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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에게 극기복례의 롤모델이 되고 있는 배지현 교수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입력 : 2019년 10월 19일
ⓒ 경기헤럴드


교육자는 자신의 영욕을 위해 존재하는 위치가 아니다. 제자들을 자신의 자식처럼 마음으로 품고 미래를 설계해 주는 제2의 부모와 같다. 어려서부터 교직의 꿈을 갖고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며 제자양성에 모범을 보이는 성결대학교 배지현 교수. 그녀는 첫째도 둘째도 제자사랑이며 많은 연구와 발표로 상아탑을 쌓고 있다.

최악의 환경을 극복하다.
서울의 숲과 마장동 축산시장으로 유명한 서울특별시 성동구가 그녀의 고향이다. 그녀는 1남 3녀 중 맏이로 태어나 유복한 부모 슬하에서 성장했다. 부친은 사업을 크게 하셔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고 지역에 어려운 이웃을 보면 무명으로 후원에 앞장서신 분이었다. 지금도 변함없이 늦은 밤 2시에 주무시고 새벽 6시에 기상하여 업무를 보는 등 정신력이 강하고 투철한 사명감을 소유하셨다. 부친의 사업을 내조하면서 자식을 믿어주고 사랑을 주신 모친은 따뜻한 훈육의 모체였고 그녀에게 많은 교육적 영향을 주셨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그녀는 줄곧 반장을 맡아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공부도 매우 잘해 또래들의 선망이었다. 학급에서 오래달리기를 할 때 1등으로 달려도 맨 뒤에 오는 친구가 걱정이 되어 같이 뛰는 공동체 의식이 강한 아이였다.
그녀가 5학년이 되던 해에 부친의 사업이 부진하여 엄청난 고통이 따라왔다. 부친이 자책을 할 때면 어린 그녀는 부친을 위로해 드리며 동생들을 엄마같은 마음으로 보살펴주는 등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정 형편으로 이사를 몇 번이고 가야했지만, 갈 때마다 집은 좁아지고 환경은 더 열악해졌다.
중학교 1학년 때 한 선생님께 너는 매일 똑같은 옷만 입고 다니느냐고 핀잔을 받았다. 가정 형편으로 옷을 구매할 수 없는 처지에 있었던 그녀에게는 자격지심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 이 이야기를 들은 모친은 눈물을 흘리시면서 지인에게 옷 살 돈을 융통하여 그녀에게 새옷 한 벌 사 주셨다. 비록 모친은 새 옷을 사 오셨지만 그녀의 마음은 더 무거워졌고 교직이 꿈이었던 그녀는 선생님께 받은 상처로 한동안 실의에 빠졌다. 그 뒤 모친은 친척집에 가셨을 때는 사촌들이 입던 옷들을 얻어다 주며, 그녀가 실망하지 않게 해 주려고 마음의 눈물을 흘리시곤 했다.
그렇게 어려운 환경에도 그녀는 오직 공부만이 자신의 꿈을 성취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 항상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중학교 3학년부터는 상황이 바뀌었다. 학원을 다니지 못한 그녀는 빈부의 차로 성적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학원을 다니는 또래들이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고입을 준비하는 친구들은 공부하는 차원이 달랐다. 많은 문제지와 참고서는 그녀를 더욱더 슬프게 했다. 문제지 한 권을 사서 풀어보는 것이 작은 소망이었을 정도로 그녀의 교육환경은 최악이었다.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는 부모님에게 문제지 사 달라는 말조차 부담이 될 것 같아 속앓이만 해야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녀는 응원단장을 하는 등 학교생활에는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잠시라도 자신의 환경을 벗어나고 싶어 했다.

꿈을 위해 달려가다.
고등학교 입학할 즈음 다시 이사를 가야했다. 학교배정에 따라 명동성당 안에 있는 고등학교로 배정되어 집과는 버스로 1시간 거리였다. 그녀는 왕복 2시간 거리에도 지각을 하지 않는 성실 그 자체였다. 수업도중 명동성당에서 데모하는 사람들로 인해 학교주위가 조용한 날이 드물었다. 수업시간에 최루탄이 날라와 수업이 중단되기도 하는 등 학습권이 다른 학교에 비해 열악했다.
이러한 환경이 비록 공부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지만 또래에 비해 일찍이 인권과 민주주의에 눈을 뜨게 해 주었다. 그로인해 사회학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그녀는 대학도 사회학을 전공하려고 했다. 대학입학을 지원할 때 부모님이 취업이 잘 되는 교육학과로 진로를 권유하여 뿌리치지 못하고 교육학과에 지원했다.
그러나 자신이 희망한 대학에 떨어지고 말았다. 집안 형편으로는 재수를 할 수가 없었다. 후기인 대학을 선정하면서 절실한 기독교인인 그녀에게 눈에 들어온 대학이 성결대학교였다. 그녀는 유아교육과를 지원하여 학교전체 차석으로 합격했다.
입학하자마자 기독교동아리에 입회 해 전국 시골학교를 순회하며 전도여행을 다녔다. 낙후된 시골이라 율동, 음악, 인성교육 등 재능기부를 하면서 더 성숙한 예비교육자의 덕목을 키워나갔다. 집에서 대학교까지 2시간, 하루에 왕복 4시간이 걸려도 그녀는 행복했다. 자신이 공부할 수 있다는 자체에 하나님에게 감사드렸다.
입학할 때는 차석으로 장학금을 받았지만 학비와 교통비 등은 자신이 해결해야 했다. 졸업할 때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신의 꿈을 내려놓은 적이 없었다. 그녀가 힘들 때마다 성결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님들이 그녀에게 항상 용기와 격려를 해 주었고 그것이 동기가 되어 더 희망찬 미래를 갖게 되었다.
어느덧 졸업이 다가오고 실력을 인정받아 성결대학교 부속유치원 교사로 임용되는 영광을 얻었다. 급여의 대부분은 부모님에게 송금하고 남은 일부로 생활을 해야했다. 유치원 교사로 희망에 차 있었지만 자신이 어려서 겪은 환경과 유사한 아이들이 많았다. 맞벌이 하는 가정, 결손 가정 등이 다른 유치원보다 많아 아이들의 귀가를 자신의 차로 해줄 정도로 아이들의 사랑을 책임져야 했다. 또한 그 바쁜 일정에도 김포시 유치원교사 동화구연대회에 출전, 금상을 받아 교사로서의 능력도 입증받기도 했다.
입사한 지 3년이 되던 해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하게 됐다. 출산후 아이들 맡길 곳이 없었다. 요즘같은 어린이집이 없었던 시기라 시댁이나 친정에서 봐주지 않으면 자신이 돌봐야 했다. 결국 퇴직을 하고 평범한 가정주부로 돌아왔다. 아이를 키운 지 3년이 되자 그녀는 자신의 꿈을 잠시 잊고 있었다.
더 이상 주저했다가 다시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절망감으로 한양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을 했다. 시부모님의 도움으로 등록금이 마련되어 누구보다도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다. 석사논문인 ‘반편견 유아교육 프로그램 구성 및 적용에 관한 연구’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졸업 후 직접 유아교육기관을 운영하다보니 더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했다. 사업을 전개하면서 한양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까지 다시 입학을 했다. 등록금과 연구비는 학자금대출을 받아 충당하고 더 부족한 것은 시간강사료로 충당했다.

