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로 녹색산업을 이끌고 있는 김창호 대표이사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

입력 : 2012년 07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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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길로만 간다는 것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은 일이다. 남 앞에 나서는 것도 자신의 업적을 널리 알리는 것에도 관심 두지 않고 오직 기술개발에만 전념하는 연구자들. 우리는 그들의 숨은 노력이 있기에 생활의 편리함을 누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세계적으로 갈수록 심해지는 에너지부족과, 이산화탄소 증가 등으로 지구촌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심각성을 우리 모두가 제대로 인식하고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 나간다면 충분히 극복 할 수 있는 문제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에 동참하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을 우리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계속 연구 개발하여 해결한 사람이 있다. 그는 웨스콘전자 김 창호 대표로 우리는 그를 진정한 녹색산업의 역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한 길로 가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있는 서울 용산이 그가 태어난 고향이다. 그의 아버지는 평안북도 정주에서 출생했지만 어려서부터 명석하시어 지금의 서울대학교 전신인 경성제대를 졸업하셨다. 약사로 평생을 약국을 운영하시며 서울에서 터를 잡고 생활하셨는데 늘 후덕하시고 인품이 좋으셔서 지역사회에서 존경 받는 분이셨다고 한다. 4남 3녀 중 다섯째였던 그는 언제나 조용하고 침착하며 사려 깊은 성격이었다. 그의 중·고등학교 시절은 평범했으나 그의 친구들은 그를 의리 있고 정이 깊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과학 분야에 보다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과학서적은 언제나 자유로운 상상력과 과학적 사고를 키워 준 그의 유일한 친구였다. 많은 과학 도서를 접하게 되면서 그의 관심분야는 자연스럽게 과학 쪽으로 기울게 되었고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해 나아갔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전기공학과를 택하여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서 자신의 꿈을 좀 더 구체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던 공학도의 길을 걷게 되었지만 그는 대학에서 배우는 전공과정에서는 깊이 있는 공부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늘 만족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한 후 학사장교로 해군에 입대하게 되면서 받은 보직은 바로 그가 원하는 것이었다. 비록 군 생활이었지만 연구 개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기에 원하던 쪽의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었으며 이때 부여받은 과제로 인해 전자공학을 공부할 필요성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전자공학 서적을 독학으로 독파해야만 했다. 아마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끈기 있게 해결해나가는 연구 개발 능력과 기질은 이 시절에 닦여진 것이 아닌가 싶다. 그 당시는 율곡사업(무기현대화)을 추진하던 시기라서 해군에서는 우수인력이 절실히 필요할 때였다. 그는 국방과학연구소에 파견을 나갈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아 연구소에서 무기정비체계를 담당했다. 사실 그는 군인보다는 연구자가 더 어울렸다. 국방의 의무기간을 채우는 일반 장교가 아니라 국방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늘 생각하고 연구하는 자세로 주어진 연구와 책임을 완수했다.

최고의 연구자가 되다.
그 당시는 모든 정보와 군수가 미국에 의존해야 했기에 미국은 한국으로 기술이전을 꺼렸고 이전을 하더라도 대가를 한국정부가 해야 했다. 그런 시점에서 그는 함정에서 포격할 때 목표물을 맞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120만 불이라는 외화를 절감케 했다. 그가 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4개월 동안 하루에 3시간 정도 잠을 자며 임무를 완수, 책으로 출간하여 정비요원에게 기술 교육을 통해 해군 자체의 정비 능력을 확보할 수 있게 하였다.
대학시절 전기공학을 전공하여 컴퓨터 이해가 남보다 빨랐던 그는 컴퓨터를 전공한 동료에게 부족한 것을 배우고 익혀 소프트웨어를 완성했으니 누가 봐도 그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전역을 하여 자신의 전공을 계속 연구할 수 있는 한국전기통신연구소(현 ETRI )에서 전전자교환기 개발에 참여하게 되었다. 연구원으로 참여 한 그는 전전자교환기 TDX-1X, TDX-1 개발에 큰 역할을 했고 그 개발이 한국 통신이 세계 최고가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연구소의 연구 환경도 좋았지만 그는 자신만의 연구를 응용하여 생활에 필요한 제품을 만드는데 점점 욕심이 생겨 연구소를 그만두고 금성과 미국하니웰 합작회사의 경력사원으로 입사하게 되었다. 그리고 회사에서 자동제어분야를 맡게 되어 건물관리시스템을 독자 개발하는 쾌거를 얻어냈다. 이어 그의 연구는 보일러컨트롤러, 센서류 등 많은 개발을 완성하여 회사와 사회에 크게 기여하게 되었다.
그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더 많은 개발을 하기 위해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웨스콘전자를 단독으로 설립하게 되었다. 회사를 설립하면서 그는 전자식온도조절기를 특허등록, 상품화하여 대기업과 미국의 기업에 O.E.M으로 납품을 하였다.
그러나 O.E.M 납품만으로는 회사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여 새로운 아이템을 찾던 중 우연히 2008년 발명전시회에 출품된 대기전력을 절감하는 콘센트를 보고 왜 대기전력을 절감하려고 하는지 차라리 대기전력을 100% 완전히 차단하는 방법은 없는가 하고 생각한 것이 계기가 되어 그때부터 대기전력을 완전히 차단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2009년부터 국내특허 7건 등록, 해외에 20건의 특허를 출원 중에 있다.
또한, 기존의 대기전력을 절감하는 콘센트의 단점인 자체 소비전력을 낭비하는 것을 개선한 콘센트 자체의 소비전력 까지도 완전히 차단한 콘센트를 개발하여 상품화 하게 되었다.
그가 개발한 콘센트는 우리나라와 미국 등 여러 나라에 특허를 출원하였고 스위스제네바 발명전에도 출품하여 금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또 자신의 특허를 상품화하여 녹색인증, 한국 전기용품 안전인증 등을 획득했고 안정성을 더 확보하기 위해 보험까지 가입한 후 상품을 출시하게 되었다.

