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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가인을 만나다.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입력 : 2009년 09월 18일
↑↑ 임가인
ⓒ (주)경기헤럴드
가수 임가인을 만나다.

희망은 고지를 향해 노력할 때 더욱 아름답다. 노력하는 자는 간절히 갈구하고 꿈을 꾸고 있으면 언젠가는 꼭 이루어진다고 믿어야 진솔하다. 또한 노력의 결과로 꿈의 계단을 밟으며 이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가질 때 인생은 빛나기 시작한다.
인간이 희구하는 대로 모든 소원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갈망과 열정의 몸부림은 아름다운 빛을 내는 것이다. 타고난 천부적인 끼에도 노력 없이는 원석에 불과하다.
장인정신으로 자신의 끼를 갈고 닦아 늦깎이 가수가 된 임가인. 그는 세월이 거칠게 할퀴는 역경 속에서도 미성(美聲)을 가꾸고 일구어 가수로 꽃 피웠다.

어려운 환경에서 꿈을 키우다.
변산 앞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부안 남포리는 그가 태어난 고향이다. 그는 육남매 중 맏이였기에 동생들과 부모에 대한 책임감을 어려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 늘 스스로 맏이라는 짐을 갖고 있었기에 자신을 위한 인생보다는 가족을 위한 삶을 설계하며 꿈꿨다.
어린 시절 무척이나 노래를 잘했던 그는 음악시간이나 각종 대회에서 맡아 놓고 리더가 되어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에게 노래를 잘 부르는 음악적 소질이 있음을 알고 가슴 한 쪽에 가수의 꿈을 싹틔우기 시작했다.
당시 부친은 조부의 부유한 자산을 혜택 받지 않으려고 특별한 준비 없이 서울로 왔다. 그것은 단순히 부친의 특별한 성격 때문이었다. 그 일로 가족모두 너무나도 혹독하게 힘든 고생을 해야 했다. 어린 그에게도 서울은 고통스럽고 인정이 메마른 삭막한 도시였다. 그렇게 열악한 환경에 교육의 기회조차도 제대로 갖지 못했던 그는 장남이란 부담까지 떠안고 있어 일찌감치 애어른이 되었다. 그러나 그도 핑크빛 미래를 품고 있었기에 간절하게 남들 다 가는 중학교에 가고 싶었다.
사실 어린 나이에 집안을 경제적으로 돕는다고 나섰지만 할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심부름이나, 구두닦이, 신문배달 등이었다. 그는 고생하며 남들과 다른 인생을 사는 자신이 싫었지만 맏이로서의 책임감이 그를 견딜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이른 성숙은 자아에 대한 판단과 사회적 상황에 빠르게 적응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다. 낮에는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돈벌이가 되고 일거리가 있으면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그의 마음에 차지하는 학문적 열정이 워낙 커서 앎에 한없는 갈증을 느꼈다. 그래서 잠시라도 짬이 나면 늘 책과 함께 살며 다양한 지식을 쌓아갔다. 사실 책을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나 힘들고 고된 일이었지만 친구들과 비교되는 자신을 생각하면 책을 한시라도 놓을 수 없었다. 그렇게 진솔하고 성실하게 생활에 임했던 그는 문구생산 업체에 스카우트 되어 정식직원으로 일할 수 있었다.

