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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고문 칭찬합시다 운동중앙회 나경택 총재
우리 민요 아리랑을 세계에 알린 것은 1896년 미국 선교사 헐버트가 영문 월간지 ‘코리안 리포치터리’ 에 아리랑 가사와 악보를 소개한 것이 최초였다. 처음 녹음된 우리 노래도 아리랑이었다. 그해 미국 인류학자 앨리스 플레처가 조선인 유학생들에게 아리랑을 부르게 하고 녹음한 음반이 미국 의회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책으로는 미국 소설가 님 웨일스의 1941년 작 ‘아리랑의 노래’가 처음이다. 2년 뒤 루스벨트 대통령이 카이로 회담에 참석하면서 “한국에 대해 알고 싶은데 무엇을 읽어야 하는가?” 묻자, 참모들이 이 책을 권했다. 아리랑은 대략 50개 이상의 곡조와 3,000개 이상의 가사가 지역마다 다른 비전으로 불렀다. 경기 아리랑이 대표로 꼽히자, 밀양 아리랑, 정선 아리랑 등도 익숙하게 불린다. 영화 ‘서편제’에서 주인공 부녀가 청산도 돌담길에서 진도 아리랑을 부르는 대목은 한국 영화사의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지난 5월 멕시코 광장에서 ‘아리랑은 한국인만 안다’라는 선입견을 깨는 장면이 연출됐다. 광장을 메운 5만여 멕시코인들이 일제히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를 불렀다. 멕시코인들이 떼창으로 부른 곡은 당시 멕시코를 방문한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 ‘아리랑’에 삽입된 경기 아리랑 가사였다. TV 뉴스로 떼창 장면을 본 이들 중 가슴이 울컥했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미국의 유력 음악 전문지 클링스톤과 영국 NME가 잇달아 BTS의 ‘아리랑’을 ‘2026 상반기 최고의 앨범’으로 선정했다. NME는 특히 아리랑 가사가 실린 수록곡 ‘바디 투 바디’를 “꼭 들어야 할 곡”으로 꼽았다. 아리랑이 언제 이런 대접을 받았나 싶다. 세계가 한국인을 예우하는 곡으로 아리랑을 연주하는 것도 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5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협업으로 열린 뮌헨 필하모니 내한 공연도 앙코르곡으로 아리랑을 택해 객석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BTS는 올해 세계 34개 도시에서 85회 ‘아리랑’ 공연한다. 그간 일본·미국·남미 등을 순회했는데 한 회 공연에 평균 5만 명이 몰려와 아리랑을 떼창했다. 서울 지하철 1·3·5호선이 모두 지나는 종로3가는 한국의 역사가 압축된 공간이다. 500년 조선을 품은 종묘와 창경궁·창덕궁·운현궁이 모여 있다. 그 주변에선 조선 상업의 중심인 육의전이 번창했는데 바로 귀금속 거리~ 세운상가~ 광장시장으로 이어지는 자리다. 탑골공원 북쪽 익선동은 조선인을 대상으로 최초로 분양이 이뤄졌던 한옥 단지였다. 지금 익선동은 외국인 반 내국인 반이 부딪히며 걷는 ‘힙’한 거리가 됐다. 단성사와 피카디리, 서울극장이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고 도심 개발의 상징이 낙원상가, 세운상가도 남아있다. 영국 여행 매체 ‘타임아웃’이 종로3가를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1위로 선정했다. 각국 도시에 상주하는 ‘타임아웃’ 현지 통신원이 추천한 동네 중 음식·문화·지역 가게 등을 기준으로 최종 40곳을 골랐다. 실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어디인가를 본다고 한다. 미로 같은 익선동의 골목 카페, 종묘 옆 서수리 길의 와인바와 공방, 낙원동의 밤을 밝히는 야외 포장마차, 종로3가를 “활기가 넘쳐흐르는 야외 공간”이라고 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종로 1·2·3·4가 동의 방문자는 383만 명으로 서울 명동, 인천공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무질서하고 허름해 보이는 구도심 뒷골목이 날것의 한국을 보고 싶어 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외신들이 주목하는 종로3가의 매력은 한국적 전통에 더한 문화적 다양성과 포용성이었다. 역사가 켜켜이 쌓인 골목마다 청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세대, 성소수자부터 음악가까지 다양한 공동체가 공존하는 독특한 장소라고 해석됐다. 이들이 마찰 없이 어우러진 생동감은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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