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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버리거나 남김 없게 하자” ㈜무하유 손산 박사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입력 : 2013년 11월 28일
ⓒ (주)경기헤럴드

학문은 자신을 위한 것과 사회를 위한 것이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를 위한 공부를 하지만 사회를 위해 자신을 버려가며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진정한 학자라 한다.
지역발전을 위해서 자신의 학문적 지식을 승화하고 있는 젊은 학자 손산 박사. 그는 예의와 전통을 존중하며 어르신 섬김에도 모범을 보이고 있다.

어린 방랑자가 되다.
호남의 정치와 문화, 교육의 일번지인 광주광역시는 그가 태어난 고향이다. 그는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나 공직에 계신 아버지의 원칙과 완고한 성품에 많은 영향을 받고 성장했다. 그의 모친은 30여년 이상 교편을 잡으며 자식들에게 꾸짖음이나 나무람보다는 자식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실 줄 아시는 인자하신 분이였다.
어린 시절 맞벌이 탓에 자식들을 돌볼 시간이 부족했던 모친은 그와 동생을 여느 아이들과는 달리 2년 앞선 여섯 살에 모친이 몸담고 있던 시골 초등학교에 입학시켰다. 당시 그보다 키며 몸이 훌쩍 큰 다른 아이들과의 학교생활은 코흘리개였던 그에게는 버거웠었다. 어린 나이에도 방과 후에는 일에 쫓기셨던 모친을 대신해 동생을 돌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책임감과 자립심은 자연스레 그의 성격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가 3학년이 될 즈음 입학통지서가 집으로 와서 집안 식구들이 웃고 난리가 났던 적도 있다고 한다. 그는 그 또래 아이들이 누렸음직한 평범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중학교 입학할 무렵 책 읽는 재미를 알게 되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또한 손에 잡히는 것이 무엇이든 이리저리 뜯어보고 다시 제자리를 찾아 조립하는 일을 좋아해 집안에 성한 물건이 없기 일쑤였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군포로 이사를 오게 되었고 당시 인근에 중학교가 없어 수원중학교로 입학하였다. 고등학교 1학년 그의 나이 만 14살 무렵, 그는 또래집단에서 이방인 같은 느낌으로 율전동 성균관대 가는 길에 있었던 저수지 방죽에서 혼자 술을 먹으며 방황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어설펐지만 그룹사운드를 만들어 활동도 하고, 뜻 맞는 친구들과 독서 토론회를 만들기도 하면서 폭 넓은 친구 관계를 맺어 그 우정이 지금까지도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그의 고등학교시절은 차기 철학자의 탄생을 예고했던 행동들이었다. 대학 진학 당시 철학에 대한 그의 생각은 ‘보다 구체적인 철학은 과학과 모든 학문의 기초이다’라는 것이었다. 즉, 철학이 학문 전체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가져다 줄 것이라 믿었던 그는 철학에 대한 큰 포부를 가지게 되었다.
그는 단순한 학생으로 대학생활을 한 것은 아니었다. 햇볕이 좋았던 어느 날 철학과 학생들을 모두 데리고 동해로 여행을 갔다가 담당 교수로부터 혼이 났던 사건, 1990년 전교조 대량해직 사건이 발생되자 수원에서 전교조 선생님을 돕기 위해 신문을 제작하며 편집장 역할을 하게 되었던 일, 4.19집회 때 최루탄이 눈에 정통으로 맞아 위험에 처하기도 했던 일 등을 통해 운동권은 아니지만 민주화를 위해 시위에 참가하며 젊은 대학생의 현실을 체험하기도 했고, 사회성에 대해서 자신만의 세계를 정립했다.

