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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통해 건전한 청소년들의 기상을 키우는 남희 상임지휘자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입력 : 2019년 01월 19일

ⓒ 경기헤럴드

아이들의 영롱한 마음을 흐트러지지 않기 위해 언제나 한 마음으로 지도하는 수많은 교육자들이 있었기에 우리 사회는 건전하게 유지되고 있다. 다양한 교육 중에 음악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고 사회성을 육성하는 군포시립소년소녀합창단 남희 상임지휘자. 그는 아이들의 동심을 위해 부모님과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음악가로서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갈등으로 음악을 포기하다.
순천만 습지와 낙안읍성으로 유명한 전남 순천시가 그의 고향이다. 2남 5녀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집안의 꽃이었다. 어려서부터 붙임성이 있어 부모님은 물론이고 형제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부친은 농협에 근무하시다 많은 식솔을 위해 퇴직하고 엿을 만드는 공장을 경영하셨다. 가무와 서예에 조예가 깊은 부친은 동네의 애경사에 중심이 돼서 현판 글씨와 기타 서류작성에 많은 도움을 주셨다. 모친은 부친과 반대로 조용하면서 집안일과 자식들의 교육에만 전념하는 현모양처셨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그가 여섯 살이 되던 해에 부친의 사업 부진으로 부산으로 이사를 가게 됐다. 부친은 부산에서 가발공장을 하며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에 자식들의 관리는 모친의 몫이 되었다.
초등학교 시절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와 가발공장의 잡다한 일손을 도와야 했기에 막내의 응석도 부리지 못했다. 부친의 끼를 많이 물려받은 그는 노래를 잘했다. 소풍이나 행사 때마다 친구들의 박수로 무대에 올라가 또래들의 심금을 울려주었다.
그는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합창단에 선발, 많은 대회에 참가하여 수상도 하며 음악가로서의 꿈을 키워나갔다. 가발공장에 도울 일이 없으면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지휘자의 모습을 따라 지휘를 하며 꼬마 지휘자로서의 능력도 배양해 나갔다.
천성이 착한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가정의 부득이한 사정으로 서울로 다시 이사를 가게됐다. 무작정 서울로 가면 전학이 될 줄 알았는데 수도권 인구정책으로 전학이 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그는 1년을 휴학하게 되어 고등공민학교에 입학을 하게 됐다. 고등공민학교는 3년 과정의 교육이지만 정규졸업장이 나오지 않아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들어가는 제도로 연합고사를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늘 기가 죽어 있었다.
그는 3년 동안 중학교 과정을 이수하고 검정고시에 합격하여 전국 최고의 상업고등학교인 덕수상고에 합격했다. 일반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음대에 가고 싶었지만, 가정 형편상 그는 자신만을 위해 욕심을 부릴 수가 없었다.
입학을 하고 나니 상고는 그의 적성에 맞지 않았다. 더욱이 부모님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취업하든지 아니면 취업이 잘 되는 공대 쪽으로 대학을 가라고 종용하셨다. 자신을 위한 부모님의 조언은 그를 더 압박했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음악을 뒤로하고 적성에 맞지 않는 분야에 가라고 할 때마다 그는 집에서 나와 노래로 갈등을 해소하곤 했다.

꿈을 찾아 방황하다.
더 이상 부모님과의 갈등을 고조시킬 수 없어 건축과에 입학했다. 생소한 공대에서의 생활은 그를 더 멀리 달아나게 했다. 아침에 일어나 학교 수업조차 가기 싫어지자 그는 휴학하고 군대에 입대했다.
군에 입대했어도 부모님의 걱정이 떠나지 않았다. 휴가를 오면 고생하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건축과 졸업을 해야 하나 아니면 자신의 길로 가야 하나로 갈등의 연속이었다. 전역 후 한 음악회에 갈 기회가 있었다. 지휘자의 현란한 지휘, 관객과 하나 되는 지휘자의 모습을 보면서 그는 환희를 느꼈다.
그는 공대를 자퇴하고 음대로 방향을 바꿨다. 부모님과 가족들은 극구 반대와 함께 대화조차 거부할 정도로 심기가 불편하셨다. 그는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연주회, 합창단 객원, 잡부 등 돈이 되는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했다.
대학교 1학년 때 우연히 유아교육과에 재학 중인 학우가 조선일보 소년소녀합창단 총무를 구한다고 하면서 그에게 총무를 할 수 있는 학우가 있으면 구해줄 수 있냐고 했을 때 자신이 하면 안되겠냐며 사정이야기를 했다. 유아교육과 학우가 흔쾌히 가능하다고 해서 그때부터 소년소녀합창단의 총무를 맡게 되었다. 연주회의 보조와 합창단의 운영에 참여하여 어느 아르바이트보다 그에게 유익했다.
그의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본 과천소년소녀합창단의 지휘자가 그에게 부지휘자를 제안하여 학생의 신분으로 가끔 연습에서 지휘하기도 했다. 지휘뿐만 아니라 어린 합창단 단원들 간의 사소한 시비도 그는 현명하게 잘 처리하여 학부모들로부터 무한한 신뢰를 받기도 했다.
그가 재학 중인 대학이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학교라 그 영향을 받아 동아리 회원들과 중창단을 구성하여 보육원, 복지관 등 사회기관에서 봉사활동을 전개하며 음악을 통한 사회의 건전성도 배워 나갔다.
어렵게 대학을 졸업한 그는 미래를 펼칠 공간이 없었다. 누구보다도 음악을 사랑했고 열심히 했는데 음악도들이 갈 수 있는 곳은 한정되어 있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야겠다는 의지로 군포소년소녀합창단을 창단하게 됐다. 짧은 기간에 단원들이 구성되어 군포시 4단지에 있는 우리교회에서 맹연습을 시작했다.
대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자 군포소년소녀합창단은 군포시청에서 연습실을 제공하겠다는 제의로 1996년 정식으로 군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창단되게 되었다. 처음에는 열악한 예산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그는 외로운 길을 자신이 선택한 만큼 어떠한 불만도 갖지 않고 합창단의 실력향상에 집중했다. 그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대외적인 공연에서 실력을 인정받게 되자 그의 명성도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원래 그는 성악이 전공이라 전문적인 지휘가 필요하다는 절박감을 느꼈다.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 진학하여 지휘를 전공하게 됐다. 그 외에도 음악의 선진국인 이태리Accademia Scuola di Musica di Savona FerratoCilea에서 부족한 지휘공부를 더 하며 명실상부한 지휘자로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호산나만돌린오케스트라 지휘자를 시작으로 한민대학에서 지휘법, 청운대학교 대학원에 출강하여 지휘법 강의 및 성악레슨을 하며 후학의 지도에도 열정적이었다.

