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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택 특별칼럼> 미·중 ‘홍콩 전면전’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20년 06월 18일
ⓒ 경기헤럴드

논설고문
칭찬합시다 운동중앙회 나경택 총재

‘아시아의 4룡’ 뉴욕 도쿄 런던에 이은 세계 4대 자본시장. 증시 상장기업 2477개 시가총액 3조 5024억 달러(약 4341조원)로 세계 5위. 세계 7대 항구. 홍콩이 작은 어촌에서 100여년 만에 이처럼 성장한 것은 ‘중국 대륙과의 리 커플링’덕분이었다.
영국 식민지 시절 항일전쟁과 국공 내전을 겪지 않았고, 사회주의 혁명의 풍파와 떨어져 초기에는 제조업, 후에는 물류와 금융 중심으로 성장했다. 그랬던 홍콩의 미래가 시계제로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으로 ‘일국양제’를 사실상 팽개치고, 미국이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해 관세와 투자, 비자 발급 등에서 중국의 한 도시처럼 취급하면 기업 자본 인재의 ‘액소더스’가 닥칠 가능성이 크다.
홍콩은 반환 협상이 난항을 겪던 1983년 텐안먼 사태가 벌어진 1989년, 그리고 1997년 반환 때 등 3차례 캐나다 등으로 ‘미니 탈출’을 겪었다. 중국이 보안법을 통과시키자 홍콩 곳곳 환전소에는 홍콩달러를 미국달러로 환전하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이민 서비스업체들은 대만 이민 문의가 평상시의 10배로 늘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홍콩인에게 미 영주권을 부여하자는 사설을 실었다. 중국은 완강하다. “홍콩은 중국의 해군 항구 역할만 해도 된다”는 말까지 나온다.
홍콩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반환 당시 25%에서 3%까지 줄었다. 하지만 후강통(상하이와ㅗ 홍콩 증시 동시 상장)과 성강통(선전과 홍콩 증시 동시 상장)으로 대륙증시를 띄운 것처럼 홍콩은 중국 경제성장의 한 축이었다. 중국 내부엔 시진핑 주석이 홍콩을 섣부르게 제압하려다가 ‘진주’를 잃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남아있다. 홍콩의 아시아 금융 허브 위상이 흔들릴 기미를 보이자 벌써부터 “그러면 대체 도시는 어디?”물음이 나온다.
한국은 노무현 정부의 ‘동북아 금융허브 조성 계획’이명박 정부의 ‘메가뱅크’등이 있었으나 진전이 없었다. 싱가포르처럼 영어권이 아니고 분단 상황의 안보 불안이 약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서울은 세계 10위권 경제국의 수도이며 세계 최초 수준의 정보기술 (IT)인프라와 교통, 치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수년 전 용산 국제도시프로젝트, 용산-여의도 통개발 등의 구성도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의 미래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 홍콩 시민들의 투쟁이 중국 공산당의 강압정책 철회로 이어지길 응원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가 ‘포스트 홍콩’에 대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도 생각해 볼 때다.
미·중 갈등 격화와 함께 신 냉전의 먹구름이 날로 짙어지고 있다. 신 냉전이 현실화하면 한반도가 전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9월 개최를 추진 중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과 러시아, 인도, 호주를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세계 최선진국들로만 이뤄진 회의에 초청받는 건 두 손 들어 환영할 일이다. 국격을 높이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에 걸맞은 발언권을 행사하면서 국익을 관찰해 나갈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걸리는 점은 중국의 반발이다. 중국을 쏙 빼고 회의를 하겠다는 데서 중국 부상에 맞선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속내가 읽힌다. 중국은 이틀 ‘대 중국 포위망’으로 규정할게 뻔하다. 이번 회의는 G7 체제를 개편해 향후 G11체제로 가는 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 필요한 경우에는 전략적 모호성을 구사할 필요도 있지만 그것이 원칙 없는 눈치 보기여서는 곤란하다. 우리 안보와 근간인 한·미 동맹에 바탕을 두면서 중국과는 협력하며 신뢰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20년 0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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