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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새해엔 어떤 마음으로 역사를 만들 것인가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9년 12월 31일
ⓒ 경기헤럴드

                      
시인 이서연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개관 50주년을 기념하여 《광장:미술과 사회1900-2019》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19세기 개화기부터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 해방이라는 그 격동의 시대를 살면서도 우리의 정체성을 고민한 예술가들과 전통을 지켰던 분들의 흔적들을 담아 “의로운 이들의 기록”, “예술과 계몽” “민중의 소리”, “조선의 마음”이라는 키워드로 나누어 미술품 뿐 아니라 그 시대의 기록이 담긴 신문, 잡지, 문학, 연극, 영화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1전시실을 돌다 보면 세계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고루한 이들로 비춰지는 사대부들이 목숨을 끊어가면서까지 지키고자 했던 자존심을 보게 된다. 어떤 점에서 보면 이런 ‘목숨을 건 고집’이 재조명되어야 할 때가 오지 않았나 싶다. 반면, 2전시실에서는 개화파들의 활동과 민족의식을 고양하는 내용을 담은 신문과 잡지, 문학을 볼 수 있다. 교육과 출판 사업이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에 어떤 역할을 했는가를 살필 수 있다. 3전시실에는 ‘대중’이라는 개념이 전반적인 문화를 지배하던 시대의 예술을 만나게 되고, 4전시실에서는 암울한 시대에 조선 전통이 지닌 고유의 미학을 통해 ‘조선의 마음’이 어떠한가를 살피게 된다. 더불어 서양의 미술기법을 받아들이면서 한국 근대미술사를 빛낸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국립현대미술관> 자체가 50년 전에는 경복궁의 한 건물에서 소장품 하나 없이 출발하여 당시의 우리나라 문화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어엿한 문화강국의 면모를 보여주는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자랑스런 문화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옛 흔적은 역사가 주는 파장이 무엇인지, 그 펄럭이는 시대를 살면서 꼭 짚어봐야 할 마음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들을 느끼게 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예술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이 기록될 때 그것이 문화요, 경향이요, 역사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시대의 변화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이 전시회에 담겨 있어서 예술적 의미만이 아니라 다양한 기록문화의 가치도 엿볼 수 있다. 따라서 사회와 예술, 예술과 문학, 문학과 역사, 역사와 민중의 마음을 살펴보는 동안 “오늘도 내일이면 역사가 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흔히 어떤 대단한 사건이 있어야 역사가 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사실 지금 이 순간 내가 움직이고 있는 모든 것이 역사다. 스스로 기록하는 것만 역사가 되는 게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 그 시대에 기록되고 있는 것에 동참하고 있는 것도 역사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무엇을, 어떤 의식으로 하고 있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다르듯이 내가 미래를 바라보는 관점이 오늘의 역사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과거가 전시된 것을 보고 배워야 하는 것은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의식이다. 어떤 마음을 먹고, 어떤 의식으로 시대에 동참했느냐가 그 역사의 의미와 가치를 만든다. 따라서 가슴으로 영혼으로 역사를 만들어 온 사람들의 발자취를 결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되며, 과거를 살펴보고 현실을 거듭거듭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도 우린 이 시대의 역사 위에 놓여 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어떤 사상으로 흐르고 있는지 잘 인식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고 경자년 새해를 맞이하는 지금, 나는 현재 어떤 마음으로 새로운 역사 위를 걸을 것인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순간이다. 지금 내가 갖는 마음이 새 역사를 지어 가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면서.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9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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