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경기헤럴드 |
경기헤럴드 고문 유중희
사랑하는 큰 손녀 예슬에게! 할아버지가 처음으로 예슬이에게 편지를 쓴다. 할아버지가 우리 착하고 예쁜 맏손녀 예슬이에게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구나. 언젠가 둘째 예린이와 막내 준석이에게도 편지를 보낼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예슬아, 이 편지가 어렵다면 한 번에 다 이해하려 하지 말고 가끔 생각날 때마다 꺼내 읽어 보렴. 그래도 어렵다면 잘 간직해 두었다가 대학생이 되었을 때 다시 펼쳐보기를 바란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운명은 자신의 노력과 운(運)에 의해 좌우된단다. 저마다 자신의 개성을 발휘하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되는 거야. 가장 중요한 운은 어떤 부모 밑에서 태어나고,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는가인데, 너희는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부모와 부유한 나라 한국에서 태어난 것을 감사하게 여기며 살아가면 좋겠구나.
예슬아, 할아버지가 당부하고 싶은 것이 많지만, 간단히 세 가지만 이야기할게.
첫째,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감사하며 살아가렴. 행운에 감사하되, 불운을 원망하지 말아라. 왜냐하면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야. 선택할 수 없는 환경은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기 삶을 긍정하며 만족할 수 있다면 그 인생은 충분히 훌륭한 것이란다.
둘째, 사회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면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해. 착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단다. 구체적인 방법은 평생에 걸쳐 찾아가면 돼.
셋째,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기쁘게 살아가렴. 이것이 진정한 행복이란다. 존 스튜어트 밀은 "자기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했단다. 공자님은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라고 말씀하셨어.
많은 사람은 안정적이고 근무 환경이 좋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을 선호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일 자체가 즐거운 직업이어야 한다는 거야.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그 일을 통해 밥벌이할 수 있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 인생이란다. 세상의 평판 때문에 즐겁지 않은 일을 선택하면, 그 인생은 처음부터 절반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어.
행복은 삶에서 기쁨을 느끼고 자기 삶에 만족하여 마음이 흐뭇한 상태란다. 스스로 설계한 삶을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방식으로 살아가며, 무엇이든 이루고자 하는 것을 성취했을 때 우리는 행복을 느끼게 된단다. 행복을 느끼는 능력을 갖추려면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식을 찾아야 해. 중요한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없다면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없단다.
하고 싶어서 마음이 설레는 일을 하거라. 자유로움과 열정, 설렘과 기쁨이 없다면 인생이 무슨 의미가 있겠니? 네가 하고 싶은 일을 네가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하거라. 너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하거라. 몰두할 수 있는 일을 하거라. 그래야만 일하고 놀고 사랑하면서 행복을 얻을 수 있단다. 의무감보다 하고 싶다는 욕망으로 살아가거라.
네가 하는 일이 세상을 더 훌륭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너 자신도 더 훌륭해져야 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소신껏 인생을 살아가렴. 좋아하는 일이 없거나 그것을 포기하고 산다면 그 인생은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없단다. 무엇이든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일을 하면서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단다. 이것이 품위 있는 삶, 존엄한 삶의 기본이라고 할아버지는 생각한다.
이러한 삶을 살려면 자신만의 목표를 세워야 해.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이 아닌, 스스로 원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거라.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당장 발견하지 못해도 괜찮아. 아니다 싶으면 바꾸면 돼.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만 찾으면 된단다. 청년기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야.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님의 유튜브 쇼츠를 하나 소개할게.
(https://youtube.com/shorts/ZPzFmaY2_fs?si=YDzzcVaw8xu2N_Bb)
이 편지글 중에 어려운 단어가 있을 거야. 새로운 단어를 만나면 핸드폰에 네이버 사전 앱을 설치해서 바로 검색해 보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구나. 이 습관은 네가 적절한 말을 하고 글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야.
할아버지의 잔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할아버지가 하늘나라에 가더라도 예슬이가 좋아하는 일을 잘하면서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렴.
사랑한다, 우리 맏손녀 예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