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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사랑과 인성교육의 큰 스승 송명수 전 교장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8년 05월 11일
ⓒ 경기헤럴드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성실과 근면이 있으면 사회에서 존경받는 위치에 놓이게 된다. 가정 형편으로 대학을 포기할 위기에 있자 고교 3학년 스승님의 도움으로 교육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고 그 은혜를 갚기 위해 제자사랑과 인성교육의 큰 스승이 된 송명수 전 교장. 그녀는 획일적인 교육보다 교육의 담을 허물어 버린 진정한 우리들의 스승으로 존경받고 있다.

소녀가장으로 꿈을 키우다.
삽교천과 수덕사로 유명한 충남 예산군이 그녀의 고향이다. 그녀는 가난한 농부의 2남 3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부친은 조그마한 과수원을 경작했지만 일곱 식솔들의 생계를 책임지기에는 너무 벅찼다. 고지식하고 자기 관리가 철두철미한 부친은 농사로는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어 서울로 이주, 철도공무원으로 취업을 했다. 술을 전혀 하지 않는 부친은 가족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생계를 해결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모친은 부친을 조금이라도 도와드리려고 철도공무원 사택에서 잡일을 하는 등 생활력이 강하신 분이었다.
서울로 이사 오기 전 그녀의 과수원은 또래들의 놀이터였고 삽교천은 마음의 고향이었다. 가정형편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하지 못한 그녀는 서울로 이사를 와서야 또래보다 일 년 늦게 입학을 할 수 있었다. 마음을 설레며 입학식에 갔던 그녀는 마음이 쪼그라졌다. 친구들은 좋은 옷과 책가방조차 윤택한 모습이었지만 그녀는 치마저고리에 볼품없는 가방이었다. 처음에는 친구들로부터 놀림도 많이 당했지만 선생님들이 그녀를 예뻐하며 격려해 주는 바람에 또래들이 반대로 옷을 바꿔 입자는 등 인기를 얻곤 했다. 그 덕분에 친구들과 옷도 바꿔 입으며 서울생활에 조금씩 익숙해져 갔다.
사실 가정 형편상 학교를 중요시 하지 못했다. 부모님이 출근을 하면 아홉 살짜리 고사리 손이 밥과 빨래는 물론 동생들의 돌봄을 도맡아 해야 했다. 겨울에는 찬물로 빨래를 하다보면 손이 얼어 울기도 많이 했던 그녀는 핸드볼로 그늘을 걷어내곤 했다.
학교대표 핸드볼 선수로 출전한 그녀는 여러 대회에서 우승도 하며 친구들과의 우정만큼은 최고였다. 그래도 소풍과 운동회 날이면 그녀는 늘 외로웠고 즐겁지 않았다. 친구들은 김밥과 음료, 과자 등을 한 보따리 갖고 오지만 그녀는 그렇지 못했어도 부모님을 한 번도 원망하지 않은 효녀였다.
어렵게 초등학교를 마친 그녀는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좋아하던 운동을 그만두고 공부만이 자신의 미래가 있다는 것을 많은 독서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녀는 집안의 살림뿐만 아니라 공부에도 게으르지 않아 최상위의 실력을 발휘하여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그녀는 차비가 없어 그녀의 집 만리동에서 삼각지까지 중고교 6년 내내 걸어 다녀도 지각이나 결석 한 번하지 않아 6년 개근상을 받은 성실과 근면 자체였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그녀의 능력이 최고조가 되었다. 전교 5등 이내를 유지하며 자신의 꿈이 조금씩 익어가는 듯했다.

희망과 미래를 가지다.
