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동행으로 이웃에게 희망을 주는 김문학 회장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

입력 : 2017년 0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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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하고 최선을 다 하는 사람은 어느 위치에서든 존경의 대상이 된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으로부터 정직을 좌우명으로 삼고, 자신의 본분을 다 하며 이웃과 동행을 통해 자신의 행복을 갖는다는 김문학 회장. 그는 로터리 클럽과 장학회 활동으로 소외계층과 인재양성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

책임지는 청년으로 성장하다.
김일 프로레슬링 선수와 유자로 유명한 전남 고흥군 거금도가 그의 고향이다. 그는 1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집안의 희망이었다. 농촌에서 보기 드문 4칸짜리 기와집에서 태어났을 정도로 어린 시절 부유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의 모친께서는 항상 미소를 잃지 않으시고, 어려운 이웃을 섬기며 마음을 같이 하는 자상한 분이었다. 자식들의 훈육에 있어서는 엄격했으며, 거짓말을 하는 자식에게는 용납하지 않은 강직한 분이었다.
그가 어렸을 때 부친이 군제대로 퇴임하면서 선물로 받아 온 큰 거울이 있었다. 재봉틀 뒤에 걸려있었던 거울을 여동생을 놀려주기 위해 장난치다 깨트리고 말았다. 모친이 깨진 거울에 대해 추궁하자 그는 동생이 깼다고 거짓말을 하다 들켜 산쪽으로 10리 길을 도망쳤다. 그러나 모친은 끝까지 따라와 종아리를 때리며 혼쭐을 내고 바르게 성장하도록 훈육했다. 자식에게는 이렇게 엄한 모친이었지만 그의 친구 중 어려운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식사를 제공하며 좋은 친구들이 되도록 만들어 주기도 했다.
그는 속이 깊은 아이었다. 집에 홀로 있으면 문학책을 읽으며 시도 쓰기도 하고 주말에는 학교에 나가 시 낭송도 하면서 감성적인 내면을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4학년 때 부친이 보증을 서 집안이 파탄 나고 말았다. 결국 그 많은 전답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고 얼마 남지 않은 농토와 소작농으로 생계를 이어가야만 했다. 문학 소년이었던 그는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은 시절이었다. 어렵게 초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중학교에 입학을 했다. 교사로 근무하던 외삼촌이 전근을 가면서 그에게 자전거를 선물로 주었다. 그는 사촌 형과 함께 자전거로 통학하면서 어려움을 잊어버리려고 부단히 노력을 했다.
그의 고향인 거금도는 섬으로 문화 혜택도 적었다. 오직 누릴 수 있는 것이 독서와 바다구경 뿐이었다. 그는 외롭고 힘들 때마다 바닷가에 앉아 파도를 음악 삼아 시를 읽고 문학도의 꿈을 키워나갔다.
꿈이 많던 그는 중학교를 졸업할 즈음 미래에 대해 회의적이었고 실의에 빠지게 되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친구들은 광주시로 유학을 갔지만 그는 거금도에 있는 갓 설립한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밖에 없었다. 주말에는 그의 부친을 도와 농부가 되기도 했다. 그의 부친은 쟁기질 하는 법을 그에게 전수해 주고 나중에 큰 인물이 되면 사용하라며 마음 낮추는 지혜를 심어 주었다. 반 농부가 된 그는 보리, 벼, 수박, 참외 등 재배를 해 보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렇게 착하고 효자인 그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생겼다. 친구들과 어울리다 친구가 수박서리하다 발각이 되어 공동의 책임을 지는 수난을 겪게 되었다. 마을 이장이 방송으로 수박 서리한 친구들의 아버지 이름과 자식들을 거론하여 그의 집은 발깍 뒤집히고 말았다. 그동안 서리를 피해 입은 것까지 다 배상해 주고 그는 새로운 성숙기를 맞이할 수 있었다.

