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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택 특별칼럼> ‘유시민의 혹세무민’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9년 10월 21일
ⓒ 경기헤럴드

논설고문
칭찬합시다 운동중앙회 나경택 총재

유명인 중에는 언론에 악감정을 가진 이가 많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특히 언론에 대한 적개심을 숨기지 않는 쪽이다. 2005년 5월 당시 여당 국회의원이던 유 이사장은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 “취업에 대한 책임은 각자가 지는 것”이라고 했다가 호된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뉘앙스를 전달하지 않은 채 텍스트만 보고 문제를 삼았다” “기자들도 정상적으로 국어쓰기와 듣기교육을 받았을텐데”라며 언론 탓을 했다.
유 이시장은 조국사태가 터지자 ‘유튜브 언론인’을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사무실 PC반출은 검찰이 그걸 압수수색해서 장난을 칠 경우를 대비한 것”이라는 등 어떤 매체에서 찾아볼 수 없는 궤변을 쏟아냈다. 이번에도 유 이사장은 ‘달(의혹)을 가리키는 손가락(언론)’을 공격했다. 그는 ‘알릴레오’에서 정 교수의 자산관리인 한국투자증권 김모 차장의 인터뷰 녹취를 공개하며 KBS가 김 차장을 인터뷰 한 뒤 보도는 안 하고 들은 내용을 검찰에 흘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KBS 법조팀과 검찰이 내밀하게 정보를 주고받으며 유착했다는 취지다.
그런데 유 이사장은 정작 자신이 김 차장과 한 인터뷰를 방송할 때는 정 교수의 추가 증거인멸 정황 언급 등을 뺀 채 조 장관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편집을 했다. KBS 기자들은 유 이사장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런데도 KBS 경영진은 조 장관 관련 취재를 해 온 기자들을 사실상 현장에서 배제하고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위원회에서 인터뷰 내용 유출 여부 등을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해당 보도 실무책임자인 사회부장은 김 차장 인터뷰 전문을 공개하면서 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반발했다.
유 이사장이 KBS의 조국사태 취재팀을 문제 삼자 KBS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보도 경위를 규명하고 조국사태 보도를 위한 특별취재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가 사내 반발에 부딪혀 한발 물러났다. 유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어용지식인’을 자처하고 있다. 그는 KBS 사장의 이름을 거론하며 경고하자 KBS는 곧바로 조국사태를 두 달간 담당해온 자사 법조팀 기자들을 취재에서 배제하고 이들의 취재 과정에 잘못이 없었는지 조사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KBS의 보수·진보 성향 양대 노조가 반발하자 사측은 보도본부 자체 점검을 먼저 하겠다고 후퇴했지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국 동생에게 돈을 전달한 종범 2명은 구속됐는데 돈을 받은 주범은 영장이 기각되는 희한한일이 벌어진 것이다. 유 이사장은 지난 8월 29일 방송 인터뷰에서 검찰의 조국수사에 대해 “아주 부적절하고 심각한 오버”라는 주장으로 포문을 연 뒤 40일 넘게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조국 비호의 궤변을 이어왔다. 검찰의 조국 일가 수사에 대해 “가족을 인질로 잡은 저질 스릴러” 언론의 조국의혹 보도에 대해 “조국 만큼 모든 것을 가질 수 없었던 기자들의 분기탱천”이라고 깎아내렸다.
정경심 교수의 딸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선 직접 동양대 최성해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여기 시나리오가 왔다. 그대로 얘기해달라”고 압박했다. 정 교수의 PC반출에 대해서도 “증거인멸이 아니라 증거보전”이라고 강변해 현직 부장판사로부터 “이쯤 되면 막가자는 것”이란 개탄까지 들었다. 보수 정권 시절 검찰·언론이 권력층 비리를 강도 높게 수사·보도해야한다고 주장해온 그가 ‘자기편’이 집권하자 기존 입장을 180도 바꿔 ‘권력 호위 무사’로 표현한 것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보건복지부장관 국회의원을 지낸 유 이사장은 당시 거친 말버릇 때문에 “저토록 옳은 소리를 저토록 싸가지 없이 말하는 재주는 어디서 배웠을까”라는 조소를 들었다!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9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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