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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택 특별칼럼> 암흑기 떨치고 부활한 K원전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24년 09월 25일
ⓒ 경기헤럴드

논설고문
칭찬합시다 운동중앙회 나경택 총재

역대 최대인 24조 원 규모의 체코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로 한국 원전 산업의 경쟁력이 다시 한번 세계 시장에서 입증됐다. 체코 총리는 “모든 면에서 한국의 제안이 프랑스보다 좋았다”고 했다. 체코 실정에 맞는 맞춤형 모델을 제시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2009년 UAE(아랍에미리트) 바타카 원전 수주에 이어 15년 만에 또다시 원정 강대국 프랑스를 제치고 대규모 수주를 따냈다는 점에서 K원전의 뛰어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은 이제 더 설명이 필요 없게 됐다. 유럽에 첫 교두보를 마련한 만큼 향후 네덜란드·폴란드·루마니아 등 유럽에서 재개되는 원전 건설에서도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 원전 산업은 40년간 원전을 건설하면서 시공과 제조를 넘어 설치까지 독보적인 기술력을 쌓았다. 주요 부품 국산화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 우리는 지하자원이 없지만, 그보다 훨씬 가치 있는 두뇌 자원이 있다. 그 두뇌 자원이 빛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원전이다. 한국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원전이라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세계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한국 원전 산업이 ‘탈원전’으로 하마터면 붕괴 될 뻔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탈원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그는 원전 시고를 다룬 공상 영화를 보고 “많이 울었다”고 했다. 많은 사람이 이것이 탈원전의 시작이라고 한다. 문 전 대통령은 취임 한 달여 만에 탈원전 정책을 발표했는데 국가 백년대계를 바꿀 중대한 선언을 하면서 그 내용을 엉터리로 채웠다. 논리 오류에 앞서 기본적인 수치가 다 틀렸다. 원전과 관련도 없는 비전문가들이 이 정책을 수립했다고 한다. 나중엔 멀쩡한 원전을 없애려고 수치를 조작했다. 그 진짜 책임자인 문 전 대통령은 편히 있는데 당시 실무자들은 수사받고 있다. 나라의 많은 인재가 수십 년 피땀 흘려 가꾸어 온 산업이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임기 5년짜리 대통령 한 명에 의해 무너질 뻔했다. 탈원전이 몇 년만 더 계속됐다면 24조 원의 체코 원전 수주도 불가능했다.
세계에 원전 르네상스가 도래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의 필요성이 높아진 데다 인공지능(AI)산업의 비약적 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현재 17국에서 원전 60기가 건설 중이다. 이 추세는 세계적으로 더욱 확산할 것이다. 이번 수주 성공은 탈원전에서 원전으로 속속 회귀하는 유럽 시장에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몇 년 새 급변한 국제 정세는 한국 원자력 산업에 다시 없는 호기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경쟁국이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입찰에서 배제되고 있다. 중국도 미국 등의 견제로 발이 반쯤 묶여 있어, 실질적 경쟁자는 프랑스 정도다.
K원전은 15년 전 UAE원전 수주전에서 프랑스를 이긴 데 이어 유럽 원전 건설 시장에서도 프랑스를 또 이겼다. 윤석열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국정 과제로 삼고 있다. 이런 추세로 가면 목표 조기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체코 정부는 팀코리아를 선정한 이유로 ‘한정된 예산으로 기한 내에 짓는 능력’을 꼽았다. 사막의 열악한 조건 속에서 바라카 원전 공사 기간을 맞춘 시공 능력이 높이 평가된 것이다.
원전 공사는 난도가 높아 프랑스 등 선진국 기업들도 길게는 10년 넘게 공사가 지연되는 경우가 작지 않다. 공사 기간 단축을 통해 한국은 프랑스의 절반에 못 미치는 비용으로 원전을 지을 수 있어 가격 경쟁력도 우위다. 사고 발생 가능성을 평가한 안전성도 한국 원전은 세계 최고다. 민생을 중시하는 ‘먹시니즘’을 내건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눈이 번쩍 뜨일 이야기 아닌가. 민관이 손잡고 제대로 홈런을 날렸으니, 여야까지 가세하면 ‘K원전’은 그야말로 날개를 달 수 있다!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24년 09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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