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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택 특별칼럼> 한국계 미연방 하원의원 배출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20년 11월 26일
ⓒ 경기헤럴드

논설고문
칭찬합시다 운동중앙회 나경택 총재

세계적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투표 독려를 위한 3가지 투표 의상’이라는 영상을 올렸다.
그중 첫 번째 의상엔 한국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4면의 얼굴과 함께 ‘신 사탕’이라는 한글이 적혀있다. 6개월 전 서로 협업한 노래 제목을 한국어로 옮긴 것.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한 레이디 가가 한국 걸 그룹에 친숙한 재미 한인들을 상대로 바이든 지지를 호소하는 묵시적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바이든 후보도 대선을 닷새 앞두고 한국 언론에 기고문을 보내 주한미군 철수 협박은 없을 것이라 약속하면서 재미 한인들을 직접 겨냥한 고품질의 건강보험, 수준 높은 교육 방안 등 맞춤형 공약을 제시했다. 한인 사회가 대선에서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압력집단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재미교포 최초로 1992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김창준 전 의원이 정치에 뛰어들 당시만 해도 한인 사회의 존재감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이민 1세대들은 영어 능력이 떨어지고 사고방식도 한국적이어서 주류 정치권 진입이 어려웠던 탓도 컸다.
그러나 이민 2세대는 주류 사회의 정점인 정치권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김창준에 이어 2018년 한국계 앤디 김이 연방 하원의원의 맥을 이었다.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의회선거에선 앤디 김이 재선에 성공하는 등 한국계 연방 하원이 4명이나 배출됐다.
특히 이들 중 3명이 여성이다. 한국계 여성 연방 하원의원 탄생은 처음이다. 13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온 김영옥(미국명 영김)당선인은 하원 외교위원장인 에드 로이스 의원의 아시아 정책보좌관으로 21년간 활동했다. 박은주(미셸 박 스틸)당선인은 로스앤젤레스시 소방국장 등을 지냈다. ‘순자’(매틸린 스트리컬런드)당선인은 주한미군 출신인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세 살 때까지 서울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건너왔다. 워싱턴주 터코마 시의원에 이어 터코마 시장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들의 활약은 ‘인종 용광로’인 미국 민주주의를 재확인하는 상징이며 한미 간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차기 부통령 당선인인 카밀라 해리스도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이민 2세대다. 현재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는 대략 250만 명으로 숫자로는 소수지만, 워낙 교육열이 높고 성실해 경제 학계 문화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선진국 곳곳에서 한국계 인재들의 약진이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것 같아 반갑다.
오랜 기다림 끝에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선거인단과 반수를 넘김으로써 이번 미국 대선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2차 대전 이래 트럼프의 등장 전까지 미국은 전 세계의 리더이자 국제 질서의 수호자로서 소임을 다해 왔다. 자유와 평등이라는 숭고한 이념을 전 세계에 전파해 온 민주주의 모범국가였다. 이랬던 나라가 트럼프 집권으로 휘청거리면서 국내적으로는 혼란과 갈등을, 대외적으로는 동맹국과도 불협화음을 쏟아냈다.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 이후 미국이 혼란과 갈등 대선 통합과 치유하는 모습을 통해 모범적인 민주국가의 면모를 되찾길 기대한다. 그래서 미국 못지않게 분열과 대립에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 등 다른 나라들도 바람직한 선례를 배우고 따를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은 전 세계 희망의 등불이 될 것”이며 “힘이 아닌 모범을 보임으로써 세계를 이끌어 갈 것”이란 바이든의 다짐에서 우리는 희망을 갖는다.
바이든을 축하하며 그의 단합과 치유책을 통해 미국. 나아가 국제 사회가 또다시 화목하고 건강해지길 기대한다!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20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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