그러나 부모님은 가정형편으로 딸들에게 대학을 보낼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해 그녀는 실의에 빠지고 말았다. 이러한 사실을 안 담임선생님은 부모님을 만나 수업료와 등록금이 면제되는 교육대학을 추천, 그녀는 어렵게 인천교육대학(경인교육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녀는 합격통지서를 받고 날아갈 것 같은 마음이었다. 부모님과의 대학진학 조건을 지키기 위해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귀가해 살림을 해야 했다. 저녁이나 주말에는 이웃 학생들 과외로 교재비와 대학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다행히 부친이 철도공무원이라 대학까지 기차비가 들어가지 않아 그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대학시절 내내 미팅 한 번도 해 보지 못했고 학교와 집 이외는 나간 적이 없는 억척이었다.
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경기도 양주군에 있는 상패초등학교로 첫 발령을 받았다. 그녀는 첫 급여를 받자마자 부모님에게 모두 송금하고 대신에 학생 과외를 하면서 생활비를 해결하는 집안의 기둥이었다. 그녀가 발령받은 학교가 오지라서 그녀에게 초임 교사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조건이었다. 자신처럼 어려운 학생들이 낙오되는 삶이 되지 않게 하려고 많은 상담과 대화를 했다. 농사일로 숙제를 해 오지 않는 제자들에게는 일일이 편지를 써서 책상 속에 넣는 등 제자사랑을 실천했다. 점차로 학생들은 감동을 받아 숙제를 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지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었다.
많은 것을 배운 그녀는 정든 제자들을 뒤로 하고 경기도 안양시 소재 명학초등학교로 전근을 오게 되었다. 명학초등학교로 전근을 온 그녀는 제자들에게 편지쓰기를 계속했다. 힘든 아이들, 친구와 소외된 아이들 모두 긍정적인 변화가 있자 학교 측에서는 어린이우체국을 운영해 보라는 권유를 그녀에게 했다. 그녀는 신이 나서 어린이우체국을 꾸미며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이들의 창의력을 위해 모의우표를 직접 만들었고, 그 우표에 학생들 스스로 색칠을 하도록 도안을 하였다. 그 중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여 표창까지 수여하며 학생들이 즐거운 학교로 만들어 갔다. 또한 우표도 월별로 위인을 선정, 그 위인전을 읽고 독후감까지 응모 받아 학생들의 독서증진이 가능한 우체국활동을 통한 인성교육의 스승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이러한 소식이 교육계와 방송에 알려지자 소년경향과 차인태의 출발새아침 방송, 지방일간지 기사, EBS방송 출연 등 대외적으로 그녀의 업적이 인정받게 되었다. 그 결과 체신부에서는 장관상을 수여하게 되었고 만안초등학교는 어린이우체국 시범학교로 선정되었다. 그 영향으로 안양시 소재 많은 학교에서 어린이우체국을 운영하게 되었다.
그녀에게 안산우체국에서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안산으로 전근 와서 안산홍보를 해 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안산삼일초등학교로 전근을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그녀는 어린이우체국을 설치하고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인성교육까지 하면 좋겠다는 조언으로 교육부지정 인성시범연구학교를 지정받게 되었다. 그녀는 어린이우체국을 운영하며 여러 차례 우수사례 발표를 하면서 더 많은 매스컴을 타게 되었다.
안산시에서 근무하면서 연구발표로 경기도 최우수상 수상과 한국교총회장이 수여하는 푸른기장까지 받은 그녀는 교학사로부터 연구⦁집필위원으로 위촉되어 교학사 표준전과 전학년 예체능 집필과 매달 나오는 완전학습 집필까지 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그녀는 그 바쁜 와중에도 컴퓨터 워드프로세스3,2,1급, 컴퓨터활용능력 3급 등 개인계발에도 모범을 보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어느덧 교감으로 승진될 수 있는 연구점수 등이 만점을 맞아 그녀는 교감으로 승진하는 기쁨을 가지게 되었다.

교육계의 큰 스승으로 존경받다.
