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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OTT시대, ‘간편한 해지’가 요점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20년 0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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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 전교장 장세창


온라인동영상서비스 OTT( OverTheTop: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 '멀티호밍' 시대가 밝았다. 멀티호밍(multihoming)의 뜻은, 사용자 한 명이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다. A를 시청하는 사용자가 B에도 가입하여 시청할 수 있고, C에도 가입하여 시청하는 것이 멀티호밍이다. 전 세계의 상승추이와 더불어, 대한민국 역시 가파른 OTT 상승세를 보인다.
2019년의 OTT 이용률은 52%. 방송통신위원회가 집계한 주 1회 이상 OTT 시청빈도는 무려 95.5%로, 백 명 중 95명 이상이 일주일에 한 번은 플랫폼에서 OTT를 시청한다는 뜻이다. 국내의 OTT 서비스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최근 출시된 KT의 '시즌(Seezn)'을 들 수 있다. 출시되고 2주도 채 안 되어 가입자 10만 명을 돌파했고, SK텔레콤이 작년 9월 출범한 ‘웨이브(Wavve)’는 출시 2개월이 지나 가입자 315만 명을 넘어섰다. 넷플릭스(Netflix) 가입자가 200만 명이 넘는 것을 볼 때, 시즌 역시 두 플랫폼만큼은 아니겠지만 ‘서브’ OTT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100만 명 이상은 무난하게 달성하리라는 시장의 예상이다.
OTT의 단점은 ‘피로도’로 꼽힌다. OTT는 통상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표하여 경쟁 우위를 점하는데, 이는 콘텐츠 때문에 플랫폼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이러한 형태는 중복 가입으로 이어지고, 중복 가입엔 가격 부담이 뒤따른다. OTT 선발주자인 미국만 봐도 그렇다. 2019년, S&P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OTT 시청자들 중 3개 플랫폼 이상에 가입한 비율은 29%였다. 2개 이상의 OTT에 가입한 사용자 비율은 21%였는데, 3할에 가까운 사용자들이 평균 3개의 OTT에 가입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중복 가입으로 인한 피로도 상승, 중복 가입의 부정적 영향, 다수의 OTT로 인한 성장저해 등의 변화가 우려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의 선례를 들어, 한국형 OTT가 본격적으로 구축되기 전에 각종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 중복가입이 문제라면 중복가입 자체를 문제의 핵심에서 배제하면 된다. 플랫폼 이동이 자유롭고, 그 과정에서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을 덜 수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려면 ‘플랫폼끼리의 협력’이 필수불가결하다. 중요한 요점은 '간편한 해지(解止)' 절차다. 가입은 편하지만 해지가 불편하면 아무도 해당 플랫폼에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다. 소위 ‘메이저한’ 기업들이니 그럴 일이 없다고 하나 해지 절차의 꼼수는 기업의 규모를 막론하고 벌어질 수 있다. 무료로 사용하게 한 뒤 사용자의 동의 없이 유료로 전환해 버리거나. 아예 해지 절차를 고지하지 않거나, 해지할 수 있는 버튼을 감춰 버리는 등의 가능한 꼼수는 결국 제 살 파먹기일 뿐이다.
반면 가입이 쉬운 만큼 해지도 쉽다면, 바야흐로 콘텐츠의 시대인 만큼, 주머니를 열어 원하는 플랫폼으로 들어올 소비자들은 수없이 많다. 점점 더 커져가는 국내-세계 OTT 시장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 상황이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 치사한 꼼수를 쓰지 말고, 소비자의 시선에 맞춘 연계 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이다.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20년 0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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