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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사고로 이타적인 삶을 전개하고 있는 이응석 작가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입력 : 2021년 10월 01일
ⓒ 경기헤럴드


전문적인 직장생활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발견하고 창의적 사고로 이타적인 삶을 전개하는 사람은 드물다. 금융기관에서 약 3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작가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이응석 작가, 그는 우리들의 고된 생활을 힐링시켜줄 수 있는 저서와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신선한 바람을 선사하고 있다.

가난으로 미래를 포기하다.
경포대와 오죽헌으로 유명한 강원도 강릉시가 그의 고향이다.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부친 밑에서 맏이로서 옳고 곧게 성장했다. 부친은 농사로 집안의 경제를 해결해야 했기에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어도 성품이 깨끗하셔 지역에서 존경을 받으셨다. 마을 일이라면 가장 먼저 달려가 아픔과 기쁨을 같이하신 분이라 동네 사람들은 부친에게 반장을 20년 동안 맡기셨다.
이에 반해 모친은 머리가 명석하고 적극적인 면이 강했다. 무학인 모친은 스스로 한글을 배워 위인전을 읽고 자식들에게 훈육하는 등 언제나 모범을 보여주셨다. 그래서인지 마을 사람의 생일과 제삿날을 그의 모친에게 물어볼 정도로 한 번 들으면 잊어먹지 않아 그의 집은 늘 마을 사람들이 붐볐다.
그는 6, 25사변을 겪으면서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어려서부터 알게 되었다. 폭격과 총소리로 두려움이 가득할 때도 부모님은 든든한 언덕이 되어주었고 그가 무서워할 때는 웃으면서 더 포근하게 안아주시면서 전쟁의 공포를 없게 해 주었다.
6, 25사변이 끝나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그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우등상과 개근상을 받은 모범 자체였다. 5학년 때는 학생 대표로 졸업식 송사를 했고 졸업식 때는 답사를 하여 집안에서는 든든한 장남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평소에 책 읽기를 좋아한 그는 각종 글짓기대회에 학교 대표로 참여도 하였고 축구선수로도 선발되어 출전하기도 했다. 워낙 시골 학교라 좋은 성적은 내지 못했어도 기죽지 않는 학생이었다.
학교에서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 소 꼴과 집안 청소는 그의 몫이었다. 부모님이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집안일을 도우며 부모님의 노고를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싶은 효자였다. 왕복 60여리 떨어진 중⦁고교는 그에게 가혹한 거리였다. 아침 6시 30분에 출발하면 8시 30분이 되어야 학교에 도착했다. 등하교 때 교통편을 이용할 수 없어 하루 등하교 시간만 약 5시간이었다.
처음 중학교에서 시험을 본 그는 충격을 받았다. 초등학교에서는 시험을 봤다 하면 우등생이었는데 중학교는 차이가 컸다. 사실 전교생이 200여 명이 되는 시골 학교에서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시내 있는 또래들과의 벽을 느낀 그는 독하게 공부했다. 다행히 2학년부터는 상위권에 진입하여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서도 체육 시간만큼은 그의 시간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선수로 뛰었던 축구와 농구를 잘한 덕에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최고조였다.

