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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넘쳐나는 유실(遺失)·유기(遺棄)동물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9년 09월 07일

ⓒ 경기헤럴드



논설위원 · 전 교장 장세창


지금은 ‘반려(伴侶)동물의 시대이다’란 말에 아마도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넘쳐나는 반려동물은 ‘반려’가 아닌 ‘유실(遺失)·유기(遺棄)’ 동물로서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통계에 따르면 이렇게 잃거나(유실), 버려지는(유기) 대표적 동물이 2018년도 반려견(개) 91,776마리, 반려묘(고양이) 29,301마리로서 두종류가 121,077마리이고, 하루 평균 331마리에 이른다고 한다.
또 이중 20.2%가 안락사 되었다. 유실·유기동물의 보호비용도 전국 298개소 운영비로 전년보다 28.9% 증가한 200억4000만원이 투입되었다. 구축된 인프라보다 더 빠르게 유실·유기동물의 수는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전국 모두 비슷한 형태의 유기동물보호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예산부족과 인력난은 해결이 불가능한 고질적 문제이다. 다른 것보다도 넘치는 유실·유기동물들을 수용해 놓을 공간이 턱도 없이 부족하다.
그나마 있는 시설은 열악하고, 유실·유기동물들을 돌볼 인력은 부족한 데, 길거리로 떠돌던 유실·유기동물들은 계속해서 이러한 보호소로 밀려든다. 집으로 들일 때는 사랑하는 내 가족, 새로운 식구였던 반려동물들은 이러 저러한 사유로 유실·유기동물이 되고 난 뒤 처치곤란의 물건 취급을 받다가 멀쩡한 생명을 고통이 적은 방법으로 죽이는 안락사쪽으로 몰리게 된다. 심지어 보호소 시설 개선을 위해 예산을 확보하고도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집행이 보류된 지역까지 적지 않다고 한다. 주민들이 보호소 증축이나 시설 확대를 반대하는 것은 소음과 분진, 냄새등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 때문으로 분석된다. 흔히 보는 님비현상 즉 장애인시설, 쓰레기처리장, 화장장, 교도소등처럼 주민들이 싫어 하는 시설의 설치 반대의견, 이것이 반려동물 없는 비반려인들 사이에선 의외로 흔한 여론이다.
한편 한 정부기관의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반려동물 등록을 마친 반려견은 14만6617마리로 집계되었으며, 내장마이크로칩이 61%, 외장칩이 27.7%, 인식표는 11.2%가 등록되었다고 한다. 또한 한 관계자는 지난해 반려견이 40%의 신규 등록률을 보였고 각 동물병원에서도 등록이 가능하며, 점차 그 수가 증가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금년 7월부터 두달간의 계몽기간을 거치고 난 후, 9월부터 적발된 동물 미등록자에게는 1차 20만원, 2차 40만원, 3차 60만원과 변경신고 미이행자에게는 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한다.
그러나 외장형 인식표를 달아 봐야 떼어내면 그만인데다가 동물의 체내에 삽입하는 내장형 칩은 반려인의 거부감이 우려됨으로 반려동물 등록제는 그 실효성이 그다지 크지 않을것이라는 여론도 귀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정부에서는 강제성을 띤 정책도 시행하고,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동물 복지도 늘리는 한편, 반려인과 비반려인은 서로간의 인식 차이를 줄임으로써 길거리의 유실·유기동물들이 따뜻한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키우는 사람들, 키웠던 사람들 모두가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9년 09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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