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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얼마나 잔인해 지려나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9년 06월 07일
ⓒ 경기헤럴드

시인·이학박사 임종호

아무리 잔인해도 자연법칙에서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약육강식이다. 살기 위해서는 약자를 먹이로 삼아야 하기 때문에 자연계는 피라미드의 형태를 유지하게 된다. 동물세계에서 강육약식이 파괴되면 생태계도 파괴되어 더 혼란스러운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우리는 자연에서의 먹이사슬로 인한 것을 잔인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인간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몰지각한 행위에 경악을 금치못할 뿐이다. 필자도 간간히 보도되는 영상을 보고 동물들이 겪는 고통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분노하기도 한다.
돼지고기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어린 돼지를 마취도 하지 않고 물리적 거세를 한다는 소식은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미식가들조차 놀라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마치 어린 새끼돼지가 무서움에 놀라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1970년대에는 이것보다 더한 투견이 있었다. 작은 우리에 두 마리 투견이 공포에 질려 오직 상대방을 죽여야 한다는 처절함과 물리면 자신이 죽는다는 절박감으로 상대방을 한 번 물면 상대방이 죽을때까지 놓지 않는 싸투를 벌인다. 사람들은 이런 사람과 유사한 사람을 불독이라고 명칭을 줄 정도였다. 최근에도 이러한 불법 투견이 적발되어 동물애호가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또한 보신과 건강에 좋다는 동물을 잡기 위해 올무를 놓아 동물이 목에 걸려 발버등치다 질식되어 죽어가는 잔인성, 원통에 날카로운 날을 만들어 통에 들어갔다 나올 때 상처를 입히는 행위, 긴 웅덩이를 파 동물이 탈출하지 못하게 하는 등 수없는 동물학대의 잔인성을 봐왔다.
어린시절에 사람들이 콩속을 파고 그 안에 싸이나(싸이안화 칼륨)를 넣어 산에 뿌려두어 그것을 먹고 조류나 산짐승들이 고통스럽게 죽은 후 겨울에 언 상태로 발견되어 어린 마음을 닫게 했던 필자의 기억은 지금도 너무나 생생하다.
인간이 먹기 위해 이러한 짓을 했다고 가정을 해도 너무나 잔인한 과정이라 용납되기 어렵다. 최근에도 인간이 동물에게 가한 행위를 보노라면 인간을 포기한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요즘에는 경제성을 위해 작은 공간에 동물들이 몸을 거의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닭장과 돈사 등으로 동물학대를 하고 있다. 필자가 우연히 시골 마을을 지나가다가 뜬창위에 있는 개우리의 좁디좁은 공간에서 여러마리의 개들이 겁에 잔뜩 질린 모습을 보고 마음이 너무나 불편했었다. 인간도 인간의 잔인성을 동서고금을 통해 수없이 인지해 왔다. 사지를 각각 말이나 소에 줄을 묶어 온 몸이 찢어지게 하는 능지처참, 고통으로 인해 살려달라고 외칠 정도의 아비규환, 눈 뜨고 볼 수 없는 목불인견. 생매장으로 사람을 죽인 분서갱유 등과 최근에 제주도 남편살해, 영아 시신을 박스에 두고 도피한 어린부부, 대형사고를 내고 그대로 달아나버린 크루즈 선장 등 인간세계에서 있을 수 없는 잔인성이 행해졌다.
이러한 잔인성이 첨단과학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도 자행되고 있다는 것에 두러움을 느끼게 한다. 대인관계에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흉기로 사람을 해하기도 하고 흙속에 파 묻는 등 예전이나 지금이나 잔인성의 죄책감이 없다는 것에 비통함을 느낀다.
최소한 사람으로서 겁에 질려 ‘살려주세요’, ‘구해주세요’라는 슬픈 눈을 더 이상 보지 않도록 인본주의를 시급하게 회복해야 하며 인간임을 더 이상 포기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9년 06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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