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위드 코로나 시대의 여행

경기헤럴드 총무이사 백교선

코로나19 창궐 이후 모든 분야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 우리나라도 많은 부분에서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그중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자영업자들과 여행업에서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피해가 컸다. 여행이라는 사람 간에 이동이 필요한 관광업계는 셧다운에 방불케 하는 고통에 내몰리고 말았다. 한국 여행업 협회에서 매월 발표하는 여행업 통계에 따르면 그 수치를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관광객이 없으며 2020년 3월 이후로는 그 통계조차 발표하지 않는 실정이다.
인바운드 시장이나 아웃바운드 시장 모두 적막이 흐를 정도로 고요했지만, 국내 관광지에는 사람들이 모이며 답답하고 지친 마음을 여행으로 표출되고 있다.
필자가 이번 휴가철 시작되기 이전에 학회 학술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도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이때부터 이미 공항과 비행기는 모두 만석이었다. 이러하듯 사람의 욕구는 넘쳐나고 있으며 행정적인 인프라는 최고이나 행정적인 서비스는 아직 제자리에 있어 아쉬울 나름이다
관광은 굴뚝 없는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라고 김대중 정부에 들어와서 가치를 인식하고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 지정되어 지위가 많이 향상되었으나 이번 경기관광공사 임용 과정이 시끄러웠듯이 이전 정부들에서는 더 자격 미달이었던 인물들을 대선 캠프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전문 지식이나 관광업계와 전혀 상관이 없는 방송인을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방송 진행자를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로 임용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곤 했다.
인사에도 원칙이 있어야 한다. 대통령께서 지난 8월에 국무회의에서 관광진흥개발기금법을 개정해 공포안을 의결하면서 각별히 살피라고 주문하니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위드 코로나 대비 여행업계에 286억 규모의 지원 정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너무 소극적인 정책으로 인해 여행업 관계자들이 실망감이 크다. 방역 수칙 준수와 함께 각 지자체에서 기획하는 축제와 행사가 시작되고 볼거리가 많아지면서 국내 여행의 활성화 되고 더 나아가 국외 여행도 자유로울 수 있도록 잘 준비해서 혼선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관광업계와 함께하는 요식업도 마찬가지이다. 필자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요식업이나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는 분들의 고충을 각종 회의나 미팅에서 직접 듣곤 한다. 필자도 제과점을 운영하면서 지난해와 올해의 매출 격감은 고스란히 가족들의 걱정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자식들의 학원비, 교육비는 물론 애경사조차 줄여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단지 요식업과 서비스에 종사하는 분들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예전처럼 일상생활이 조기에 정착되어야 그나마 미래가 보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