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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소녀의 향수>(9) 선재도의 두 남자


편집부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5년 09월 07일
ⓒ (주)경기헤럴드

수필가/아동문학가 신건자

대부도 동쪽과 남쪽을 대충 돌아봤다. 이제 서북쪽에 있는 구봉도와 선착장이 있는 방아머리를 거쳐 시화방조제를 건너면 대부도 관광은 끝이 난다. 그렇지만 안 가보면 서운 할 서쪽 ‘영흥화력발전소’ 방향으로 핸들을 돌린다.
20여분 쯤 달렸을까? 대부도와 연결 된 선재대교(550m)를 건넌다. 대교 양편으로 펼쳐진 바다와 작은 섬들이 축소판 남해를 연상시킨다. 잠시 후 인천시 관할이며 옹진군 소재인 선재도에 진입했다. 바닷가의 낡은 집들과 방파제 곁에 떠있는 작은 고기잡이배가 어촌 기분을 살려준다. 전에는 인천에서 배를 타야만 갈 수 있었던 인적 드문 작은 섬이 다리 덕분에 차를 타고 맘대로 드나들게 되었다. 경관 좋은 땅은 돈푼께나 있는 외부사람들에 의해 펜션, 전원주택, 모텔, 음식점 등이 우후죽순처럼 돋아나고 있다. 때 묻지 않은 섬의 경관이 훼손되고 변질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격리되다시피 적적하고 불편한 생활을 해왔던 섬사람들에겐 다리 놓인 게 축복이라 여길 수도 있다.
문득 20여 년 전 긴 머리를 뒤로 묶고 교육청을 찾아왔던 선재도 남정네가 떠오른다.
“선재도에는 학교가 없어 자녀교육을 못시키고 있으니 교사를 파견시켜 주십시오.”
남정네의 간곡한 청은 당시 교육청 여건상 접수하지 못했다. 안타깝고 찜찜했다. 그 후 그 남정네는? 짐작컨대 어디든 가서 아이들 교육에 최선을 다했으리라 믿는다.
세월이 많이 흐른 현재의 선재도 아이들은 다리 덕분에 대부도나 영흥도 학교를 맘대로 다니게 되었으니 복 있는 사람은 따로 있구나 싶다.
선재도의 또 한 남자가 떠오른다. 선재도 다리를 건너 조금 가면 길 왼쪽에 ‘바다향기’란 돌로 지은 집이 있다. 인간극장에 나왔다는 장님어부의 집이다. 그 아들이 펴낸 ‘아버지의 바다’란 책 속에 ‘아버지는 대장장이였고, 목수였고, 운전사이기도 했다. 늘 일밖에 모르던 아버지가 장님이 되었다.’며 아버지 뒤를 이어 어부 되기를 바란다는 이야기가 담겼다고 한다.
서해 바닷물이 빠지면 바닷가 장님어부 집 마당 끝에서부터 길이 열린다. 그 길을 따라 20여분 걸어가면 아주 작은 무인도(목섬)에 도달한다. 장님어부는 그 길을 따라 그물을 쳐 놓고 물이 나갔을 때 그물을 더듬어 걸린 고기를 잡아 생계유지와 세 아들을 키웠다고 한다. 그 아들들이 장성하여 대학교수가 되고, ‘바다향기’칼국수 집을 겸한 카페를 운영하는 등. 성실한 삶을 살며 장님어부 아버지를 그리고 있다. 불구자임에도 가족 위해 몸 바친 아버지였으니 어찌 안 그럴까!
다음엔 친구들과 함께 ‘바다향기’에 들러 해물칼국수를 먹고 걸어서 목섬까지 다녀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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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5년 09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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