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정신적 우위
2024.04.05. 물질적 우위보다 정신적 우위가 형이상학이다.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 입력 : 2024년 04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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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박사·시인 임종호
사람이면 한 번쯤 들어 본 교훈은 ‘마음을 크게 가져라.’다. 청년기에 수없이 들었던 말이기도 하다. 부모님들은 어느 자식이든 사회에서 인정받는 자식으로 키우시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혹시 내 자식이 따돌림이나 손가락질받지 않겠느냐는 노파심에 자식에게 늘 ‘마음을 크게 가져라.’, ‘양보해라.’였다. 형제나 자매가 싸워도 ‘손위가 양보해라’, 이해해라‘ 등등 정신적 우위를 갖도록 가정교육에 충실했다. 반면에 요즘의 훈육은 ‘손해 보지 마라’, ‘이용당하지 말라’, ‘지지 마라’ 등 도전적이고 승패적인 훈육으로 변질된 듯하다. 손해 보고 이용당하는 자식이 있으면 어느 부모도 마음 편하지 않다. 이렇듯 가정이나 사회에서의 정신적 문화는 개인의 천성과도 관계가 있다. 어진 이의 말은 늘 어진 말이 나오고 천식(淺識)한 사람은 사용하는 단어도 천박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 사람은 정신적 우위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소홀하게 평가하고 있다. 물질만능주의에 생활하고 있다고 해도 정신적인 우위는 개개인의 관계에서 신뢰와 신의의 뿌리가 된다. 단면적인 예로 많은 공부를 한 전문가나 교수들의 행동에서 판단할 수 있다. 가벼운 언행과 친소주에 빠진 직업적 학자는 늘 지탄을 받는다. 경제적으로 부족해도 안정된 정신세계를 가진 학자는 제자로부터 먼저 존경을 받는다. 사회에서도 그렇다. 정신적 문화가 낮은 사람은 자신을 높게 평가하고 남을 낮게 평가한다. 모든 것이 자신이 한 것으로 둔갑시키고 자신보다 우위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해서라도 평가절하하려고 한다. 그것은 사람의 한계이다. 아무리 자신이 잘났다고 해도 주변에서의 평가는 냉혹하게 된다. 필자가 가장 무섭게 여기는 것은 정신적 수양이 높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필자보다 정신적 사고가 높다면 스스로 몸과 마음을 낮추게 된다. 정신적 사고가 높은 사람은 사유(思惟)도 반듯하다. 언제 만나도 즐겁고 행복한 마음이 충만하지만 천잡한 사람을 만나면 불편하고 정신이 어지럽다. 같은 사람인데도 평가가 상반되는 것은 타고난 천성도 있겠지만 생활 행태도 중요하다. 만나는 사람들이 천잡하면 어느새 개인의 사고도 천잡해지고 정정진을 하지 못한다. 결과는 개인의 정신적 파괴에 이르게 된다. 아쉽게도 인간의 정신적 수위가 순간에 잔훼된다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 괴손되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없게 된다. 정신적 잔훼, 괴손의 원인은 개인의 자만에 있다. 급성장한 사업, 벼락 승진, 사회적 신분 상승 등등 마음을 흔드는 요소들이 언제나 주변에 즐비하게 존재한다. 정신적 우위에 있는 사람은 소수이다. 우리는 흔히 한결같은 사람이라고 칭한다. 경제적 여건, 사회적 지위, 신분의 변화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겸손하고 겸허하게 행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잔훼에 가까운 사람은 특정한 모임을 만들어 자신들의 틀을 만들려고 노력하면서 과거의 자신을 잃어버리려고 한다. 어느 사람의 조언을 필요치 않게 되는 단계가 첫 번째이다. 이는 서로에게 불행을 주는 시작에 불과하다. 더 진전되면 돌아오지 못하는 파탄이 되어 흔히 우리는 ‘그 사람 많이 변했어.’, ‘옛날의 누구 아니야’로 변화의 증거들이 하나둘씩 나오게 된다. 판단의 착오는 시대를 역행한다. 학식이 높고 지위가 높다 하여 정신적 수위가 높은 것이 절대 아니다. 정신적 우위는 학문적, 경제적, 사회적 지위 등 모든 것과 상관이 없다. 오직 개인의 성품과 천성과 일치할 따름이다. 우리가 잊어버리고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것이 정신적 우위다. 유형적 자산에 따라 판단 받는 세상일지라도 무형의 정신적 자산은 시대가 변해도 평가는 옳게 받는다. 또한 물질적 가치보다 정신적 가치가 형이상학임을 각인해야 할 것 같다. |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  입력 : 2024년 04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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