극한에서 미래를 설계하다.
그의 집에서 가까운 곳에 외가가 있었다. 외가의 가족들이 대부분 연세가 많아 농사를 짓지 못해 그의 집에서 대신 농사를 짓게 되었다. 그는 송아지를 낳은 지 1개월 밖에 안 된 암소로 오전에 쟁기질을 마쳤다. 하지만 점심때 인근 야산에 메어 놓은 암소가 그만 미끄러지는 바람에 뒤집히고 말았다. 옆 동네와 그의 동네 사람들이 많이 동원되어도 암소를 구조하지 못하고 마을에서 공동구매하여 도살되고 말았다. 그의 부모는 엄청난 짓을 한 그에게 어떠한 야단 대신 그의 마음만 안아주었고, 그는 속죄의 마음으로 송아지를 우유로 키우며 생활의 신중함을 배우게 되었다.
그가 집안 일로 공부에 다소 등한시 할 즈음 그의 서준동 담임선생님이 대학갈 학생들을 모아 저녁 늦게까지 공부를 시켜주셨다. 몇 개월 동안 공부다운 공부를 한 그는 또 다시 혼동의 시간을 맞았다. 그가 사는 동네는 작아 선후배 관계가 매우 중요시 되었다. 한 번은 동네 선배가 군에 입대한다고 선후배들이 모여 그 자리에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금방 다녀올 마음으로 갔다가 10시가 넘어 버리고 말았다. 그 사이 담임선생님이 그가 없는 것을 보고 다음날 교무실로 호출당해 호된 야단을 맞았다. 서준동 선생님은 야단치면서도 그에게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국비로 대학을 갈 수 있다고 그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세무대학과 경찰대학은 국가에서 운영하여 기숙사가 완비되어 공부만 하면 된다는 말씀에 그는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에 전념했다. 그러나 너무 늦게 시작한 공부는 그가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없었고 재수를 해야 했다.
그는 1년 재수 끝에 세무대학에 합격을 하는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 세무대학은 졸업과 동시에 8급 세무공무원으로 특채되는 대학이었다. 그의 대학 합격에 가장 기뻐한 것은 그의 부모님이었다. 그는 대학생활을 하면서 동아리 신우회에 가입하게 되었다. 신우회는 반공과 관련이 있는 단체로 그는 회장을 맡아 프랑스 참전용사 기념탑 청소, 안보견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그는 졸업과 동시에 남인천세무서에 발령을 받고 8개월 가량 근무하다 군입대로 강원도 간성에서 포병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안양세무서로 복직하여 안양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는 안양세무서에서 근무하면서 권위보다는 어려운 기업인이나 상인들에게 성실한 상담과 친절로 세무서의 높이를 낮추는데 일조했다. 그가 평택세무서, 의정부세무서, 구로세무서, 용산세무서, 중부지방국세청, 안양세무서, 남천인천세무서, 동안양세무서로 전보되는 동안 모범세무공무원으로 동료들로 인정해 주곤 했다.
그가 세무공무원으로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던 것은 노무현 정부 때 공직사회의 개혁이 있었다. 국세청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국세청 개혁 TF팀에 선발되어 운영규정과 프레젠테이션을 담당해 국세청장, 국장 등 간부들이 모인 회의실에서 조사상담관 내용을 브리핑하여 최우수 팀으로 선정되었다. 그 결과 국세청장상, 상금 200만원, 유럽견학 특별휴가를 받기도 했다.

세무공무원의 롤모델이 되다.
그는 세무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중부지방국세청장상, 서울지방국세청장상, 국세청장상, 기획재정부장관상 등 수많은 표창을 받아 그의 공무원 세계가 얼마나 청렴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퇴임 후 안양에 세무사무소를 개업했다. 그는 영업이익보다는 세무 상담, 세무업무미비로 부과된 불복세금 등 어려운 사람들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의 세무사무소가 안정을 찾자 사회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지인들과 함께 국제로터리 3750지구 안양리더스로타리클럽 창립멤버로 참가하여 재무와 회장을 역임했다. 당시 그는 안양시 독거노인 후원, 안양시 호계동 최상위계층 70세 이상 어르신과 군포시 거주하는 6,25참전용사 20여분 장수사진 촬영, 다문화가족 생필품 지원, 자장면봉사, 장학금 전달 등 회원들과 행복한 공동체 만들기에 적극 참여했다.
그리고 안양시바르게살기협의회 부회장과 감사, 안양세무대리인연합회 총무이사 등을 역임하면서 불우이웃돕기, 장애시설 요양원 후원 등에도 동참했다. 그 외에도 안양시결산검사위원회 위원 역임 6년, 마을세무사 자원봉사, 흥진고등학교 운영위원회 위원, 군포시시각장애인협회 후원회 회장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고향선배가 2010년에 고향 후배인재양성을 위해 장학회를 설립하자는 제안에 동참하여 지금까지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선재장학회는 280명에게 약 5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고 장학생 선발에 공정을 기하고 있다.
그는 선재장학회를 설립한 양재수 회장을 존경한다고 한다. 고향 후배들을 위해 2017년 12기 장학생까지 5억 원을 출연했고 매년 1억 원의 장학금을 출연하여 인재양성에 자신을 승화하는 양재수 회장을 볼 때마다 존경하는 마음이 절로 생긴다고 한다. 선재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여러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양재수 회장의 미래지향적인 안목을 늘 배우고 싶어 한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미래는 준비하는 사람의 몫이라고 일러주고 있다.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이 극한이라도 미래를 준비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꼭 자신이 목표로 삼은 삶이 실현된다며 자신이 겪었던 과거를 말해 주었다.
부유한 집안에서 성장하다 부친의 보증으로 하루아침에 소작농으로 전락을 해도 꿈을 잃지 않고 미래를 준비한 김문학 회장, 그는 서동준 선생님의 한 마디의 희망가로 인해 새로운 인생을 개척할 수 있었고, 이제 그가 받은 은혜를 사회에 환원해 주고 있다. 그가 사회활동을 모범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 공무원으로 재직 중인 부인의 내조가 크다고 한다. 그가 하는 일이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동의해 주고 격려해 주는 부창부수의 아름다운 동행! 이해와 협력 그리고 배려하는 부부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큰 빛이 되고 있다.

약력
전남 고흥군 출생
국립세무대학 졸업
고려대학교 법무대학원 수료
국제로터리3750지구 안양리더스로타리클럽 회장역임
선재장학회 감사
군포시 흥진고등학교 운영위원회 위원
군포시시각장애인협회 후원회 회장
안양시결산검사위원회 위원 역임
중부지방국세청장상 및 서울지방국세청장상
국세청장상
기획재정부장관상
군포시장 표창장
안양과천교육지원청 교육장 표창장
세무법인 라온 대표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

입력 : 2017년 07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