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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발자취>다시 읽는 역사 속 명장면 3 고인돌은 누가 만들었는가? 2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9년 04월 09일
ⓒ 경기헤럴드
 

         
(재)한양문화재연구원 이사장 강병학


우리나라의 고인돌은 2000년 유네스코 호주 케언즈 회의에서 ‘경주 역사 지구’ 더불어 ‘화순, 고창, 강화 고인돌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세계 유산이란 유네스코가 1972년 11월 제17차 정기 총회에서 채택한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에 따라 등재한 유산이다. 인류 문명과 자연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산인 세계 유산은 전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하고 이를 후손에게 전수해야 할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진 유산이다. 우리나라는 1988년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에 가입하였으며 1995년 12월 베를린에서 개최된 세계 유산 위원회 제19차 회의에서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종묘’, ‘해인사 팔만대장경 및 판전’이, 1997년 제21차 나폴리 회의에서는 ‘수원 화성과’ ‘창덕궁’이, 2009년에는 ‘조선 왕릉’ 등이 세계 유산에 등재되었다.
사실 고인돌은 근대 이전까지만 해도 그저 커다란 바위나 조금 특별한 석조물로 여겨지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농경지에 있는 고인돌은 새참을 먹는 쉼터로 사용되기도 하였고, 길가에 있는 것들은 지나가는 나그네의 좌석(坐石)이 되었을 뿐 그것이 몇 천 년 전 사람들이 조성한 거석기념물이라는 사실을 안 것은 근대 이후의 일이다.
전편의 글에서 고인돌의 조성과 고조선의 이동이 맞물린다고 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사실은 강화의 고인돌이 대변해주고 있다. 강화에는 고창·화순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인돌의 밀집도가 높은 곳이다. 고창·화순이 넓은 평야지대로 사람이 살기 좋은 환경이듯이 강화 역시도 너른 평야와 바다, 강이 어우러지는 당시 사람들이 살기에는 적합한 곳이었다. 강화는 위만(衛滿)에게 나라를 뺏긴 준왕과 그의 추종자들이 남하하여 처음 정착한 곳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이다. 단군왕검이 하늘의 신에게 제사를 올렸다는 마니산 정상의 참성단(塹星壇)과 단군의 세 아들이 지었다는 삼랑성(三郎城), 그리고 고조선의 정통 묘제(墓制)인 고인돌군이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강화도의 대표적인 고인돌은 강화도 부근리에 있는 탁자식 고인돌을 들 수 있다. 높이 약 2.6m, 너비 약 5.6m인 이 거대한 고인돌은 처음에는 제사를 지내던 탁자(제탁)로 보는 학자들도 있었지만 현재는 수많은 발굴조사를 통해 고인돌의 하부에서 돌칼, 돌화살촉, 비파형동검, 민무늬 토기 등이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무덤이었을 것으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강화의 고인돌이 대부분 탁자식인 것에 비해 전북 고창의 고인돌은 그야말로 고인돌의 박물관이라 불릴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 이는 강화에서 고인돌을 만들었던 세력들이 점차 남하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고창에는 탁자식, 바둑판식, 지상 석곽식, 개석식 등이 아주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데 특이한 점은 지상 석곽식 고인돌은 고창에서만 보인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고인돌은 그 밀집도도 세계적인 규모이지만 그 형태의 다양성도 세계에 유래가 없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아직도 정확히 언제부터 누가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거대한 고인돌을 축조했는가는 아직 학자들의 숙제로 남아있다.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9년 04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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