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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시민운동으로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고 있는 이태우 센터장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입력 : 2021년 10월 06일
ⓒ 경기헤럴드

마음이 뜨거울 정도로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시민운동을 전개하는 운동가는 많아도 그로 인해 득을 얻지 않으려고 부단히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인생의 좌우명 ‘가슴 뛰는 일을 하자.’를 마음에 담고 오늘도 시민이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는 이태우 센터장, 그는 청년 시절부터 사회성을 깨닫고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전통 시민운동가이다.

극도의 갈등을 겪다.
낙동강 삼각주와 가야문화의 중심지인 경상남도 김해시가 그의 고향이다. 형제 중에 맏이인 그는 인자하고 전형적인 경상도 부친의 슬하에서 예의 바른 아이로 성장했다. 부친은 당시 유명한 회사의 기술자로 근무하시면서 늘 연구하는 모습을 자식들에게 보여주셔 자식들도 자발적인 사람이 되도록 솔선수범을 하셨다. 특히 월남전 참전용사인 그의 부친은 투철한 국가관과 책임감이 강하셨어도 자식을 마음속으로 안아주신 분이었다. 반면에 모친은 여장부이셨다. 마을 사람들이 모친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했고 넉넉한 마음과 배려심이 많아 인심을 후하게 얻으셨다. 그래서인지 모친 주변에는 사람들이 잘 모이고 지역봉사나 여러 행사를 모친 중심으로 하곤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그는 또래보다 몸은 작았으나 운동을 매우 잘했다. 타고난 천성이 착하고 선하여 친구들로부터 신뢰를 받았다. 부친보다는 모친이 기대하는 눈높이가 높아 그는 어린 나이에 감내하기 버거웠다.
독서와 책을 좋아한 그는 다양한 서적을 읽으며 정신적으로 성숙해 갔다. 중학교부터 종교, 철학 등 인문학에 관심이 있어 교과 공부보다는 사회성을 익히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모친이 그가 시험과 상관없는 책을 봐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알지 못하셨다. 어느 날 성적이 형편없이 떨어진 성적표를 보고 모친은 그를 모질게 야단을 치셨다. 사춘기 초기에 진입한 그는 모친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성적에 대한 정신적 압박으로 건강도 좋지 않아 학교 수업만 받는 등 모친의 기대치와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사단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난 후였다. 야간자율학습 시간을 거의 빼먹곤 하면서 학교 공부보다는 사회현상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며 박노해 시인의 ‘노동의 새벽’ 등 다양한 사회과학서적 구입하여 읽으면서 세상의 부조리를 어렴풋이 깨닫기 시작하였다. 또한 자신이 동의하지 않았던 타율적이고 강제적인 한국교육의 형태에 대한 반감으로 자퇴하고 싶었지만 그를 아끼는 친구들로 인해 대학준비를 조금씩 해 나갔다.
이러한 상황이 되자 모친은 기대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그가 편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가슴 조이며 지켜봐야 했다. 모친과의 관계도 조금 개선되었고 집에서 가까운 동아대학교 사회학과에 진학할 수 있었다.
1991년 대학을 진학하면서 이상하다고 느껴온 한국사회의 부조리 등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87년 6월항쟁을 거친 뒤 더딘 걸음이지만 한국 사회가 민주화의 길을 가고 있었긴 하지만 1991년은 서슬이 퍼런 공안정국이었다. 당시 명지대학교 신입생인 ‘강경대 열사’가 학내 시위 도중 백골단에 의해 쇠 파이프로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런 사건을 겪으면서 진정한 학생운동이 무엇인지 고민에 빠졌다. 학생운동과 전공에 대한 전문지식을 병행해야 진취적인 학생운동을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풍물동아리에 입회했다. 당시 풍물동아리는 학생 시위 때 맨 앞에서 사기를 진작시켜주는 종합예술과 같았다. 풍물동아리를 하면서 농촌 봉사활동, 자체 공연 등 다양한 봉사에서 얻은 것이 너무나 많았다.

