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0-01-23 오후 06:41:01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컬럼·사설

<특별기고>암(癌), 걸려도 문제, 낫고도 문제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9년 12월 05일

 
ⓒ 경기헤럴드



논설위원 · 전교장 장세창


암에 걸리면 치료와 삶이 불가능에 가까웠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암은 더 이상 '사형선고'가 아니다. 암 환자 10명 중 7명이 의학적으로 완치 판정을 받으며, 실제로도 암의 사망률은 해가 지날수록 급격히 낮아졌다. 국가암정보센터의 정보에 의하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모든 암의 5년 생존율은 70.6%에 달한다. 열 명 중 한 명이 살아도 기적이다 하는 시대에서, 이제는 ‘암에 걸려도 치료만 잘 하면 문제없이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밝은 면 저변에는 또 다른 그림자가 깔려 있다. 참전했던 군인들이나 끔찍한 경험을 한 이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듯, 암에 걸렸다가 완치된 환자들도 비슷한 불안을 겪는다. 치료가 쉬워지고 삶의 가능성이 올라갔다지만 암은 전이와 재발이 많고 감기처럼 잠깐 왔다가 사라지는 병종이 아니며, 치료 과정에서 불안과 우울증, 불면과 고통, 합병증에 대한 가능성 등 수많은 마이너스적 요소와 맞닥뜨리게 된다.
게다가, 완치가 될 즈음에는 새로운 삶에 대한 불안감이 환자들을 덮친다. 치료 도중에는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의지로 극복하던 이들이지만, 정작 암이라는 족쇄에서 풀려날 때가 되면 그 용기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는 심리적인 불안인 동시에 현실적인 문제기도 하다. 항암치료는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많은 흉터를 환자의 몸에 남긴다. 체력은 떨어졌고, 치료 내내 받은 고통과 스트레스는 공황장애나 신경쇠약을 부르기도 하며, 퇴원 후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거기에 묵직한 벽돌을 추가로 얹는다.
적응장애는 암 환자의 60~70%가 겪는, 가장 흔한 심리적 문제라고 한다. 환자의 10%에서 20%가 우울증을 앓는데다가, 완치 판정을 받더라도 암의 전이 및 재발에 대한 공포는 불안 장애의 발병 비율을 높인다. 암 치료 도중 수반되는 합병증, 치료비로 인한 스트레스, 통합적 대인관계의 어려움도 무시하기 어려운 요소들이다. 경제적으로 풍족하거나 치료 후 돌아갈 직장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항암치료를 휴직 상태로 기다려 줄 회사가 있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즉 치료가 끝난 환자들은, 오랫동안 다른 세상에 가 있다가 맨몸으로, 또는 그보다 더한 스트레스를 안고 복귀한 귀환자(歸還者)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미국에서는 암 치료가 끝나면 축하의 의미로 종을 울린다고 한다. 그런데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마지막에 종을 울린 환자군 86명이 울리지 않은 암환자 77명보다 스트레스 점수가 더 높았다고 한다. 이는 종을 울림으로써 ‘나는 암이 나았다’는 정신적 각성을 한 것이, 삶의 의욕보다는 불안, 공포, 짜증등 스트레스로 다가왔음을 의미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 곁에 항암치료 중인, 또는 완치된 암환자가 있을 수 있다. 본인과 가족의 노력 외에, 사회적 안전장치나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이 보다 더 그들의 ‘복귀’에 더욱 힘을 실어 주리라 믿는다. 찢어진 상처는 아문 뒤에도 흉터가 남는 법이 아닌가.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9년 12월 05일
- Copyrights ⓒ경기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화심원 복지가 군포장애인복지관과 군포시립요양센터에 매월 쌀80k씩 후원
군포자원봉사센터 처음으로 민간전문가 센터장 선임
이석현 의원, 안양시민 약 6천여명과 함께 출판기념회 성료
제주 ‘난민 인정’은 두 명
군포시의회, 맹꽁이 보호에 앞장 서
2020년도, 문체부 예산 ‘6조’ 넘겼다
군포소방서-의용소방대, 장애인 복지시설 봉사활동 펼쳐
군포문화아카데미 ˝2020년 새로운 전환운동˝ 전개
조광희 위원장, 지역아동을 향한 지속적 사랑의 실천
대한불교조계종 정각사, 군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자비의 쌀 전달
경기도·의회
경기도, 한옥 건축시 공사비 지원
경기도, 한옥 건축시 공사비 지원 경기도는 우리 전통 건축문화인 한옥을 널리 알..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 
경기도의회 박근철 위원장, 전.. 
경기도교육청-새마을운동중앙.. 
조광희 위원장, 지역아동을 향.. 
경기도민 76.3%, “우리 사회 .. 
경기도교육청직장협의회 ‘베.. 
아름다운 사람들
가전충효 · 세수인경으로 자원봉사의 롤모델이 .. 
겸허한 마음으로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안정규.. 
희망을 통한 교육으로 제자들의 마음을 밝게 하.. 
효자로 경찰의 청백리상을 세운 정광영 군포경찰.. 
제호 : 경기헤럴드 / 주소: (15865) 경기도 군포시 산본로323번길 20-33 대원프라자 801호 / 발행인 : 임종호
편집인 : 임종호 / mail: ggherald@naver.com / Tel: 031-427-0785 / Fax : 031-427-1773
정기간행물 : 경기다01029(2007년 09월 17일) / 인터넷신문사업등록증 : 경기아 51770(2017년 12월 22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호
Copyright ⓒ 경기헤럴드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5,086
오늘 방문자 수 : 13,467
총 방문자 수 : 11,301,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