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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믿음은 소망하는 사랑을 이루게 한다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9년 12월 11일
ⓒ 경기헤럴드

                                 
시인 이서연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베트남 축구 역사 60년만에 동남아시안(SEA)게임에서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우리나라 축구가 우승한 것도 아닌데 베트남 축구팀의 이번 쾌거로 우리 국민들까지 흥분한 상태다. 10일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축구 결승에서 베트남이 3-0 완승을 거두는 순간,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세계적으로 약체로 알려진 베트남 축구를 결승까지 끌어 올리면서 주목을 받던 박항서 감독의 리더십이 또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베트남은 조별리그에서 4승 1무로 준결승에 오른 후, 캄보디아전에서 4-0으로 인도네시아와 결승전에서 만났다. 전반 39분 선제골과 후반 14분 추가골, 그리고 후반 28분에 쐐기골로 우승이 거의 확실시 되었건만 후반 32분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박 감독이 퇴장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박 감독은 조금도 흔들림 없이 이영진 코치와 대화를 나눈 후 당당하게 베트남 응원석 근처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았다.
그리고 3-0으로 우승이 확정되고 베트남 언론사에서 박 감독을 인터뷰했을 때 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우리가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국가 정신 때문이었다. 선수들이 이를 완벽하게 이루어냈다.”며 오히려 선수들의 부상을 걱정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2017년 베트남 감독으로 취임 후 선수들을 지켜보다가 체력과 기술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 체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식단과, 직접 축구를 이해시키며 기술을 익히도록 하는데 신경을 썼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만이 우승의 비결이라고 할 수는 없다. 박 감독은 선수들을 대할 때 스킨십을 통해 친근감을 표현하면서 진심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서로가 믿음을 갖는데 성의를 다하였다. 즉 선수들에게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부터 준 것이 아니라 함께 뜻을 모으고 그 뜻을 이루는데 하나가 되자는 진심을 전하였던 것이다.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 진심이 통한다는 것은 서로 믿음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팀이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신뢰가 중요하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서로 신뢰하며 축구를 할 수 있게 지도하면서 잦은 스킨십으로 사랑을 표현한 감독으로 유명하다. 결승전에서 퇴장 명령을 받고도 당당했던 이유는 선수들이 더 끝까지 정신을 차리고 마무리 하라는 싸인이었고, 그런 마음이 선수들에게 전달되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 보여 진다. 결국 그 믿음은 서로가 원하는 소원(우승)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그런 굳건한 믿음으로 서로 신뢰하며 뛴 결과 우승이라는 소원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사람은 누구나 소원하는 것이 있다. 그 어떤 것을 빌든 소원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행복이다. 행복하기 위해 사랑을 소망한다. 그 소망하는 사랑은 믿음에서 비롯되며, 믿음은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연말이다. 이맘때면 구세군 남비 소리를 들으며 한 해를 돌아보게 된다. 연초에 세운 소원을 이루었나 생각해 본다. 그 소원이 ‘행복’이지 ‘불행’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 행복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 ‘사랑’하며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올해 만나는 인연에 얼마나 진실했으며, 그 진심이 전달되도록 얼마나 노력했는지, 서로를 얼마나 신뢰하며 사랑했는지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진실한 마음이 믿음을 갖게 한다. 그 믿음이 소원하는 사랑을 이루게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시기다.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9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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