최고의 소년소녀합창단을 만들다.
이외에도 경희대학교 아마추어오케스트라 지휘자, 루야만돌린오케스트라 지휘자, 한양대학교 엔젤루스 오케스트라 지휘자, 벧엘감리교회 할렐루야 찬양대 오케스트라 지휘자, 의왕유스오케스트라 지휘자 등 여러 오케스트라에서 지휘하며 그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그는 어디에 있으나 소년소년합창단의 발전이 우선이었다. 그래서 경기도합창연합회 회장, 한국소년소녀합창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소년소녀합창단의 발전과 저변확대에 헌신했고 지금도 한국소년소녀합창연합회 이사, 경기도합창연합회 고문 등을 맡아 이바지하고 있다.
군포시립소년소년합창단은 어르신들을 위한 음악회, 밥상머리음악회, 도서관에서 만나는 예술, 철쭉콘서트, 정기연주회, 수리합창제, 세종국악관현악단 협연, 평생학습원음악회 등에 공연을 전개하여 시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 주고 있다.
군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창단된 이후 매년 30회를 웃도는 공연을 전개하여 명실상부한 소년소녀합창단으로 우뚝 섰으며 자체 공연 이외 초청공연이 많아 그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한국소년소녀합창제, 한국소년소녀여름합창제, 전국시립소년소녀합창제, 한국합창제, 경기도합창제 등에 참가하여 군포시의 문화 위상을 드높여주고 있으며 2019 평창 코리아 세계청소년합창페스티벌&경연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받는 등 대외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는 윤학원 교수님을 가장 존경한다고 한다. 소년소녀합창단의 대부로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음악가이며 소년소년합창단을 최고로 만든 장본인이라고 한다. 외국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윤학원 교수의 교육철학을 본받으며 흔들림 없는 음악가로서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공부도 중요하지만 합창의 조화를 통해 사회성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일러주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합창을 정규과정에 포함시키자는 운동이 있을 정도로 학교에서 음악뿐만 아니라 예술을 통한 인성을 함양해야 미래의 시민으로서 자질을 갖게 된다고 말해주고 있다.
집안의 갑작스러운 어려움으로 청소년기가 왜곡되었어도 음악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찾은 남희 상임지휘자. 그는 음악을 통해 동심을 보호하고 건전한 사고를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 윤학원 교수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이 군포시에서 소년소년합창단을 창단하여 전국 우수의 합창단으로 육성한 그의 노력은 우리가 바라는 청소년육성에 기여했다. 이에 군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국제적인 합창단으로 더 웅비할 수 있도록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겠다.

약력
전남 순천시 출생
성결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과 졸업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졸업
이태리Accademia Scuola di Musica di Savona FerratoCilea 졸업
청운대학교, 대학원 출강
경기도합창연합회 회장 역임
한국소년소녀합창연합회 회장 역임
전국시립소년소녀합창단 연합회 회장 역임
루야만돌린오케스트라 지휘자 역임
경희대학교 아마추어오케스트라 지휘자 역임
한양대학교 엔젤루스 오케스트라 지휘자 역임
의왕유스오케스트라 지휘자 역임
한국소년소녀합창연합회 이사
경기도합창연합회 고문
군포시립소년소녀합창단 상임지휘자
군포시립청소년실내관현악단 상임지휘자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입력 : 2019년 0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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