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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거주지와 관광지의 경계를 찢는 `투어리피케이션’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20년 10월 03일
ⓒ 경기헤럴드



칼럼니스트 · 전교장 장세창

투어리피케이션은 주거지역이 관광지화되며 기존 거주민이 이주하는 현상을 말한다. 코로나19 이전을 돌아보면, 국내의 경우 서울의 북촌 한옥마을, 제주도의 일부 지역 등을 꼽을 수 있다. 투어리피케이션(Tourification)은 ‘관광지가 된다’는 뜻의 투어(Tour:여행)와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주택지가 고급주택화되어 내쫓김)이란 단어가 합성된 것으로, 뜻은 말 그대로 관광지가 되어 기존 주민들이 쫓겨나거나 이주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는 것이다.
이는 국내보다 국외, 해외의 관광 명소들에서 훨씬 먼저 벌어지기 시작한 현상이다. 이탈리아에는 베네치아가, 스페인에서는 바르셀로나와 마요르카가, 독일은 베를린에서 투어리피케이션이 맹위를 떨쳤다.
위의 도시들은 이제 관광객은 물론, 관광사업 자체를 혐오한다. 이미 포화 상태임에도 여행객들은 또다시 들어오고, 소음과 쓰레기와 범죄 등 각종 문제가 터져나온다. 하지만 주민들을 쫓아내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에어비앤비(Airbnb:대표적 숙박업체) 때문이다. 에어비앤비는 이미 투어리피케이션을 조장하는 악의 축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베를린 등 인기 관광지에서는 열 채에서 스무 채의 집을 한꺼번에 빌려 에어비앤비 사업을 하는 이들 때문에 월세가 폭등했다. 자연스럽게 서민들은 임대할 집을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그 비싼 가격으로도 집이 나오기만 하면 수십 명에서 백 명이 넘는 이들이 줄을 섰다.
2012년에는 베를린에서 안티투어리즘(관광산업 반대)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투어리피케이션에 시달리다 못한 베를린 시민들이 “베를린은 여러분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스티커를 붙이기 시작한 것. 그럼에도 정부 차원에서 관광객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으니, 주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남아 있거나 임대료를 감당 못 하고 떠나고 만다. 바르셀로나에서는 투어리피케이션을 진화하기 위해 불법적인 에어비앤비 운영을 단속했다. 지방정부의 담당자가 밝히기를, 바르셀로나에는 만 오천 개 이상의 에어비앤비가 운영되고 있었으나 그 중의 절반이 불법이었다. 시의 주거지는 불법 에어비앤비에 의해 관광지로 바뀌어 가며, 그 폐해를 고스란히 뒤집어쓰는 것은 주민과 시민이다.
도시는 살기 위한 것이지 팔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슬로건을 바르셀로나 시는 주창하지만, 그럼에도 불법 에어비앤비는 단속을 피해 성행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이전, 국내의 투어리피케이션 최고 피해지는 역시 북촌이다. 가게를 운영하던 점포 주인들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 점포를 뺀다. 북촌로의 주민들은 밤낮 가리지 않고 북적이며 시끄러운 관광객의 소음 피해 때문에 집을 팔거나 다른 곳으로 떠났다.
기존 인원들이 떠난 곳에 들어선 것은 한복대여점과 기념품 가게,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이다. 관광객들은 분명 국가수입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다행히 코로나19가 지나가더라도 비정상적이며 기형적인 형태의 투어리피케이션이 아니라,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정책들이 나와 대한민국을 지키길 바라는 마음이다.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20년 10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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