시민정신을 함양하다.
3학년 1학기에 휴학을 내고 군에 입대 후 전역을 한 그는 풍물동아리를 제외한 다른 활동을 자제하고 사회진출을 위한 준비에 집중했다. 사실 복학하면서 갈등이 많았다. 학생운동과 미래에 대한 고민은 학생운동을 경험한 대학생들이라면 몇 번씩 해 봤을 것이다. 그는 선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그동안 부족한 학과 과목과 취업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그는 취업을 빨리하여 사회개혁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 일시적으로 학생운동을 그만두게 된 것이었다.
그의 마음과 같이 졸업 후 IMF가 도래하여 취업이 잘되지 않았다. 더욱이 사회학을 모집하는 기업들이 적어 IT 분야를 다시 공부하여 어렵게 취업에 성공했다. 그는 복학할 때 비록 취업준비를 하지만 취직한 후에 사회운동을 후원하기로 한 것을 지키기 위해 여러 단체에 후원을 시작했다. 더불어 한 시민단체에 입회하여 학생운동이 아닌 시민운동을 시작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부친이 참전용사로 파병되었던 베트남과 관련된 시민단체였다. 그는 베트남을 세 번 방문하고 그중 한 곳에서 한국군이 민간 학살을 자행한 지역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며 피해자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용서와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이러한 내용을 부친에게 말씀드리고 나중에 베트남에 방문하여 지역주민들에게 용서를 구하자고 약속했지만, 부친이 타계하시는 바람에 실행하지 못한 늘 죄인의 마음이라고 한다.
방문 이후 8박 9일 베트남 평화역사기행을 기획하고 마을마다 세워진 한국군 증오비에서 베트남 국민의 손을 잡아주며 과거 한국군의 자행을 용서를 빌곤 했다. 베트남 현지인들은 한국인들의 숭고한 마음을 수용하고 이해와 화해의 장으로 승화시켜주었다.
베트남에서 확인한 전쟁의 비참함을 목도한 후 민중들에게 전쟁은 결코 용인되어서는 안 될 일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당시) 노무현(참여) 정부 때 이라크 파병은 개인적으로 큰 충격이었다. 전쟁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진보정치와 강한 시민사회가 있을 때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지역의 시민운동과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에서 활동에 참여했다. 진보정당의 활동은 소수정당으로 인해 한계에 부딪치기도 했지만 한국사회에 선명한 의제를 제시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하였다. 하지만 원외에서의 활동은 제한적이며 제도적 수단이 없다는 한계 극복하기 위해 직접 기초의원에 출마하여 조금씩 변화를 가져와야겠다는 심정으로 군포시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정당의 위상이나 조직이 기존 정당에 비해 너무나 미약했다. 결국 선거에서 낙선하고 말았다.
사실 그가 제시한 정책들은 신선했다. 여야의 선거로 흐르자 유권자들도 당선 가능한 정당 후보에게 지지해 주는 바람에 참신한 신인 정치인은 값비싼 교육비를 지출해야 했다. 그는 낙심하지 않고 진보신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진보신당 군포지역 위원장, 노동당 군포지역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나름대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후부터는 정치운동을 정리하고 지역주민에게 행복한 공동체가 되도록 시민 중심으로 다시 환원했다. 2004년 무상급식조례 제정 촉구 시민 서명 운동에 동참하면서 지역 활동을 알렸다. 부곡화물터미널 확장, 수리산 관통고속도로 착공 등 지역 내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었다.
하지만 수리산관통고속도로착공저지와 부곡화물터미널 확장 반대 운동은 군포시 소재 시민단체가 거의 동참할 정도로 반대가 극렬했다. 대책 회의도 공사가 종료될 때까지 진행했다. 군포시에 유익한 시설을 요구하는 일부 시민도 있었지만 시민단체에서는 원천무효화를 요구하였다.

시민운동의 롤모델이 되다.
군포시 예산이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감시하기 위해 시의회 방청 및 모니터링 등 예산감시 활동 및 시의회 시민 방청에 함께 했으며 대표적인 민관협력기구인 군포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위원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기도 하였다.
2008년 전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 경제 위기에서 협동조합을 비롯한 사회적 경제 분야 등 대안경제가 견고한 나라는 경제위기의 여파가 적다는 것이 주목받았다. 그 이후 국내에서도 여러 영역에 협동조합들이 많이 설립되고 있었다. 군포지역에서도 의료기관을 조합원의 힘으로 설립, 운영하기 위해 행복한 마을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설립되도록 추진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초대 이사로 활동하였다.
2010년 즈음 석유, 석탄 등 화석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군포지역에서도 이런 흐름 속에 시민햇빛발전소가 건립이 되었다. 단순하게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건립과 운영에 시민들이 출자와 참여를 통해 모든 과정이 이루어졌다. 그도 참여하여 조합원 및 초기 대의원으로 활동하였다.
약 25년 전에 군포지역 지식인과 전문가, 시민들이 합심하여 태동시킨 군포환경시민협의회에 입회하여 수리산을 비롯하여 군포시 전반에 대한 환경, 정책 등을 발굴하고 공동대표로 역임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나와우리 공동대표, 방사능안전급식조례 주민발의 대표 청구인, 군포아이쿱생협 대의원 등을 역임하며 시민운동가로서의 존경을 받을 뿐만 아니라 덕망을 쌓게 됐다.
2021년 군포지역의 시민사회 활성화 및 공익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군포시에서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사회적으로나 시민운동가로나 모범을 보인 그가 초대 센터장으로 추대받았다. 그는 직원들과 함께 공익활동이 풍부해 질 수 있는 군포시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노회찬 전 국회의원을 가장 존경한다고 한다. 노회찬 전 의원은 용접 기술을 배워 노동자로 생활하다가 3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시민운동가와 정치인으로서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 정치활동을 전개하여 한국 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는 자연인, 노동운동가, 정치인 등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한국사회의 진보를 위해 한결같았던 노회찬 의원을 늘 본받고 싶다고 한다.
청소년들에게 자신을 위해 타협하는 자세보다 공익을 먼저 생각하는 인물이 되라고 말해 주었다. 비록 자신에게 손해가 있다 해도 시민에게 더 큰 것이 돌아간다면 어디에서 존경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건강한 시민사회가 존재하면, 시민들의 삶이 한층 다양하고 풍요로우며 우리 사회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명으로 시민운동을 전개한 이태우 센터장, 그가 바라는 사회는 평등권과 시민의 권익이 보장되는 행복한 공동체이다. 학창 시절 극도의 내면세계에서 갈등과 고민으로 부모님 마음에 상처를 주었지만, 지금은 더 큰 결실을 맺고 있는 그의 발자취가 시민사회의 거울이 될 것이다.

약력
경상남도 김해시 출생
동아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군포시의제21 위원 역임
행복한마을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 역임
군포환경자치시민회 공동대표 역임
나와우리 공동대표 역임
군포예산지킴이시민연대 사무국장 역임
방사능안전급식조례 주민발의 대표 청구인
수리산관통고속도로착공저지 대책위원 역임
행복한 마을 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 이사 역임
시민 햇빛 발전 사회적협동조합 대의원 역임
군포아이쿱생협 대의원 역임
군포지속가능발전협의회 위원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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