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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종전에는 대통령의 남자들로, 현재는 대통령의 여자로

2024.10.26. 주변인으로 의해 국정에 혼란이 오면 국민만 가슴 아파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24년 10월 26일
ⓒ 경기헤럴드
이학박사․시인 임종호

남자는 장가를 잘 들어야 하고 여자는 시집을 잘 가야 한다는 말은 고생하지 않는 삶의 지표였다. 1980년대만 해도 여성의 인권이나 사회 참여가 낮아 남성 중심의 사회였다. 여성이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여성이라는 명사 앞에서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흔히 여성이 고생하면 시집을 잘 가야 해! 라는 비아냥 소리는 일반적이었다. 오직 능력 있는 남성을 잘 선택하는 것이 여성의 위치를 결정하는 잣대였다. 군에서 연대장 부인은 연대장급이고 대위의 부인은 대위급이라고 웃지 못할 이야기가 팽배했었던 것을 보면 여성은 남편의 능력에 따라 사회에서 받은 예우도 차이가 났다.
더 나아 가 시장 부인, 국회의원 부인, 장관 부인, 대통령 부인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어느 행사에서든 시장이나 국회의원, 장관,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으면 남편 대신 최고의 예우를 받아 참석자로부터 눈총을 받기도 했다.
민주화 이후 대통령의 부인에 대한 호감에 따라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여사에 대한 평가는 진영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연령대와 진영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육영수 여사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인 것 같다. 육영수 여사를 청와대 내 야당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내조에서 모범을 보인 듯하다. 국민과 국가에 반하는 월권이나 권력을 남용하지 않은 여사로서 지금도 존경받고 있다. 더불어 의전에 필요한 옷이나 기타 물품도 검소하고 국민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지 않아 야당에서도 공격하지 않은 여사이다. 이어 김영삼 대통령 손명순 여사와 김대중 대통령 이희호 여사의 평가도 높다.
육영수 여사, 손명숙 여사, 이희호 여사 모두 보수적인 사회에서의 교육과 개방적인 교육을 병행했어도 부인의 역할을 극명하게 인지하고 계셨던 것 같다. 남편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공무에 집중할 때 여사들은 묵묵히 보이지 않은 영역에서도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하셨다. 여야 공수가 교대되어도 세 대통령에 대한 여사의 평가는 현재 여사들보다 높은 듯하다.
어떤 행사에 참여해도 모나지 않는 행동, 옷차림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도록 최선을 다하는 행태에서 국민으로부터 부정적인 평가가 낮아 대통령도 대통령 책무에 다할 수 있도록 내조했다.
요즘 대통령 여사에 대한 평가는 진영에 따라 극을 달리고 있다. 해외순방을 다녀오면 집중적인 공격을 받기도 하고 사진을 제시하여 도가 지나칠 정도로 공격성을 띠고 있다. 여사들의 옷차림도 예전 여사들과 다소 이질감이 있어 보인다. 순수함보다는 화려한 의상, 국민의 눈에 거슬리는 행동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러한 현상이 진영의 대립에 따른 악영향도 있겠지만 여사 스스로 자중하고 자제했어야 했다. 대통령 임기는 5년이다. 5년이란 세월은 권력 10년의 반밖에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여사에 대한 지적이 치졸할 때도 있고 선을 넘은 것도 있어 보인다. 마누라가 예쁘면 처가 말뚝에 절한다고 했듯이 여사가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으면 대통령의 지지율도 상승하게 되어 있다.
현재 국정이 어렵다. 대외적인 환경과 경제 여건이 예사롭지 않다.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으로 한러 간의 미묘한 관계가 성립되어 여야의 충돌이 예상된다. 여기에 여사의 사회 참여를 자제하라는 여론조사가 발표되어 현 정부를 당혹하게 만들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대통령 면담을 통해 국민 정서를 전달하고 대책을 요구했으나 국민의힘 내부의 갈등으로 비화하여 국정의 동력이 상실될 것 같다. 대통령의 연속적인 지지율 하락은 공정의 사회를 바랐던 국민의 함성이다.
종전에는 대통령의 남자들에 의해 구설수로 곤욕을 치렀지만, 이제는 대통령의 여성들에 의해 곤경에 빠지고 있어 혹독한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24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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