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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암(癌), 걸려도 문제, 낫고도 문제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9년 12월 05일

 
ⓒ 경기헤럴드



논설위원 · 전교장 장세창


암에 걸리면 치료와 삶이 불가능에 가까웠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암은 더 이상 '사형선고'가 아니다. 암 환자 10명 중 7명이 의학적으로 완치 판정을 받으며, 실제로도 암의 사망률은 해가 지날수록 급격히 낮아졌다. 국가암정보센터의 정보에 의하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모든 암의 5년 생존율은 70.6%에 달한다. 열 명 중 한 명이 살아도 기적이다 하는 시대에서, 이제는 ‘암에 걸려도 치료만 잘 하면 문제없이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밝은 면 저변에는 또 다른 그림자가 깔려 있다. 참전했던 군인들이나 끔찍한 경험을 한 이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듯, 암에 걸렸다가 완치된 환자들도 비슷한 불안을 겪는다. 치료가 쉬워지고 삶의 가능성이 올라갔다지만 암은 전이와 재발이 많고 감기처럼 잠깐 왔다가 사라지는 병종이 아니며, 치료 과정에서 불안과 우울증, 불면과 고통, 합병증에 대한 가능성 등 수많은 마이너스적 요소와 맞닥뜨리게 된다.
게다가, 완치가 될 즈음에는 새로운 삶에 대한 불안감이 환자들을 덮친다. 치료 도중에는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의지로 극복하던 이들이지만, 정작 암이라는 족쇄에서 풀려날 때가 되면 그 용기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는 심리적인 불안인 동시에 현실적인 문제기도 하다. 항암치료는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많은 흉터를 환자의 몸에 남긴다. 체력은 떨어졌고, 치료 내내 받은 고통과 스트레스는 공황장애나 신경쇠약을 부르기도 하며, 퇴원 후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거기에 묵직한 벽돌을 추가로 얹는다.
적응장애는 암 환자의 60~70%가 겪는, 가장 흔한 심리적 문제라고 한다. 환자의 10%에서 20%가 우울증을 앓는데다가, 완치 판정을 받더라도 암의 전이 및 재발에 대한 공포는 불안 장애의 발병 비율을 높인다. 암 치료 도중 수반되는 합병증, 치료비로 인한 스트레스, 통합적 대인관계의 어려움도 무시하기 어려운 요소들이다. 경제적으로 풍족하거나 치료 후 돌아갈 직장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항암치료를 휴직 상태로 기다려 줄 회사가 있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즉 치료가 끝난 환자들은, 오랫동안 다른 세상에 가 있다가 맨몸으로, 또는 그보다 더한 스트레스를 안고 복귀한 귀환자(歸還者)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미국에서는 암 치료가 끝나면 축하의 의미로 종을 울린다고 한다. 그런데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마지막에 종을 울린 환자군 86명이 울리지 않은 암환자 77명보다 스트레스 점수가 더 높았다고 한다. 이는 종을 울림으로써 ‘나는 암이 나았다’는 정신적 각성을 한 것이, 삶의 의욕보다는 불안, 공포, 짜증등 스트레스로 다가왔음을 의미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 곁에 항암치료 중인, 또는 완치된 암환자가 있을 수 있다. 본인과 가족의 노력 외에, 사회적 안전장치나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이 보다 더 그들의 ‘복귀’에 더욱 힘을 실어 주리라 믿는다. 찢어진 상처는 아문 뒤에도 흉터가 남는 법이 아닌가.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9년 1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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