또한 그녀는 수원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행정을 전공,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더 전문적인 상담을 위해 경기대학교 대학원에 상담교사자격과정을 수료하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늘 연구하는 스승의 상을 세웠다. 그녀는 드디어 교육의 꽃 교장으로 영전되었다. 안산에서 기피근무지로 널리 알려진 학교였지만 그녀는 부임하자마자 새로운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교사에게 지시가 아닌 그녀 본인이 스스로 학생들과 상담하며 교장의 벽을 허물어 버렸다. 대부분 전임 교장들은 2년 만에 다른 곳으로 전근을 가는 학교로 인식되어 제자들에게 실망을 주는 교장, 가난을 대물림해 줘선 안 되겠다는 간절함으로 그녀는 교사들과 대화를 시작했다. 선생님들은 스스로 1시간 일찍 출근, 방과후 지도 등으로 안산시에서 학업성취도가 최하위에 속했던 학교가 10위 안에 진입하는 경이로운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초임교사시절에 했던 편지쓰기도 몸소 실천하여 모든 교사들이 동참하는 즐거운 학교를 만들었다. 특히 아이들이 그녀에게 쓴 편지 속에는 교장선생님도 2년 만에 가실거죠?라는 글귀를 읽고 그녀는 한없이 울었다고 한다. 우리 교사들이 그동안 무책임한 행동으로 천진난만한 아이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한 회한의 눈물이었다.
그녀는 그 학교에서 정년퇴임을 하는 날, 뜻밖의 퇴임 선물을 받았다. 전교생이 쓴 편지묶음의 선물이었다. 퇴임식장은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되었고 퇴임하는 그녀의 발자취에 향기가 나도록 해 주었다. 그녀가 재직 중에 경기도교육감 표창장, 교육부장관 표창장, 체신부장관 표창장, 푸른기장증, 국무총리 표창장, 황조근정훈장 등을 받은 것 보다 더 소중한 선물로 간직하고 있다.
교직 40여년 만에 정든 교정을 뒤로 하고 퇴임한 그녀는 몇 년 여행을 하면서 노후를 설계 해 나갔다. 그러나 어느 날 그녀가 거주하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경로당이 폐쇄된다며 그녀에게 경로당을 맡아 달라는 것이었다. 그녀는 고민 끝에 실질적인 경로당 회장을 맡아 어르신들을 위한 치매방지용 종이접기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그 결과 40여 분이 넘는 경로당으로 변했고 경기도 최우수 경로당 상까지 받게 되었다. 지금도 그녀는 경로당 종이접기 재능기부와 자원봉사클럽 등을 운영하며 작품을 인근 요양병원에 기증하는 등 사회지도자로서 품위를 봉사로 대신하고 있다.
그녀는 그녀의 부모님을 가장 존경한다고 한다. 자신의 관리를 철두철미하게 하고 아무리 어려워도 자식들에게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으셨던 부모님의 발자취를 따라 가 보니 오늘의 그녀가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청소년들에게 성실과 근면이 없는 성과는 의미가 없다고 일러준다.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것만이 자신의 것이며 요행이나 타인의 힘으로 얻은 것은 자신의 거울이 될 수 없다며 진솔한 삶을 부탁했다.
가난 때문에 소녀가장으로 성장하면서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성실과 근면으로 교육계의 큰 스승이 된 그녀는 오늘날 직면한 교육현안의 롤모델이 되기에 충분할 뿐만 아니라 많은 교사와 제자들로부터 존경받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약력
충남 예산군 출생
경인교육대학교졸업(전인천교육대학) 졸업
서울교육대학교 초등교육과 졸업
수원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학과 졸업
평택청북초등학교 교감 역임
안산삼일초등학교 교감 역임
안산부곡초등학교 교장 역임
군포시 대원칸타빌(아) 경로당회장 (현재)
대한노인회 군포시지회 이사 (현재)
경기도교육감 표창장
교육부장관 표창장
체신부장관 표창장
푸른기장증
국무총리 표창장
황조근정훈장 수훈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8년 0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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