꿈을 실현하여 후학을 양성하다.
그녀가 작성한 박사논문인 다중지능에 대한 것은 세계적인 권위자 하버드대학교 하워드 가드너 교수의 이론에 기반을 두었다. 박사논문이 나오자마자 미국으로 그 교수를 찾아갔다. 그 교수 밑에서 post doctor코스를 하고 싶었던 그녀는 여건이 되지않자 수차례의 연수로 만족해야 했다.
그녀는 유아교육의 전문가로 한양대학교, 광운대학교, 성결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인천대학교 등에서 후학을 지도했다. 제자들에게 과도할 정도로 많은 정보를 주고 싶었던 그녀는 어느 대학에서든 열정이 넘쳤다. 그래서였는지 졸업 후 얼마 되지 않아 경인여자대학교 아동보육과 교수로 채용되었다. 그곳에서 1년 6개월 근무하다 모교인 성결대학교 유아교육과 조교수로 임용되어 자리를 옮겼다.
모교에서의 교편은 마음이 평온했다. 친정집에 온 느낌이었고 4년 동안 젊음을 보낸 곳이라 더욱더 학문에 대한 열정이 커갔다. 그녀는 후학들을 위한 열정적인 강의로 강의평가 부분 우수교원 표창장을 받는 등 학교에서도 학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제자사랑이 큰 그녀는 학과 내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제자들에게 조금씩이라도 도움을 주고 있지만 해결책이 되지 않아 늘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또한 한국다문화교육학회 이사, 한국보육학회 이사, 한국스마트교육학회 이사 등을 맡아 연구와 최첨단의 이론경향을 숙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신이 속해 있는 학회에서 학술발표뿐만 아니라 국제학술발표, 각종 학회나 대회의 심사위원을 맡는 등 대외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공저로 유아교직실무, 영유아수학교육 등을 출간하여 유치원교사와 유아원 교사들에게 실무에 관해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외에도 한국어린이민속박물관 프로그램 평가위원, 경기도교육청 북부유아체험교육원 설립추진단 위원, 2020 경기도 유치원교육과정 개정 TF위원, 수리청소년청소년문학대전 추진위원 등을 맡으면서 청소년교육 및 문화와 유아교육의 선도적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녀는 하워드 가드너 교수를 가장 존경한다고 한다. 그녀에게 학문적 영감을 주었고 그 교수의 연구에 심취하여 박사논문까지 작성하게 된 동기부여는 그녀를 아이들의 재능이나 지능을 발현해 주는 교수로 안내해 주었다.
청소년들에게 지금은 어려워도 희망을 갖고 포기만 하지 않으면 꿈을 성취할 수 있다고 자신의 경험을 일러주고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탓하거나 포기하면 미래가 없다고 청소년들에게 잠재적인 희망이라도 가져야한다고 말해 주었다.
유복한 환경에서 최악의 환경으로 바뀌어도 언제나 긍정적인 사고로 자신의 꿈을 실현시킨 배지현 교수는 자신의 학문의 길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시부모님과 남편, 학문의 길로 인도해 주신 은사님들에 대한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문제지 한 권을 사서 풀어보는 것 조차가 소망이었던 한 소녀가 유아교육의 전문가로, 교수로 성공하기까지는 부단한 노력도 있었지만 자신의 꿈을 놓지 않은 것이 오늘의 배지현 교수를 있게 했다.

약력
서울특별시 출생
성결대학교 유아교육과 졸업
한양대학교 유아교육학과 석사 졸업
한양대학교 박사 졸업
교육학 박사
한국어린이민속박물관 프로그램 평가위원 역임
성결대학교 우수교원 표창장 수상
경기도 유치원교육과정 개정 TF위원
경기도교육청 북부유아체험교육원 설립추진단 위원
한국다문화교육학회 이사
수리청소년문학대전 추진위원
한국보육학회 이사
한국스마트교육학회 이사
성결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입력 : 2019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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