녹색산업의 기수가 되다.
연구와 사업이외는 눈을 돌린 적이 없는 진정한 연구자의 길만 걸어 온 김 대표. 그는 잠자다가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이른 새벽에 회사로 출근하여 그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실험을 해야 했고 회사에서 밤을 지새우는 것은 일상생활이었다. 그런 노력으로 그가 출원한 특허가 대기전력을 완전히 제로로 만든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주관한 녹색에너지대전에서는 에너지관리공단의 추천을 받아 SBS방송에 방영되기도 했다. 또한 일본 동경전 프레스 팀에서 그를 취재하여 그의 기술이 일본에 소개되었고 현재 일본의 몇몇 업체와 라이선스 협의 중에 있다. 그리고 전기신문, 디지털타임즈, 월간전기 등에도 그의 기술과 개발제품이 자세히 소개되었다.
사실, 어질고 기술개발과 연구에만 몰두했던 그에게 일부 업체들이 이용만하고 지불을 하지 않아 그의 연구개발을 늦추게 했다. 그의 기술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지불했더라면 특허출연료, 연구비 등 기반조성에 어려움이 없어 그의 진보된 기술들이 세상에 더 많이 나왔을 것이다.
그가 꾸준한 연구 개발과 많은 특허 출원 및 등록을 위한 자금부족과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오직 이러한 사명감으로 한 길 만을 위해 지금까지 쉬지 않고 매진해 왔던 것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를 위한 것이었다.
그는 그의 부친을 가장 존경한다고 한다. 남에게 어떠한 피해나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고 늘 이웃을 위해 이롭게 살려고 하셨던 부친을 닮고 싶어 하는 그는 그의 자녀들에게도 부친이 하셨던 그대로 하고 있다.
꿈 많고 미래가 촉망되는 청소년들에게 그는 "언제나 정직하고 한 길로 가라. 그 길이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라고 일러 준다. 그는 30여 년 전에 읽었던 한 권의 서적에서 앞으로는 전문가의 시대가 도래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작금에 전문가 시대가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도래하고 있다.
수많은 환경단체에서 에너지절약을 외쳐도 실천하지 않으면 공염불이 된다. 정부의 녹색산업 지원과 정책이 일관되지 않으면 지금도 새고 있는 대기전력의 방치는 계속되어질 것이다. 이제 더 늦기 전에 녹색산업이 우리나라의 주된 산업이 되도록 정부와 우리 모두 함께 깊이 인식하고 동참해야만 할 것이다. 현재 정부에서 대기전력규제를 실시하고는 있으나 역률규제도 함께해야 효과가 있는데도 역률을 규제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전자제품의 대기전력은 낮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전자제품이 역률을 낮추어 생산하기 때문에 대기전력으로 낭비되는 전력량은 대기전력 규제 전에 비해 줄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대기전력의 낭비를 줄이기 위한 올바른 규제를 통해서만 국가와 국민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요즘과 같이 절대적인 에너지 부족시대에 낭비되는 전기에너지를 줄이고 CO2 발생을 억제하여 지구의 환경을 살리려는 그야말로 녹색산업의 주역으로 부족함이 없다. 이러한 그의 연구가 세계 최고의 녹색산업이 되도록 기원해 본다.

약력
서울출생
광운공대 졸업
해군장교 대위전역
한국전기통신연구소 연구원 역임
금성하니웰 퇴사
국내특허 7건 등록
해외에 20건의 특허 출원
(현) 웨스콘전자 대표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

입력 : 2012년 07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