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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꿈을 제자와 함께하는 무용가 홍지운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입력 : 2009년 10월 23일
↑↑ 홍지운
ⓒ (주)경기헤럴드

자신의 꿈을 제자와 함께하는 무용가 홍지운

사람은 언제나 자신의 의지와 소신으로 생활하기를 원한다. 불의를 보고 참지 않고 항상 의롭게 사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과, 강자와 타협하지 않고 약자를 위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 끊임없는 자기 절제와 노력으로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음으로 자신의 꿈을 제자와 함께하는 홍지운 무용가.

예술의 재능을 늦게 알다.
수리산 자락은 30년 전만 해도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었다. 땅거미 몰려 올 때쯤이면 석양이 수리산 능선에 걸쳐 도심의 한가로움을 잠식하고 사람들 바쁜 걸음 재는 산허리 군포는 그녀가 태어난 고향이다.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 큰 어려움 없이 성장한 그녀는 어린 시절 학교생활에서 늘 모범생이었다. 당시는 다정다감한 부모와 함께 지내며 자신에게 예능에 소질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중학교 시절 무용을 접하면서 다른 친구들과 달리 자신의 춤사위에 멋이 깃들어있음을 알았다. 주위에서도 그녀에게 춤에 재능이 있다며 무용 배우는 것을 조언해 주었다. 그래서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전문적으로 무용을 시작했다. 그녀는 뒤늦게 무용을 시작했기 때문에 거의 연습실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고등학생이 무용을 배우는 것 자체는 대학진학에 있어 이미 예체능에 뜻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밤새 친구들과 연습하다보면 귀가 시간도 잊어버릴 정도로 그녀는 무용에 빠져 있었다. 당시 학원에서의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자상하게 지도해 주고, 늦게 시작했던 그녀에게 늘 따뜻한 격려가 그녀를 오늘의 무용가로 성장할 수 있게 했는지 모른다. 대학 진학 후에도 여대생의 화려한 외출이나 낭만, 미팅보다도 각종 공연에 출연하다보니 무용이 생활의 전부를 차지할 정도였다. 그녀는 그러한 시간과 경험들이 자신의 큰 자산이 되었다고 믿고 있다.
대학 졸업 후 그녀는 곧바로 학원을 운영하게 되었다. 주위에서 경영에 대한 우려도 많이 했었다. 요즘 사교육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많고 더욱이 무용학원은 타 교육학원들에 비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녀는 최고의 무용수 보다는 최고의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용기를 냈다. 대부분 사설학원들이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하지만 그녀는 학원을 사업으로 생각하지 않고 하나의 예술장르로 여기고 보급을 위한 교육으로 전개하고 있다. 그녀 자신도 ‘교육을 사업으로 생각하면 나는 최악의 사업가일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제자를 키우는 교육에 전념하다.
그동안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성장하여 그녀는 정말 고생이 뭔지 몰랐다. 그러나 학원을 경영하면서부터 남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다. 학원경영의 경험이 없는 그녀로서는 아이들을 믿고 맡길 선생님을 모시는 일부터 홍보, 커리큘럼까지 모든 것이 힘들었다. 자신이 사업이 아닌 교육으로 생각했던 학원경영이 어려움에 직면하자 그녀는 한동안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였다. 다행히 시련이 있을 때마다 옆에서 따뜻한 격려와 사랑으로 감싸준 아버지가 그녀의 큰 언덕이 되어 주었다.
사실 그녀가 학원을 사업으로만 생각했다면 벌써 정리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처음 자신과 약속했던 교육활동의 연장이기에 스스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했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고, 무용에 대한 꿈의 나래를 펼치는 꿈나무들과 늘 함께하고 있어 행복하다는 그녀다.
그녀는 큰 욕심을 내지 않는다. 자신의 학원에 많은 아이들이 수강하지만 그 중에서 ‘얼마나 무용을 전공하는 전공자로 키울 수 있을까?’ 생각하면 50%도 많다고 본다. 그래서 그녀는 나머지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늘 연구한다.
무용을 통해서 아이들이 온전한 인격체로 나아갈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족하다. 무용기능의 숙달로 그치는 일이 아니라 무용으로써 내면이 바뀌길 바라는 그녀다.
