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9-29 오후 02:15:21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컬럼·사설

<나경택 특별칼럼> 세계인의 아리랑과 종로3가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26년 09월 29일
ⓒ 경기헤럴드

논설고문
칭찬합시다 운동중앙회 나경택 총재

우리 민요 아리랑을 세계에 알린 것은 1896년 미국 선교사 헐버트가 영문 월간지 ‘코리안 리포치터리’ 에 아리랑 가사와 악보를 소개한 것이 최초였다.
처음 녹음된 우리 노래도 아리랑이었다. 그해 미국 인류학자 앨리스 플레처가 조선인 유학생들에게 아리랑을 부르게 하고 녹음한 음반이 미국 의회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책으로는 미국 소설가 님 웨일스의 1941년 작 ‘아리랑의 노래’가 처음이다. 2년 뒤 루스벨트 대통령이 카이로 회담에 참석하면서 “한국에 대해 알고 싶은데 무엇을 읽어야 하는가?” 묻자, 참모들이 이 책을 권했다. 아리랑은 대략 50개 이상의 곡조와 3,000개 이상의 가사가 지역마다 다른 비전으로 불렀다.
경기 아리랑이 대표로 꼽히자, 밀양 아리랑, 정선 아리랑 등도 익숙하게 불린다. 영화 ‘서편제’에서 주인공 부녀가 청산도 돌담길에서 진도 아리랑을 부르는 대목은 한국 영화사의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지난 5월 멕시코 광장에서 ‘아리랑은 한국인만 안다’라는 선입견을 깨는 장면이 연출됐다. 광장을 메운 5만여 멕시코인들이 일제히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를 불렀다. 멕시코인들이 떼창으로 부른 곡은 당시 멕시코를 방문한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 ‘아리랑’에 삽입된 경기 아리랑 가사였다. TV 뉴스로 떼창 장면을 본 이들 중 가슴이 울컥했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미국의 유력 음악 전문지 클링스톤과 영국 NME가 잇달아 BTS의 ‘아리랑’을 ‘2026 상반기 최고의 앨범’으로 선정했다. NME는 특히 아리랑 가사가 실린 수록곡 ‘바디 투 바디’를 “꼭 들어야 할 곡”으로 꼽았다. 아리랑이 언제 이런 대접을 받았나 싶다.
세계가 한국인을 예우하는 곡으로 아리랑을 연주하는 것도 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5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협업으로 열린 뮌헨 필하모니 내한 공연도 앙코르곡으로 아리랑을 택해 객석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BTS는 올해 세계 34개 도시에서 85회 ‘아리랑’ 공연한다. 그간 일본·미국·남미 등을 순회했는데 한 회 공연에 평균 5만 명이 몰려와 아리랑을 떼창했다. 서울 지하철 1·3·5호선이 모두 지나는 종로3가는 한국의 역사가 압축된 공간이다. 500년 조선을 품은 종묘와 창경궁·창덕궁·운현궁이 모여 있다. 그 주변에선 조선 상업의 중심인 육의전이 번창했는데 바로 귀금속 거리~ 세운상가~ 광장시장으로 이어지는 자리다. 탑골공원 북쪽 익선동은 조선인을 대상으로 최초로 분양이 이뤄졌던 한옥 단지였다.
지금 익선동은 외국인 반 내국인 반이 부딪히며 걷는 ‘힙’한 거리가 됐다. 단성사와 피카디리, 서울극장이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고 도심 개발의 상징이 낙원상가, 세운상가도 남아있다. 영국 여행 매체 ‘타임아웃’이 종로3가를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1위로 선정했다. 각국 도시에 상주하는 ‘타임아웃’ 현지 통신원이 추천한 동네 중 음식·문화·지역 가게 등을 기준으로 최종 40곳을 골랐다. 실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어디인가를 본다고 한다. 미로 같은 익선동의 골목 카페, 종묘 옆 서수리 길의 와인바와 공방, 낙원동의 밤을 밝히는 야외 포장마차, 종로3가를 “활기가 넘쳐흐르는 야외 공간”이라고 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종로 1·2·3·4가 동의 방문자는 383만 명으로 서울 명동, 인천공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무질서하고 허름해 보이는 구도심 뒷골목이 날것의 한국을 보고 싶어 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외신들이 주목하는 종로3가의 매력은 한국적 전통에 더한 문화적 다양성과 포용성이었다. 역사가 켜켜이 쌓인 골목마다 청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세대, 성소수자부터 음악가까지 다양한 공동체가 공존하는 독특한 장소라고 해석됐다.
이들이 마찰 없이 어우러진 생동감은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26년 09월 29일
- Copyrights ⓒ경기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김성제 의왕시장, “백운호수축제에서 가을의 정취 만끽하시길 바란다”
서수원-의왕 고속화도로 의왕TG 다차로 하이패스 9월 17일 개통
안양시의회 도시교통위원회, 위례과천선·서울 서부선 안양권 연장 촉구 결의안 채택
하나님의 교회,` 전국에 5,000세트 기탁` 수원·안양·군포·의왕 등 경기 지역 1,400여 세대 지원
군포2동 주민자치회, 추석 앞두고 ‘도농상생 직거래장터’ 성황리 개최
의왕시 초평지역 ‘똑버스’, 2026 경기도 똑버스 운송사업자 서비스 평가 ‘도내 1위’ 쾌거
조계종 정각사·광명사, 자비의 추석 선물 후원
군포 산본중 채지원 선수, 21년 만에 중등부 한국 신기록 갱신
의왕도시공사, 노사 합동 지역사회 공헌·화합 등반 행사 개최
의왕시, 제22회 의왕백운호수축제, 성황리 마무리
경기도·의회
안민석 교육감, 국회서 ‘청소년 SNS 3..
안민석 교육감, 국회서 ‘청소년 SNS 3대 개혁’ 선언 경기도교육청(안민석 교육감.. 
하종목 신임 경기도 행정1부지.. 
추미애 지사, 수원·고양 등 1.. 
경기도의회 김성수 교육행정위.. 
김귀근 경기도의원, ‘싱크홀 .. 
이채명 경기도의원 대표발의 .. 
김미숙 부의장, “후견 필요한.. 
경기도, 청년 현장 배치 엔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지방.. 
경기도의회 부의장 김미숙, “.. 
추미애 지사, “소통, 협력으.. 
최경순 도의원 “도민과 약속.. 
서수원-의왕 고속화도로 의왕T.. 
‘2026년 경기도지사배 뷰티예.. 
경기도교육청, 지방공무원 공.. 
아름다운 사람들
어르신 섬김의 롤모델이 되고 있는 가인요양원 .. 
인본사상으로 사회의 언덕이 되고 있는 안성은 .. 
봉사와 문학으로 완성된 삶을 추구하는 김종두 .. 
봉사로 행복을 추구하는 이숙자 회장 봉사가 .. 
시민의 안전에 초석을 놓은 함재영 공학박사 .. 
장애를 극복하고 위대한 인간 승리의 표본이 된 .. 
제호 : 경기헤럴드 / 주소: (15865) 경기도 군포시 산본로323번길 20-33 대원프라자 801호 / 발행인 : 임종호
편집인 : 임종호 / mail: ggherald@naver.com / Tel: 031-427-0785 / Fax : 031-427-1773
정기간행물 : 경기다01029(2007년 09월 17일) / 인터넷신문사업등록증 : 경기아 51770(2017년 12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호
Copyright ⓒ 경기헤럴드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