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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코로나바이러스’에 맞서는 시민의식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20년 02월 08일
ⓒ 경기헤럴드


논설위원 · 전교장 장세창

  2003년, 전 세계를 강타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무서운 바이러스가 지구촌을 덮쳐 퍼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해 ‘무증상 감염(Asymptomatic infection)’ 가능성이 있다고 재확인했으며, 2월 10일 기준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 인한 사망자는 800명이 넘었다.
실제 과거 사스 시절과 비교해 봐도 많은 숫자이다. 이에 맞서 국제기구와 정부, 시민들의 노력 삼박자가 힘을 발휘해야 하지만, 만연한 ‘집단 이기주의’와 ‘개인 이기주의’는 바이러스보다 더 깊게 우리의 삶에 파고들어 있다. 본인이 감염되었음을 아는 중국인이 전국 팔도를 돌며 여유롭게 여행을 하는가 하면,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무상배급하는 마스크는 1인 1매라고 써 놓았는데도 한 명이 몇 장씩 가져간다.
서울시의 지하철역, 시내버스 등에서는 마스크를 배포하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손을 소독하는 것만으로도 바이러스 확산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기에 택한 보급이지만, 서울시내 곳곳에서 낮은 시민의식이 드러난다. 한 장씩 가져가야 할 마스크를 손에 잡히는 대로 몇 장씩 가져가며, 탁자에 올려놓은 손 세정제는 심지어 병째로 가져가는 모습이 TV를 통해 방영되기도 한다.
오다가다 보일 때만 쓰면 될 텐데, ‘나만 아니면 돼’ 하는 마음에 엄밀히 말하면 시의 비품을 절도하는 것. 이러한 이기주의가 어째서 문제가 되는 걸까. 물론 본인이 가져온 마스크를 하루 종일 돌려서 쓰고, 몇 시간에 한 번씩 손 세정제를 사용하면 본인의 청결은 지킬 수 있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이 사회 안이다. 한 명이 백 번 손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과 백 명이 다같이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 어느 쪽이 더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될지는 삼척동자가 봐도 알 수 있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진원지인 중구 후베이성에서는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2월 10일 현재 608명이다. 확진자는 하루에 천 명에서 이천 명씩, 꾸준히 증가하여 1만5천명이나 되었다. 하루에만 50명~60명이 숨지는 등, 중국 본토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에 이른 상태. 물론 대한민국은 그에 비하면 훨씬 상황이 낫다.
그러나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확진자들을 역학추적하여 동선을 파악하는 정부의 대응만으로는 부족하다. 역학추적도 확진자가 20명, 30명을 넘어서 100명에 달하면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지금 가용 가능한 인력으로도 부족하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욱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앞에서 이야기한 손세정제 탈취나, 비양심적 마스크 수거 등등은 시민의식의 일각에 불과하다. 코로나가 진화(鎭火)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이탈리아와 태국에서 백신 표본들이 나오고 있긴 하나, 백 퍼센트 예방/치료가 가능한지 확인하는 데까지도 시일이 걸릴 것이다. 방역과 예방, 확산 저지만으로 버티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국민 각자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부디 이 이상 바이러스의 불길이 커지지 않도록, 모두 뜻을 모아 맞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2월 10일 수정)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20년 02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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