무용을 늦게 시작했지만 그녀의 열정은 제11회 전국무용제에서 ‘은상’ 을 수상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그녀는 실무와 이론을 겸비하고 학문적 체계와 기틀에서 자신의 학문을 더 넓히고 공고히 하기 위해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또한 전통무용을 계승하기 위해 경기도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살풀이를 이수하기도 했다. 대학시절에는 지도교수와 유럽(벨기에,헝가리,슬로바키아,일본 등) 세계페스티벌과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식에 출연하여 한국의 멋과 미를 알리는 활동도 하였다. 2007년에는 군포시와 자매결연한 일본 아츠키시의 축제에 참가하여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녀는 학생의 신분으로 2004~2006년도까지 대야미 주민센터의 어머니 무용단을 지도했었는데 대다수가 전공자가 아닌 주부들이었다. 그때 어머니 무용단과 봉사활동으로 작은 규모의 공연을 하기도 했고 무용경연대회에도 나가 입상을 할 정도로 무용보급과 그 향유에 앞장서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그녀는 청소년문화증진이라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후원에 참여하고 있다. 2009년 제1회 전국수리청소년UCC대회의 추진위원과 군포시 장애인연합회 후원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다.
결혼을 미룬 채 지역의 문화증진과 함께하는 공동체 구성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은 그녀는 그녀의 아버지를 가장 존경하고 있다. 그녀는 “아버지가 남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하셔 처음에는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마음속으로 불만을 가진 적도 있었다”고 말한다. 사실 사회생활에서 남에게 베푸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그녀는 체험을 통해 얻은 경험을 그녀의 아버지로부터 간접적으로 보고 성장했다. 어렸을 때는 그런 아버지를 보면 일방적으로 손해를 본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는 조금씩 이해를 한다고 한다. 결과나 댓가에 기대 하지 않아도 사람들에게 베풀면 언젠가 더 소중함을 얻는 걸 보았기 때문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자식에게도 그러하다. 결과가 어떻든 언제나 다독여주고 기다려 준다. 그녀 역시 아버지처럼 제자들에게 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무용을 그만두는 아이, 재능이 있는데 학업으로 빠지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그녀의 마음 한 구석에는 늘 안타까움이 서려있다. 기성세대처럼 재정적으로 도움을 줄 수 없는 자신의 위치와 현실의 파도를 넘어 설 수 없어서이다. 그녀는 자신을 지도해 주신 선생님과 교수님들에게도 고마움을 잃지 않는다. 자신의 꿈을 키워주고 격려해 주신 분들에게 언제나 감사하고 몸을 낮추곤 한다.
이제 그녀는 인생에서 무용을 선택하는 후배들 에게 “대학과 사회생활은 천지차이다. 대학은 사회에 나오기 위한 막바지 관문이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말 그것을 원하는지 냉정히 관조해 볼 필요가 있다. 꿈에 대한 준비. 그리고 성공은 자신에게 귀 기울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말해 주고 싶어 한다.
세상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혼기를 넘기고 무용과 제자들의 꿈을 키워가는 무용가 홍지운. 무용의 재능만 가지면 무용의 세계화와 보급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론까지 연구하는 자세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신의 편안과 안위만을 추구하는 기성세대보다 자신이 추구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각오와 수련으로 싸워 이제는 어엿한 선생님이 된 그녀에게 우리는 찬사를 보내고싶다.


약력
경기 군포출생
국립 한국체육대학교 무용과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무용과 석사과정
월드컵 개막 축하공연
경기도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살풀이 이수
유럽 7개국 순회공연 참가
일본 아츠키시 축제 초청공연
국제무용 페스티벌 참가
군포시장애인연합회후원 이사
전국수리청소년UCC추진위원
제11회 전국무용제 ‘은상’ 수상
홍지운 춤사랑무용학원 원장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입력 : 2009년 10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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