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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통해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드는 신희섭 작가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입력 : 2021년 08월 08일
ⓒ 경기헤럴드

자신에게 서운한 행동을 해도 상처받지 않고 오히려 그를 더 안아 주는 선각자적인 사고로 미술계에서 언제나 중용을 전개하고 있는 신희섭 작가. 그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화폭에 혼을 실어 대중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언제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으로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해 좌우명을 '사랑하며 살자.'로 할 정도로 정신적 세계가 깊다.

청년 사업가가 되다.
음성 청결 고추, 철 박물관과 제8대 유엔사무총장 반기문 평화기념관으로 유명한 충북 음성군이 그의 고향이다.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한학에 박식한 부친 슬하에서 예의 바른 아이로 성장했다. 농업으로 식솔을 책임지는 부친은 늘 어려운 환경을 탓하지 않았지만, 자식들의 교육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적극적인 성품을 가진 모친이 억척같은 삶으로 자신들이 배우지 못한 교육에 한이 되어 자식 농사만큼은 책임지시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가 초등학교 2학년 때 공부를 잘하는 누나를 위해 모친은 서울로 이사를 결심하고 서울로 가게 됐다. 고향에서 1학년을 마친 그는 서울이 너무나 낯설었다. 문화와 교육의 수준은 비교할 수 없었다. 더욱이 또래들은 몇 개의 학원에 다녔지만, 그는 가정 형편으로 학원에 다닐 수가 없었다.
수업이 끝나고 집에 오면 그를 반겨주는 식구가 거의 없었다. 부친은 공사판에서 막일을 하셔야 했고 모친은 통장 일과 살림이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했기에 그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자신이 가장 잘하는 미술을 친구로 삼았다. 그가 5학년과 6학년 때 담임선생님으로부터 그리기와 만들기를 너무 잘한다고 칭찬받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고 그의 작품이 교실 뒤에 걸려있는 것을 볼 때마다 미술가의 꿈을 품었다.
중학교에 진학하면 미술부에 가입하여 본격적으로 미술을 배우고 싶었던 그는 신생 학교로 배정을 받았다. 그의 예상이 빗나가자 난감했다. 미술학원에 다닐 여유가 없었기에 마지막 꿈이 사라지게 되었다. 그의 미래와 상관없이 모친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힘든 환경에서도 과외를 시켜주셨다.
그러나 그의 마음에는 미술에 대한 꿈이 가득 차 있었다. 결국 고등학교 때 사단이 터졌다. 고등학교가 한양대 부근에 있어 대학생들이 데모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었다. 그 영향으로 청소년기에 사회성을 갖게 되었고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일명 불량 학생의 반열에도 올랐다.
이후 미술작가의 꿈을 키우기 위해 계속 상위권 대학에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그 후 두 차례 더 시도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군에 입대해야 했다. 전역 후 대학만큼은 졸업해야겠다는 각오로 미술학원에 등록하기 위해 찾아갔다. 미술학원에 다녀 본 적이 없는 그에게 학원비가 너무나 부담이 되었다. 학원 원장은 그의 그림을 보고 가장 저렴한 학원비로 그를 성심성의껏 지도해 주었다. 사회 인식과 철학을 소유한 원장은 그가 미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에 비해 나이가 많지만, 후에 본보기가 될 것 같은 믿음으로 그에게 진심으로 대해 주었다.

