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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택 틀별기고>신종 코로나 지역 확산 막아야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20년 02월 08일


논설고문
칭찬합시다 운동중앙회 나경택 총재

1993년 미국 인디언 나바호족에 갑자기 피를 토하며 죽어가는 환자가 발생했다. 첫 환자는 21세 여성이었는데, 곧이어 그녀의 애인도 감염됐다. 감염자의 3분의2가 목숨을 잃을 만큼 무서웠다.
폐에 염증이 생기고 물이 차올랐다. 일부 환자는 발병 1주일 안에 숨을 거뒀다. 처음엔 영문을 몰라 스페인어로 ‘신놈브레(이름 없는)’ 바이러스라고 불렀다. 나중에 쥐가 원인이란 걸 알게 됐고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이란 긴 이름을 붙였지만 다들 ‘나바호병’이라고 불렀다. 애꿎게 반인디언 바람이 불었다. 모르면 두렵고, 두려우면 낙인찍는다. ‘감염 공포’는 세가지 요인에서 비롯된다.
첫째는 병이 이웃에 퍼진다는 점이다. 기침, 재채기를 통한 비말감염, 공기 감염일 때 더 무섭다. 둘째, 역병 확산이 즉각적이란 점이다. 유행 패션이나 노래보다 훨씬 빠르다. 항공 여행이 자유로운 ‘지구촌’시대에 감염 공포는 늘 임박한 위험이다. 중세 흑사병이 북유럽 끝에 닿기까지 4~5년이 걸렸다면 우한 폐렴은 한 달 안에 지구를 돈다. 셋째는 바이러스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이지 않는 적보다 무서운 건 없다.
학자들은 지난 40년 가장 위험적이었던 감염병으로 ‘에이즈, 사스, 조류인플류엔자’를 꼽는다. 사람들은 ‘피해’환자가 ‘가해’전파자도 되는 감염 공포의 이중성을 절실하게 겪었다. 이것은 잠재적 매개자인 이웃에게 ‘거부감’으로 나타났다. 다시 ‘수퍼 감염자’를 주목하는 ‘낙인찍기’현상이 빚어졌다. 사해동포적 유대감이 흔들렸다. 우리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을 2주내 갔다 온 외국인은 내일부터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먼 나라들도 앞서 시행하고 있는 조치다.
‘뒷북 대응’이지만 안 할 수 없다. 국경선을 넘는 바이러스 전파는 ‘외국군 침략’과 비슷한 심리적 공포를 안긴다는 연구 논문도 나와 있다. 우여곡절 끝에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 700여명이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에 잇는 임시 생활시설에 입소를 완료했다.
자신이 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원칙적으로 국가가 강제하는 ‘격리조치’다. 프랑스 지인이 그 나라에서 ‘더러운 중국놈’이라는 구호와 함께 반아시아인 차별 움직임이 있다는 기사를 보내왔다. 중국인과 아시이인들을 한데 뭉뚱그려 격리하고픈 심리가 드러나 있다. 감염 공포는 생명의 위협과 격리의 두려움에 맞닿아 있다. ‘감염’그 자체보다 ‘감염의 공포’가 인간 사회를 더 망가뜨린다.
그러나 공포를 이겨내는 것도 인간의 지혜다. 싱하이밍 신임 주한 중국 대사가 “세계모건기구(WHO)는 여행과 교역 제한을 권고하지 않았다”며 “가장 과학적이고 권위 있는 WHO결정을 따르면 된다”고 했다. 싱 대사는 WHO·과학·권위라는 말을 반복했다. 변종 전염병이 창궐하는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를 제한하는 일이 비과학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WHO 이상의 과학적 권위를 가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중국 방문 외국인이 입국금지를 강조하며 “과학이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 우호국인 북한은 국경을 봉쇄했고 러시아도 국경통제를 강화했다. 민주당은 회의에서 “질병보다 가짜 뉴스를 차단해야 한다.”며 야당을 겨냥하기도 했다. 여권인 정의당과 대안신당도 이날 “중국 체류 외국인의 입국제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래도 정부와 민주당은 “중국은 친구” “중국 혐오를 차단해야 한다.”고 한다. 친구에게는 병을 옮겨도 되나!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민주당이 이러는 것은 김정은의 총선 전 답방이 물 건너가자 시진핑 주석 방한에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에서 오는 입국제한을 확대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요구를 ‘정치적’이라고 비난한다. 정작 국민 건강보다 표 얻는 게 우선인 사람들이 누군가!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20년 02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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