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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택 특별칼럼> 격화되는 홍콩 100만 시위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9년 08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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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고문
칭찬합시다 운동중앙회 나경택 총재

1920년대 상하이 1950년대 홍콩은 중국 현대사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도시들이다. 1920년대 상하이는 당시 ‘동양의 파리’라고 불릴 정도로 국제적이어서 대한민국 최초의 임시정부도 그 속에 자리 잡았다.
오늘날의 홍콩을 만든 것은 1950년대 공산화된 중국을 피해 온 난민들이다. 그들이 홍콩의 개방성 속에 어우러져 서구에 필적할 아시아의 첫 대중문화의 시대를 열었다. 홍콩은 예나 지금이나 관광의 홍콩이지 정치의 홍콩은 아니다. 그러나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로는 정치의 홍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홍콩은 중국에 속하지만 중화인민공화국 헌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홍콩의 정부 수반인 행정장관만 해도 정부에 의해 임명되지 않고 선거로 선출된다. 그러나 주민들의 직접 선거가 아니라 대의원의 간접 선거로 선출되기 때문에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홍콩 행정장관이었던 둥젠화, 도널드 창, 렁춘잉과 현 캐리 람 장관은 모두 강경 친중파다. 여론조사에서는 민주파 후보의 지지도가 높아 주민의 의사와 간선제의 결과가 일치하지 않았다.
2014년 홍콩 주민들은 행정장관의 직선을 요구하며 50만 명이 참가한 ‘우산 혁명’시위를 벌였다. 중국정부는 마지못해 2017년 직선제에 동의하기는 했다. 그러나 그 직선제가 중국 인민대표회의가 사전에 뽑은 2.3명의 후보를 놓고 직접 투표하는 무늬만 직선제여서 홍콩 주민들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인구 740만 명인 홍콩에서 100만 명 시위가 벌어졌다. 홍콩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 법안’ 때문이다. 이 법안은 홍콩 청년이 대만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달아났는데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아 대만으로 송환 할 수 없다는 게 발단이 됐다. 그런데 자칫 법을 개정했다가는 중국이 반체제 인사를 송환하는 억압 수단으로 악용할 소지가 높다는 불안이 눈덩이처럼 커져 100만 명 시위로까지 확산됐다. 1997년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홍콩 사람들 사이에 쌓여온 중국에 대한 공포에 그 법안이 불을 댕긴 셈이다. 중국은 50년간 홍콩 체제를 인정하는 ‘일국양제(한 국가에 두 정치 제도)’를 선언했지만 홍콩 사람들의 체감 불안은 보통이 아니다.
중국 경제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 홍콩이 상대적 우월을 주장하기 힘들어졌다. 거기에다 홍콩의 언론자유, 법치, 인권은 중국 수준으로 악화되어 간다는 위기감이 보태졌다. 2년 전 홍콩의 호텔 부호가 중국 공안에 50일간 구금돼 고문을 받다 숨졌다. 왜 구금됐고 어떻게 사망했는지도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가해 검찰관들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면서 1년 6개월 만에야 그 사실이 알려졌다.
작년에 중국의 반체제 소설가 마젠이 홍콩의 문학축제에 참가해 강연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취소됐다. 이유 없이 장소 대여가 무산됐다. 홍콩정부가 외신기자클럽 부회장을 맡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이 홍콩 특파원을 추방하는 일도 벌어졌다. 반 중국 성향의 인사를 참석시킨 토론회를 개최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서방 국가들의 홍콩시위 지지가 이어진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큰 시위였다. 이해한다”고 했다. 중국이 발끈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부 국가가 무책임한 발언을 하고 있다. 홍콩 입법문제에 외국 개입을 반대한다”고 했다.
선전의 화웨이를 둘러싼 미·중 체제 전쟁이 바로 옆 홍콩으로 옮아 붙어 제 2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홍콩 당국의 송환법 추진과 보류 결정은 시진핑 주석 집권이후 가장 큰 ‘정치적 쇠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자유와 인권. 인간의 갈망을 영구히 누릴 수는 없다!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9년 08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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