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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아름다운 노후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24년 04월 15일
ⓒ 경기헤럴드
국립보건원 명예위원 정태화

병에는 장사가 없다고 한다. 육체적, 정신적 노화는 개인의 불행과 가족의 부담으로 전이되어 모두가 힘든 생활을 영위해야 한다. 무릇 육체적 노화는 그래도 행복하다. 정신적 노화로 인해 치매가 왔을 때는 어떠한 방책이 없다.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자식에게는 부담이고 부부지간은 더욱더 불행이다.
이러한 것을 고려하여 필자가 경기헤럴드를 통해 노년기의 낙상사고 방지, 노년기의 낙상사고 조심, 건강한 노후를 위한 확실한 치매 예방, 아름답게 늙는 지혜, 삶에 있어 상기해야 할 사자성어 등 노인들의 노후에 대한 삶을 조명하는 글을 기고했었다.
80이 넘은 노인에게는 정신이 멀쩡해야 그나마 대접을 받는다. 정신이 나간 이후는 모든 가족에게 짐이 되는 현실이다. 사회생활과 경제생활을 해야 하는 자식들에게 정신적, 경제적 부담까지 줘야 하기에 정신이 있을 때 아름다운 노후를 설계해야 한다.
요즘 대부분 사람들이 노후하면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 또는 안정적으로 살다 가는 것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진정한 노후는 짧은 인생 동안 사회와 이웃을 위해 하지 못했던 공덕을 쌓는 것인데도 자신과 가족의 행복에 중심을 두고 있다. 잘못된 인식은 아니다. 나와 가족이 행복해야 아름다운 노후가 될 수 있다.
금상첨화란 사자성어가 있다. 노후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이웃과 동행하는 봉사를 실천한다면 아름다운 노후가 더 빛날 수 있다. 자기 재산을 오직 자식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인식이 고착된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실천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일부에서는 사회에 조금만 환원해도 자식들에게 주지 왜 남에게 주느냐가 일반적이다. 참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나보다, 아니 우리 자식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라도 자비나 은사를 베푸는 것이 낭비 또는 소용없다는 인식은 정신적 선진화를 둔화시키는 정신문화이다.
베푼 만큼 나와 가족에게 돌아온다. 베풀지 않는데 어찌 나와 우리 가족에게 돌아올 수 있는지 한 번쯤은 반성이 필요하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에게 더 아름다운 노후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먹고살 만한 자들이 가족 중심의 이기적인 삶을 질타할 뿐이다.
어떤 이는 필자에게 밥 한 끼 사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푸념하기도 하고 여러 단체에 어른으로 위촉해 주면 그것에 합당한 회비나 후원도 하지 않는다고 인색함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결국 돈을 쓸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혹평하기도 한다. 그러한 사람이 타계했을 때 가족들이 받는 충격이나 돌아가신 분의 인심을 평가받게 된다. 옹색한 삶은 마지막 선물도 옹색하게 받는다. 세상에 왔을 때 가족과 주변으로 받은 축하와 같이 가는 날에도 주변으로부터 애도와 슬픔을 받는다면 아름다운 노후를 잘 보낸 것으로 평가받게 된다.
사람 마음속에 남아 있는 사람의 흔적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세상을 떠났다고 해도 죽은 이를 회자 하며 애도하는 이야기가 가끔 나온다면 더욱더 아름다운 노후를 마감한 그리고 행복한 삶일 것이고 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세상은 각박하다. 질척한 삶에서도 이웃과 함께하려는 선구적인 사고는 시대를 초월하여 존경받는다. 좋은 차 타고 다니는 종교인보다도 낡은 중고차를 타면서도 따뜻한 정을 나누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우리의 이웃이다.
사고의 전환이 절실한 시기이다. 어려움이 극도로 처해 있는 이웃에게 우리들의 노잣돈을 조금씩 나뉘어 준다면 어느 종교에서도 존경받을 것이다. 이제 어른은 어른스럽게 노후를 행복하게 보내야 할 것이다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24년 0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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