극한의 도전정신을 발휘하다.
그가 강릉사범학교 병설중학교 3학년 때 진학에 대한 갈등을 겪었다. 집안 생각하면 은행원이 되어 집안에 도움이 되는 장남이 되어야 하고, 자신을 위해서라면 대학을 진학해야 하는데 그 누구에게도 상담할 수 없었다. 오랜 고민 끝에 빨리 취업하여 부모님을 도와드려야겠다는 결론을 내고 ‘당시 강원도 명문고였던‘ 강릉 상고(현 강릉제일고)로 진학을 했다. 유일하게 당시 춘천에 신설된 교육대학으로의 진출은 경제적으로 엄두도 내지 못했다.
강릉상고에서는 1학년 때는 인문계 중심으로 수업을 하다 2학년 때부터 대학진학반과 취업 반으로 나뉘어 수업을 받게 됐다. 그는 취업반으로 배치되어 취업에 필수인 주산, 부기 자격증을 일찍 취득하고 대학진학 공부를 병행했다. 그러나 졸업할 즈음 은행에 응시했으나 떨어지고 말았다. 결국 입시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건국대학교 법학과에 합격했다.
서울은 고향과 문화적 환경이 너무나 달랐다. 자취와 아르바이트로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고 학과 대표로 열성적인 대학 생활과 장학금을 받으면서 법조인이 되겠다는 신념으로 공부했지만 너무나 힘들었다. 아르바이트로는 등록금과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휴학을 해야 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학과 사무실에 인사차 갔다가 책상 위에 있는 신문을 봤다. 착한 그에게 하늘이 준 선물처럼 신문에 은행원 모집공고가 있었다. 그는 서류를 준비하여 은행에 응시했다. 그동안 하지 않았던 주산이 모집공고에 필수여서 2달 동안 주산만 연습하여 합격생 76명 중 2등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을 했다. 그는 급여를 받는 동시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일부 생활비로 송금하고 나머지로 생활을 영위했다.
2년 간 근무하다 군에 입대하고 만기제대 후 은행에 복귀했다. 공부보다 현실이 더 중요했던 그는 모든 것을 잊고 오직 직장인으로 생활을 해야 했다. 그는 늘 앎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는 2012년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고 졸업과 동시에 중어중문학과에 입학하여 2개의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매사에 적극적인 그는 자전거로 25일 동안 전국 일주를 1977년에 시작했다. 주위에서는 미친 짓이라고 조롱도 하고 코웃음을 쳤지만 당당하게 일주하면서 그동안 체험하지 못한 소중한 것들을 얻게 됐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2006년에 걸어서 87일 동안 2,765km, 보폭으로는 371만 보를 달성하여 조선일보에 보도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신바람이 났다. 150km부터는 발에 물집이 생겨 저녁에는 물집을 제거하며 도전정신을 더욱더 충전시켰다. 직접 조국산하를 걸어서 본다는 자체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보고 싶었다. 이외에도 2012년 4대강 자전거 길 걸어서 답사(1,392km 33일, 70만 보), 2013년 섬진강(148km), 북한강(70km), 자전거 길(148km)을 걸어서 답사하기도 했다.
종주 마지막 날 도착점에 가까이 다가오자 온몸에서 느끼는 전율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 자가용으로 여유 있게 전국을 여행할 수 있지만 내가 태어난 나라의 흙을 직접 밟으며 호흡할 수 있다는 소명 의식이 그를 더 이타적인 삶으로 유도했다.
그는 도전의 아이콘이다. 2006년 우주인 모집 때는 신청인 36,206명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선발에 도전을 시도했지만 3차 외국어실기테스트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대신에 2007년 MBC와 함께 ‘그 섬이 가고 싶다’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여 유인도 508개 섬을 탐사하는 거대한 기획이 세워졌다. 지금까지 총괄 기획하며 400여 개 섬을 탐사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가 이렇게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이 주신 선물 덕이었다. 남보다 건강한 몸을 가진 그는 1994년부터 2004년까지 각종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네 번의 대수술을 한 다리를 끌고 완주 18회 포함 하프, 10km 코스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달리고 또 달렸다.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하다.
다양한 재능을 소유한 그는 운전할 때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운전자 전용 신발을 특허(실용신안)으로 2개 출원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50년 동안 일기를 써 200쪽 노트 37권이나 된다고 한다. 그의 삶은 기록의 인생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신문 스크랩도 50년 하여 80쪽짜리 클리어 파일 640여 권을 소장하고 있다.
전국을 순회하면서 유명 사찰이나 문화재에 쓰여진 한자를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한자 1급 자격증을 취득하여 답사나 탐방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자연과 동행하면서 시상이 저절로 떠올라 종이나 휴대전화기에 기록했다가 집으로 돌아와 정리하다 보니 한 권의 시집이 만들어졌다. 그 의미를 갖기 위해 2012년에 시인과 수필가로 등단했다. 이것이 동기가 되어 2012년 국민일보와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4대강 자전거 길 체험수기 공모’ 전에 응모하여 ‘길 위에서 철들다’로 우수상에 입상하기도 했다.
금융권에서 28년을 근무하고 퇴직 후에 노인들의 재테크를 위해 시니어 금융전문가 교육을 받았으며 시니어 마이스터 교육도 이수했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1999년 4월부터 몸일지를 쓰면서 인간은 어떻게 늙어 가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나가고 있으며 도보 여행가, 아포리스트(aphorist) ,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2021년 10월 1일엔 그의 아홉 번째 저서인 1001개의 아포리즘(금언)을 엮은 책 ‘지혜의 산책 자유, 너는 자유다’를 출간했다. 특히 몸일지는 자신의 몸 변화와 질병 관계 등을 상세히 기록하여 유작으로 남기고 싶다고 한다.
주변에서 많은 자료와 체험을 바탕으로 출판을 해 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처음에는 망설이다 2000년을 맞이하여 ‘새천년 우리 가정에 밀레니엄 종을 울리자’를 처녀작으로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효심이 가득한 그는 자기의 어머니를 모태로 하여 공저로 ‘어머니, 아 그리운 어머니’를 2002년에 출간했다. 이후 ‘미친 노인이 되라’(2007), ‘아! 아산’(2011), ‘너를 사랑해‘(2012 전자책), ‘길 위에서 철들다’(2012 공저), 노인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2016), 당신을 춤추게 하는 지식의 날개(2020), 지혜의 산책 ‘자유, 너는 자유다’(2021) 등을 저술했다.
그는 한국경제의 부흥을 일으킨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을 가장 존경한다고 한다. 무학으로 세계적 기업을 만들고 많은 인재를 육성한 정주영 회장의 정신을 늘 본받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아산 정주영 회장의 전기를 직접 저술했다. 그동안 노출되지 않았던 내용을 발굴하여 자비로 출판할 정도로 얼마나 존경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호연지기와 많은 책을 읽으라고 권해주고 있다. 자연과 친숙한 여행과 기행은 학창 시절 꼭 해 보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후에 알게 된다면서 자신의 경험을 일러주었다.
7년 동안 모교 고등학교 재학생 대상으로 1년 1회 선배와의 만남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학교 역사관에는 그의 작품들이 비치되어 있고 고향과 모교를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는 그는 고향에 있는 작은 땅에 ‘상상 공장학교’를 건립하고 싶어 했다. 이처럼 후학과 고향을 생각하는 이응석 작가, 누구의 말처럼 자수성가하여 은행원으로 각종 마라톤 대회, 걸어서 전국 일주, 자전거 길 걸어서 답사. 실용신안 출원, 10여 권의 출판 등 다양한 활동은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무엇보다도 학력, 경제력, 인맥이 판치는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이 같은 많은 업적을 남긴 그의 발자취는 젊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은퇴 세대에게는 제 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약력
강원도 강릉시 출생
건국대 법학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중어중문학과
하나은행 28년 근무
MBC와 함께 ‘그 섬이 가고 싶다’ 출연
현재 400여 개 섬 탐사
특허(실용신안) 2개 출원
‘4대강 자전거 길 체험수기 공모’ 우수상
저서 ‘새천년 우리 가정에 밀레니엄 종을 울리자’ 외 9권
걸어서 전국 일주(87일간 2,765km, 371만 보)
6대강 자전거 길 걸어서 답사1632km삽입)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입력 : 2021년 10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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