철학자의 길을 가다
그의 이러한 사고는 이후 대학 생활에 있어 전공 공부와 학내 학회 활동에 자연스레 반영되었으며, 철학 자체는 물론 나아가 현실 사회 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당시 소개되었던 사회철학을 통해 배운 헤겔과 마르크스, 그리고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사상은 그로 하여금 대학원 진학을 결심케 하였으며, 진학 준비 과정에서 그간 충실하지 못했던 학과 공부와 마르크스주의의 여러 분파들에 관한 이해를 넓혀나갔다.
그는 대학원 진학 후 체계적인 수업과 세미나를 통해 시간과 공간을 달리하며 나타나는 마르크스주의 여러 학파들의 이론을 비롯한 사회철학 전반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공부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 좌파 학문 영역에 대한 분위기와 동구의 몰락은 그에게 여러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중립적 견지’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오랜 기간은 아니지만 ‘한국철학사상연구회’의 회원으로서도 활동하였던 그는 마르크스주의 국가 이론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결국 석사학위 논문은 이삼열 선생님으로부터 이탈리아 사회당의 우파 거두인 노르베르토 보비오(Norberto Bobbio)의 저작을 소개 받은 계기로‘보비오’에 대한 연구였다.
석사 과정을 마치고 난 그는 취직과 진학을 두고 고민하던 중 향후 진로를 위해 탄탄한 영어 실력이 요구된다는 생각에 영어권 국가로의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다. 처음에 발을 디딘 곳은 미국 필라델피아. 그는 흑인 동네 맥주가게에서 일하면서 영어공부를 약 1년 동안 하였다. 영어 연수 후 취직하기로 마음을 굳힌 그는 당시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시던 부친을 동생과 함께 돕기로 결정하였다. 잠시 동안의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하며 시작했던 일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자신의 책임감과 어우러져 직업으로 굳어질 무렵, 대학 시절부터 사귀던 여자 친구와 결혼하였고 부친의 사업이 순탄해짐과 동시에 공부에 대한 갈증은 더해만 갔다.
공부에 대한 갈증은 남몰래 영국 맨체스터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하는 사건을 만들었다. 뒤이은 입학허가서는 그로 하여금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약 8년에 이르는 영국에서의 생활을 만들어 냈다. 맨체스터대학에서 만난 지도교수 웨벨(Prof. T. Uebel)은 ‘사회과학의 철학’이라는, 당시 그에게 생소했던 학문 분야를 소개하고 연구하도록 이끌어 주었다. 그 가르침은 그로 하여금 ‘사회적 인식론’이라는 학문 분야의 거장인 워릭대학의 풀러(Prof. S. Fuller)교수 밑에서 공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그는 영국의 명문 사학인 맨체스터 대학교와 워릭 대학교를 오가며 사회경제학과 사회학을 공부하였다. 워릭대학교에서 받은 그의 박사 논문은 당시 유행하던 사회 이론의 한 조류인 ‘비판적 실재론’(이 이론은 워릭대학교에서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었다)에 직접적인 비평을 시도하여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대표적인 소장학자가 되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심사 과정에 참관인이 입회하여 논문심사가 객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참관하고 수정 없이 통과되었다고 하니 그의 학문적 세계는 학위를 위한 학위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 박사과정 학생들은 논문심사에 통과하기 위해 같은 대학 교수들의 학문적 세계를 터치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유학을 간 그의 부인은 맨체스터 대학 입학처에서 아르바이트로 시작하여 정식직원이 되어 영국생활에 필요한 생활비를 충당하기도 했으며, 그녀 또한 맨체스터 대학에서 정책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영국에서 귀국하자마자 한국사회학회와 사회와 철학 연구회 등에서 활동하며, 강의와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현재 그는 사회정책연구소 무하유의 소장으로, 소장 학자들과 더불어 저·역술 작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조안 로빈슨의 경제 철학, 로버트 에거의 사회적 기업 성공하기, 사회 구조와 행위 등을 저역하면서 숭실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요즘 들어 맹자를 가장 존경한다고 한다. 맹자의 사상 중 측은지심은 사회성을 유발하고 문제의 해결을 줄 수 있는 열쇠이며 사회학의 근원을 제시해 준 사상이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그는 “자유로운 사고를 가져라. 틀을 벗어난 생각을 갖고 생활하라.”고 전해 주고 있다. 자신이 있는 공간은 한정되어 있어 더 넓은 사고와 공간을 위해서는 책임감이 수반되는 자유를 가질 때 멋진 인생이 된다고 자신의 경험을 일러주고 있다.
그는 사회과학의 철학, 사회과학방법론, 과학사회학, 과학철학, 지식사회학, 사회철학, 마르크시즘 등 사회학 전반에 걸쳐 학문을 익히며 편향되거나 왜곡되는 학문을 바로 잡고 싶어 한다. 젊은 학자의 눈에 비치고 있는 오늘의 사회현상이 비판적 일 수도 있을 것이고 긍정적인 것일 수도 있다. 그는 비판적인 것에 올바르게 비판을 받고 있는지 아니면 편향되어 비판받고 있는지도 세심하게 학자의 마음으로 읽고 있다.
더욱이 그는 학문적 선배나 지역 어르신과 만남의 자리에서 늘 앞에 서서 안내를 할 정도로 어르신 섬김에 남다른 배려를 하고 있어 그와 만남을 경험한 사람들은 그를 칭송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다.
젊은 학자가 꿈꾸는 사회는 측은지심으로 시작하여 서로 신뢰하며 믿는 사회일 것이다. 자신만의 삶을 추구하는 일부 세력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다면 이 사회는 사회성을 잃게 되어 젊은 학자에게 실망을 줄 것이다. 그가 꿈꾸는 사회를 기대해 본다.

약력
광주광역시 출생
수원 수성고 졸업
숭실대학교 졸업(문학사)
숭실대학교 대학원 졸업(문학석사)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 대학원 정부학과 졸업(사회경제학 석사)
영국 워릭 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 졸업(사회학박사)
아주대학교, 세종대학교, 중앙대학교, 숭실대학교 외래 교수
사회정책연구소 무하유 소장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입력 : 2013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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