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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이념도 철학도 없는 위정자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9년 09월 07일
ⓒ 경기헤럴드


 시인·이학박사 임종호

 흔히 진보는 평등한 세상을 위해 사회변화를 추구하고, 보수는 우리사회가 가진 가치를 인정하며 점진적 변화를 추구하는 이들을 일컫는다고 말들을 한다. 그러다보니 진보는 돈이 없는 사람, 보수는 돈이 많은 사람으로 흔히 생각한다. 하나의 이념에 불과한 것을 우리는 잘못된 인식으로 그동안 진보와 보수를 구분해 왔는지 모른다. 장관들의 청문회 자료에 의하면 진보와 보수는 모두 잘 사는 사람으로 각인되기에 충분하여 이제는 귀족으로 봐야 할 것이다.
진정한 보수와 진보는 국방의무, 납세의무, 근로의 의무는 기본적으로 행해야 하고 이중국적은 가지지 않아야 한다. 또한 가족이나 같은 이념을 가진 자에 대해 정도를 벗어나서는 안된다. 이중 어느 하나라도 어긋나면 진정한 진보와 보수라고 주장할 수 없다.
그리고 무작정 진보다, 보수다 주장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자신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해야 할 의무도 하지 않으면서 무임승차식으로 이념을 소유한다면 이념의 순수성이 훼손된다. 민주화 운동을 했다고 모두 진보는 아니며, 미군철수 반대를 했다고 모두 보수가 아닌 것처럼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동참하는 행위는 행위자체에 불과하다.
그동안 무늬만 보수·진보였지 뜨거운 심장에는 자신의 욕망과 욕심만 챙겼다. 그러한 것들이 숨겨져 있어 모두 속아 넘어가기에 쉬웠다. 추악한 모습이 세상에 노출되었을 때는 서로 자아성찰대신 서로 자신들 진영만 보호하느라 한계를 보였다. 단호하게 절단하지 못했다. 그 결과 진보와 보수라는 진정성을 상실하고 말았다.
무작정 친미, 친일, 친중 사고를 가진 사람은 수구이다. 서로 진영보다 미국이나 일본, 중국을 더 찬양하는 사람은 토착수구라 칭하고 싶다. 우리의 영토를 수호하는데 우리 국민보다 더한 사람은 없다. 우리 스스로 지키려는 의지보다 외세의 힘으로 지켜야 한다는 사고는 사대주의라 보면 그리 무리가 없을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여권과 야권이 스스로 진보세력, 보수세력으로 나누는 우를 범하고 있다. 국민들이 인정을 해줘야 진보, 보수로 당당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정당은 국가와 국민에게 상처를 준 당원이나 소속 국회의원을 퇴출시킨 사례가 거의 없다. 스스로 정화능력이 없는 세력은 오직 정권과 현상을 유지하려는 수구세력에 불과하다. 진정 국민으로부터 진보, 보수라는 명칭을 받기 위해서는 살신성인하는 혹독한 쇄신이 필요하다. 국가와 국민에게 상처를 준 정치인이 일반인보다 처벌이 약해서야 옳은 정당이라고 할 수 없으며 정치욕에 눈먼 집단세력에 불과하다. 더욱이 상대방을 평가하는 잣대는 있어도 자신들의 잣대가 없기에 진정한 보수와 진보가 없다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다.
이념도 철학도 없는 정치권에 아무리 질타를 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래도 기대하는 것은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고 믿고 싶기 때문이다.
진보와 보수 모두에게 무엇보다도 기본이 되는 것은 정치철학이다. 진보는 도덕성이 우월하고 보수는 도덕성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진보가 일방적으로 도덕성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 진보든 보수든 국민의 수준에 맞는 도덕성은 필수이다. 그러나 둘 다 자신들만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울 정도이다.
지금까지 이념들이 정권과 국회의원 몇 석을 차지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지 정책의 방향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진보든 보수든 정치인에게 법은 일반국민보다 엄격해야하며, 그들이 일반국민보다 위에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어떤 진영이든 국민을 이기려고 또는 이겨서는 안된다. 지금 소위 스스로 진보라고 칭했던 사람들이 오히려 사회의 악에 침묵하거나 동조 내지 진영 지키기에만 앞장서고 있으니 이는 스스로 진보가 아님을 인정하는 꼴이 되고 있다. 사정과 사실을 파악한 후에 결정한다는 말은 기회주의 극치를 이루고 있는 듯, 철학도 이념도 없는 꾼의 세계로 추악함만 드러내고 있는 듯하다.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9년 09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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