노래의 영역을 확대하다.
20대에 접어들자 집안 형편도 좋아지고 동생들도 커서 그는 가슴 한구석에서 남몰래 키웠던 가수의 길을 밟고자 나셨다. 먼저 유명한 박춘석 작곡가의 신인가수양성소에 선발되어 모든 것을 접고 노래에만 전념했다. 많은 가수 지망생 가운데서도 그는 유독 미성(美聲)으로 주목받고 선생님의 기대주였다. 그도 끝없이 갈망했던 꿈이 곧 펼쳐지는 듯 했다. 그동안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꿈은 자신이 버리지 않는 한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신념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들이었다. 그러나 대기만성(大器晩成)형 운명인지, 호사다마(好事多魔)인지 아버지가 중풍으로 병원에 입원하였다. 그는 또다시 꿈을 접고 간병은 물론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동생들과 부모님을 챙겨야 했다.
꿈도 버리고 맏이로서 책무도 벗어버리고 싶을 만큼 생활이 버거웠다. 그래도 하루하루 기도하는 순간은 언제나 새로웠고 아버지도 조금씩 나아지는 듯 했다. 그렇게 수년간 경제일선에 전념하며 일상에 머무르는 중 가족들의 정성에 아버지는 완쾌되었다.
부친의 완쾌로 집안은 화목해졌고 그도 새 가정을 꾸렸다. 그리고 직업도 건축 및 인테리어로 방향전환을 했다. 정상적인 직장생활은 그에게 다시 꿈으로 달려갈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지속적으로 열어주었다. 내면에 잠재되었던 열망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각종 대회에 참여하게 독려했고 그때마다 우수한 성적으로 우승을 하여 꿈의 계단을 밟아가는 듯했다. 모 방송사에서 상품으로 부부 해외여행권을 받는 영예(榮譽)도 안았고, 가전제품은 물론 수 없이 많은 상품으로 집안의 어지간한 살림살이는 장만할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이웃에게 나누어 주는 상품이 더 많을 정도였다. 그렇게 꿈과 일, 가정을 열정적으로 살았던 그는 지난날 자신이 배우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자식들은 모두 최고의 학문을 접할 수 있도록 살아왔다.
그는 신도시 개발로 내 집 마련 차 군포에 오면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특히 군포 노래자랑에 참가하여 우승하면서 이름이 알려지자 직접 음성으로 봉사하기 시작했다. 독거노인 행사, 군부대, 장애인 행사, 구치소 등 12년째 노래로 마음을 열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 그가 자신의 열정을 불사르며 노래할 때 듣는 이의 우레와 같은 함성은, 그로 하여금 가수가 되기 위한 기회의 끈을 기다리게 했다.

낮은 곳에서 봉사에 임하다.
꿈을 위한 기다림에 준비하고, 보다 체계적인 봉사를 위해 그는 노래지도교사 자격증이 필요했다. 그래서 동국대학교 노래지도과정에 입학하여 임정호(작곡가) 교수를 만났다. 사람과의 인연이 자신의 미래를 만든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꼈다. 임교수는 자신의 숨은 실력을 인정했고, 멘토로서 대화도 통했다. 드디어 그는 ‘갈대의 꿈’이란 곡을 받고 취입했다. 실로 오랫동안 기다림과 고난을 이겨온 결과였다. 원석의 갈고 닦음으로 가요계의 신데렐라 같은 보석이 나왔던 것이다. 취입 첫날부터 많은 이의 성원과 탄성으로 가슴 벅찼던 그였다. 그는 꿈을 버리지 말라는 계시로 받아들였고 ‘노장은 죽지 않는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실력 있는 사람을 인정해주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부르짖으며 실체는 그렇지 못한 사회에 강한 몸부림과 열정으로 다가서고 있다. 새로운 임가인 가수시대를 기대하면서...
그가 평생을 어렵게 산 듯했지만 더욱 어려웠던 것은 아이엠에프 때 다니던 회사의 부도로 실직했을 때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수입이 없어 식구들까지 경제일선에 나서서 모두 고생했었다. 그래도 여의치 않아 죽고 싶을 만큼 괴로웠고 힘들었다고 한다. 그때마다 그에게 유일한 안식은 노래였다. 그는 노래하면서 답답함을 풀었고, 노래가 치유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보통사람도 화가 나면 소리 지르고 물체를 부셔 소리를 내는데 노래는 그 자체만으로도 정화능력이 있었다. 노래에 그런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봉사에 더욱 열심히 동참할 수 있었고, 가수의 꿈도 열정도 가질 수 있었다.
그동안 자신은 도움 받은 사람도 많고 존경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그 중 진실을 볼 수 있고 모든 사람의 숨은 능력을 바라볼 줄 아는 심미안의 소유자 임정호 교수를 가장 존경하며 닮고 싶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현재도 그분처럼 이해와 상대를 인정해주는 가장 기본적인 태도에 치중하고 있다.
이제 오랫동안 기다림의 미덕을 실천한 임가인 가수는 “늦깎이의 꿈을 이루어 여기까지 왔다. 포기하지 말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꿈을 잃지 말고, 자만하지 말고, 모든 사람에게 베풀며 기다려라. 베푼 만큼 나에게 돌아온다”라고 후배들에게 이른다.
그가 노래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더불어 꿈의 계단을 올라갔듯, 봉사하며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는 건전사회는 우리 모두 지향해 나갈 때, 보다 더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이다.

약력
부안출생
중소기업 건설사 임원
영등포 주관 자원봉사대학수료
바르게살기 표창장
이웃사랑봉사회 표창장
이웃사랑봉사단 표창장
이웃사랑봉사단 이사
동국대학교 사회교육원 가요지도자 수료중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입력 : 2009년 0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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