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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택 특별칼럼> 반도체 호황 수출 새 동력 찾아야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24년 04월 11일
ⓒ 경기헤럴드

논설고문
칭찬합시다 운동중앙회 나경택 총재

3월 반도체 수출이 117억 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36% 늘어났다. 인공지능(AI)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급증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덕분이다.
반도체 수출이 급증세를 보이며 연관 산업의 생산과 투자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월 반도체 생산이 1년 전보다 65%나 늘었다. 반도체 생산을 뒷받침하는 기계 장비 투자도 10%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8만 원대. 18만 원대로 올라서며, 연일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관련 150여 개 상장 기업 주가도 동반 상승하며 증시 전체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산업 호소가 경제 전체로 파급되며 생산·투자와 기업 실적 등을 연쇄적으로 끌어올리는 선순환 효과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3년여 동안 침체했던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작년 8월 D램 가격이 바닥을 찍고 상승기로 돌아섰다. 열풍을 계기로 전 세계적인 AI 투자 붐이 일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호황의 최대 수혜국은 메모리 반도체 세계 최강인 한국이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기술 경쟁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이다. 메모리 세계 1위 삼성전자는 AI 반도체에 필수적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경쟁에서 뒤처졌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대만 TSMC 등에 밀려 2021년 18%에서 2023년 11%로 오히려 후퇴했다.
그사이에 경쟁국들은 차세대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한 몸이 되어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국 인텔은 2027년부터 1나노(10억분의 1m) 반도체를 양산해 2030년까지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2위 파운드리가 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30년 전 반도체 패권을 한국에 빼앗긴 일본은 미국 인텔, 대만 TSMC와 손을 잡고 하루 24시간 공사를 강행하는 놀라운 속도전으로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 공장이 송전선 문제로 5년을 허비하고, SK하이닉스 용인클러스터가 용수 문제로 3년간 첫 삽도 못 뜬 것과 대조적이다,
이번 반도체 상승 사이클은 한국 반도체가 재도약하느냐, 도태되느냐를 가를 분기점이다. 반도체 기업들은 다시 한번 혁신의 불꽃을 피우고 적극적인 투자 전략으로 시장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 국회는 연구원들을 사무실에서 내쫓는 경직적 주 52시간제를 비롯, 기업 발목을 잡는 각종 규제를 풀고 국가 차원의 지원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 경쟁국들이 천문학적 보조금을 퍼붓는 상황에서 우리도 투자액의 15%에 불가한 세액공제 폭을 대폭 확대하고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한국은 30여 년 만에 수출 구조의 지각변동을 경험했다. 지난해 중국과의 교역에서 1992년 수교 이래 처음으로 180억 달러의 적자를 봤다.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한국 입장에서 숨통을 틔워준 게 뉴7이었다. 한국이 지난해 뉴7에 수출한 금액은 1,256억 4,000만 달러로, 처음으로 중국을 넘었다. 단순히 수출 다변화를 위한 틈새시장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공략해야 할 핵심시장으로 부상한 것이다. 한국 기업들도 뉴7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점유율 18.0%로 1위를 차지했고, 현대차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자동차 6만 7,450대를 팔아 도요타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10대 그룹의 생산기지도 대거 진출해 있다. 기업들은 현지의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으로 제품을 생산해 현지 시장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면밀한 분석을 통해 국가별 맞춤 진출 전략을 꼼꼼하게 수립하고 정부도 전방위 지원을 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공략해야 뉴7이 기회와 가능성의 땅에서 한국 경제를 위한 약속의 땅으로 바뀔 수 있다!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24년 0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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