고 한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포기 없는 도전을 하라고 전해 준다. 어렵고 힘들어도 그 안에 언제나 희망의 싹이 있어 그 싹을 보는 자가 사회의 언덕이 되고 삶의 목표를 달성한다고 자신이 겪은 경험을 일러준다.
아무리 힘든 역경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 마음의 평온을 갖는다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그 여유 속에서 자신의 희망을 일궈 낸 강장원 박사, 그는 공무원세계에서 청백리로 연구하는 공무원상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후학들에게도 자상한 선생님으로 각인되어 있다.

약력
경기도 평택시 출생
경영학 박사
협성대학교 세무회계학과 겸임교수
(사)슬로푸드문화원 감사
국세공무원교육원 교수 역임
법인세법해설 등 저술
부채비율특성와 이익조정과의 관계 등 논문발표
세무법인 다성 대표
한국세무사회장상
지방국세청장상
국세청장상
감사원장상
재경원장관상
녹조근정훈장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

입력 : 2017년 09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