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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코로나 이후(포스트 코로나)와 우리의 당면과제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20년 05월 14일
ⓒ 경기헤럴드



칼럼니스트 · 전교장 장세창


한국에서는 다소 진화(鎭火)되는 추이를 보이다가 다시 또 확산되는 ‘코로나19’, 국제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미·중 간, 그리고 유럽·중국 간의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어 가기 때문이다.
지난 4월 20일 기준, 세계의 확진자는 240만여 명에 사망자는 16만여 명에 달한다. 앞으로 더 늘어날 피해를 제외하더라도 엄청난 세계적 재앙인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초기에는 의료용품, 전염병 명칭, 원인 등등에 대해 ‘네 탓 아니냐’ 정도로 투닥거리던 신경전이 전면전으로 확대됐다. 피해가 심각한 만큼 누군가는 누군가에게 배상의 책임을 씌우려 하며, 또 그 누군가는 책임에서 탈피하기 위해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는 까닭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태 직후 꾸준하게 중국 책임론을 전개해 가고 있다. 미국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의 확산 가능성을 파악하고도 일부러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코로나19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됐다”면서 연일 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영국, 독일, 호주, 프랑스 등 본격적인 피해가 시작된 유럽 역시 마찬가지다. 독일의 일간지 빌트는 “중국의 과학자들은 코로나의 전염을 알고 있으면서도 알리지 않았다”고 공개서한 형식의 기사를 빌어 비판했고, 영국의 외교 싱크탱크인 헨리잭슨학회에서는 중국이 G7에 입힌 손해가 약 4조 달러에 이르며 이를 보상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펴낸 바 있다.
중국의 대응은 ‘나 혼자 죽을 수 없다는’ 강경책과, 중국 책임론을 중국 기여론으로 바꾸기 위한 기부액 투척이다. 우선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바이러스의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임을 강하게 주장하며,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때도 미국에 배상을 요구한 나라는 없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러는 한편 3월에는 세계보건기구(WHO)에 2000만 달러(약 247억 원)를 기부하고, 4월에는 3000만 달러(약 370억 원)를 추가 기부하여 국제정세 속 여론을 달리는 데 힘을 쏟는 움직임도 보였다. 그러나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미국의 사망자수가 중국의 25배, 유럽연합(EU)의 사망자수는 10배에 달한다. 세계는 물론이요, 미국이 직접적으로 입은 경제 타격도 보통이 아니다.
코로나19 쇼크로 경제성장률은 -5.9%, EU는 -7.1%로 추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상황에서, 현 시국이 끝난 다음에도 미국이 칼을 뽑아들지 않고 유야무야 넘어갈 확률은 사실상 전무해 보인다. 이미 국민의 반(反) 중국 정서가 드높은 미국과 유럽. 강경하게 대응하면서도 어떻게든 책임을 회피하려는 중국. 그 사이에 낀 우리나라의 깊은 고민이 엿보인다.
현재 한국은 현실적으로 안보는 미국 쪽에, 경제는 중국 쪽에 의존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당장 경제 제재와 수출통제, 불매운동이 언제부터 터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작금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는 한 편 코로나 쇼크가 지나간 뒤 덮칠 2차 경제 쇼크를 피해 갈 묘수를 궁리해야 한다. 실리외교와 사전응대에 주목하여, 현실화가 머지않은 코로나발 신냉전(?)을 슬기롭게 대비해야 할 것이다.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20년 0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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