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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아이웨이 운동, `외모‘와 `평가의 척도’ 사이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20년 05월 28일
ⓒ 경기헤럴드


칼럼니스트 · 전교장 장세창


아이웨이 운동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아이웨이는 ‘I way’인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이웨이의 웨이는 'way‘가 아닌 몸무게의 'weigh'다. 이름만 들어도 짐작이 가듯이, 아이웨이 운동이란 외모 또는 몸무게를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을 반대하는 움직임이다.
아이웨이 운동은 탈코르셋 운동과 궤를 같이한다. 다만 탈코르셋 운동이 남의 시선을 의식해 억지로 꾸미지 않을 것을 주장하고 코르셋이 여성에 대한 가부장적 억압을 상징하는 의미로 인식되어 이런 억압을 벗어 나고자 하는 움직임인 것에 반해 아이웨이 운동은 외모나 몸무게 자체로 누군가를 평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남에게 보여지는 외모나 몸무게보다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더 중요시 하는 자기몸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향하는 운동인것으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아이웨이 운동이 시작된 것은 자밀라 자밀, 미국의 NBC 시트콤 ‘굿플레이스’에 출연 중인 배우·모델 겸 TV 프로그램 진행자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부터다.
그녀는 킴 카다시안 자매들이 출연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I weigh의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다. 실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는 카다시안 자매들 세 명의 몸무게가 모두 공개된다. 킴 카다시안은 56kg인데, 당신은 몇 kg이냐고 묻는 프로그램의 자막이 아이웨이 운동을 결심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외모는 이 사회의 중요한 부분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외모가 뛰어난 이들에게는 장점이 되지만, 비록 사회적 기준이기는 하나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이들에게는 단점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취업을 생각해 보자. 서류에서, 그리고 면접에서 중요한 것은 태도만큼이나 외적인 요소들이다. 단정하고 깔끔한 사람을 누가 싫어하겠나 하고 반문하기엔 그 반대급수의 마이너스적 요인이 너무 크다. 조금이라도 살이 쪘다면 건강은 괜찮으냐, 앞으로 살을 뺄 생각이 있느냐 등의 모욕적 언행을 들은 젊은이들이 많다고 한다. 맥락은 달라지지만, 이 풍토는 학창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도 비슷하다. 청소년기에 따돌림을 당한 학생들의 공통분모 중 하나가 ‘살이 쪘다’, ‘덩치가 크다’, ‘날렵해 보이지 않다’ 등이다. 이는 평등해야 할 교실에 차별을 만들고 마녀사냥을 유발한다.
이 본능적이고도 야만적인 문화가 사회로 나와서도 이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 학습된 문화가 교묘한 비웃음, 농담들로 희화화와 차별에 앞장선다. 이 사회는 근본적으로 누군가를 평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돈과 명예, 배경, 지닌 집의 위치와 규모 여부로 상대를 재고 나눈다. 그 중 제법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외모임도 맞는 말이다.
한국사회에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고, 그 안에 있는 것을 들여다보라고 설득한들 큰 소용은 없다. 애당초 우리는 내면을 볼 만큼 삶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보이는 것만으로 타인을 재단하고, 일차원적 잣대로 가능성을 퇴보시키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이웨이 운동에 참여 중인 모든 이들도 그것을 바라지 않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20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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