개인전을 통해 작가로 성장하다.
대학에 합격한 그는 자신이 다녔던 학원에서 강사 아르바이트하며 생활비와 등록금을 마련해 갔다. 당시 학원 원장은 캐나다로 이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가 대학교 1학년 때 미술원장이 그에게 학원을 경영해보라는 제의를 하며 인수하도록 했다.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그에게는 큰 행운이었다. 그의 나이 20대 중반에 학원을 운영하면서 대학을 다니는 자체도 보람이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학원을 운영하다 보니 자신감과 사회시스템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학부모와 학생과의 지속적인 상담과 지도들이 학원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특히 학교 내신이 안 좋은 학생들이나 불량 학생들에게 학원의 문턱을 낮추고 대학진학을 도와주기도 했다. 전 원장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준다는 심정이었다. 또한 집안의 장남으로 집안 생활비와 동생 교육비도 지원해 주는 등 기세가 당당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미술학원이 대형화가 시도되고 있었다. 시류에 적응하지 못한 그는 4년 만에 학원을 정리하고 학업에 집중하게 됐다. 그는 호연지기를 위해 2000년에 여름방학 2학기 때 학우들과 함께 50일 정도 전국 일주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강산을 다니면서 드로잉 작업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자신들의 고민을 서로 나누는 체험을 했다. 이 시기에 경험한 것들이 그에게 새로운 미술 세계를 열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대학을 다니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독창성을 발휘하고 싶었다. 소질과 타고난 재능보다도 중단없는 연습이 좋은 미술작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2000년 단원미술대전에 한국화 부분에 대학 3학년 때 출전했다. 우수한 미술가들이 참가하는 전국대회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는 입선하는 영광을 안았다.
다양한 경험과 미술대전에서 입상한 그는 교육자로서 꿈을 키워나갔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대학원에 입학하여 조교를 하면서 작품활동과 논문작성에 집중했다. 힘들게 대학원을 졸업한 다시 2006년 경향미술대전 한국화 부분에 출품했다. 단원미술대전에서 입선은 운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출전한 대회에서 장려상을 받게 되자 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두 개의 전국대전에서 신인 미술작가가 입상했다고 부모님과 지인들이 축하해 주었다. 주위의 주목을 받고 있었던 그는 개인전을 해야 진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각오로 그동안 기획한 작품들을 모아 2008년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개인전을 처음으로 중국 북경에서 열었다.
주위에서 평가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미술가들에 있어서 첫 번째 개인전은 터전을 닦는 거나 다름이 없었다. 결국 그의 첫 번째 개인전은 대외적으로 그의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이후 Reflection 전/인사아트센터(2009), 인식적 풍경 전/the_k 갤러리(2011), ‘OBSERVATION by Sean Water’/뉴욕, p339갤러리(2012), 신희섭 5회 개인전/the_k 갤러리(2013), ‘眞景/사이’ 전/갤러리 허브(2016), ‘축적된 일상’ 7회 개인전/B_some 갤러리(2017), ‘따로또같이’ 8회 개인전/창생공간 ‘재미’(2018), Blue Landscape 전/갤러리808(2019) 등 많은 개인전을 열어 미술의 대중화에 앞장섰다.
그는 자기중심적 사고에서의 미술 작품활동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동료 미술인들이 함께 전시를 요청하거나 아니면 자신이 기획하여 동참을 독려하기도 한다.
한국과 북한의 정서 이해를 위해 2019년 DMZ국제예술정치-무경계 프로젝트인 ‘온새미로‘ 전과 ’one+one=Landscape 전(군포문화예술회관), ‘흩어진 풍경’_7인의 시선전(동덕갤러리) 등그룹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미술로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다.
최근에는 주위에서 반응이 좋고 미술인들의 사기를 북돋우려고 ‘반얀트리’ 전(정수아트센터_. 한국화신년기획전(갤러리 루벤), 호영지기 전(라메르 갤러리), 축적된 즉흥 전(인사아트센터), 시선 29ㅅ 전 (M 갤러리) 등에 기획자 및 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개인전과 그룹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안양청년미술작가회 회원들과 함께 벽화봉사, 지역예술인 활동, 성동문화재단 골목예찬 프로젝트, 성수동을 쓰다 부정기 간행물 집필위원 등에서 재능기부를 모범적으로 전개하기도 했다.
사실 그는 반복되는 오랜 작품활동으로 나태한 삶에 빠져있었다. 이런 시기에 수원에 있는 작가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방향을 가졌다. DMZ 평화누리길 250km를 답사하면서 남북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게 되었다. 그는 늦깎이로 건국대학교 일반대학원 통일인문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하여 수료했다.
드디어 그는 2019년 ’백두에서 한라‘ 기획展을 기획했다. ‘백두에서 한라’전은 남북의 영토를 잇는 백두대간과 많은 산, 들판의 풍경 주제를 통해 우리 민족이 함께 가지고 있는 색채와 정서를 느껴보는 취지였다. 이것을 내포하고 있는 작품들로 남한과 북한의 문화예술 만남의 통로를 찾는 일환으로 2021년에는 남·북미술 50여 점을 한 공간에서 만나는 ‘2021백두에서 한라’전을 개최하여 통일에 대한 염원을 더 갖게 해 주었다.
그는 ’2021 백두에서 한라‘ 기획展을 기획하면서 “우리는 북한미술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의 주관적 시각에 의해 재단되고 평가되지는 않았을까? 혹 이념적 다름으로 모든 메커니즘을 작동시키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물어볼 시점이다.”라고 한민족 정서를 새롭게 찾아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바쁜 일정에도 그는 후학을 양성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동국대학교 미술대학에서 강의를 요청하자 흔쾌히 승낙하고 매주 경주까지 내려가 자신의 모든 것을 알려주고 싶어 했다. 지금은 가천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재임하면서 후학들에게 자신이 경험한 것을 토대로 미술작품의 방향을 지도해 주고 있다.
그는 단재 신채호 선생을 가장 존경한다고 한다. 역사연구를 통해 구국운동을 벌이며, 한국 역사를 재조명하면서 국민에게 역사관과 혼을 불어넣어 준 신채호 선생의 정신처럼 그도 예술을 통해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언제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으로 후회하지 않는 삶을 설계하라고 조언해 주고 있다. 특히 자신에게 어떠한 비판을 해도 '사랑하며 살자.'는 마음만 있으면 자신의 인격뿐만 아니라 주위에서 존경받는 삶이 된다고 경험을 일러주었다.
뛰어난 재능을 소유해도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면 그 재능이 빛날 수가 없다. 자수성가로 대학을 졸업하고 모범적으로 다양한 사회활동과 작품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신희섭 작가, 그는 타고난 기획력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또한 남북문제, 도시풍경, 시대정신 등을 미술로 이해하고 타협하려는 시도는 미술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회화는 미술을 통해서 창작과 예술을 전개하는 것으로 자유로움에서 나오는 무한한 가능성과 그것을 기반으로 하는 확장성이 특징이라는 그의 논리는 그의 작품세계에서 증명해 주고 있다.

약력
충북 음성군 출생
경원대학교 동양화전공 학사
경원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석사
건국대학교 일반대학원 통일인문학과 박사과정수료
동국대학교 미술대학 외래강사 역임
수리청년미술작가회
Blue Landscape 전(갤러리808) 등 개인전 8회,
‘OBSERVATION by Sean Water’(뉴욕, p339갤러리)
신희섭 첫 개인전(북경)
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진흥기금 우수창작지원” 선정
경향미술대전 한국화부문 장려상
단원미술대전 한국화부문 입선
가천대학교 객원교수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입력 : 2021년 08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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