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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클럽 한애숙 회장을 만나다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입력 : 2009년 06월 27일
주부클럽 한애숙 회장을 만나다

↑↑ 주부클럽 한애숙 회장
ⓒ (주)경기헤럴드
우리는 흔히 자연의 순리와 질서에서 삶의 교훈을 얻는다. ‘콩 심은 데서 콩 나고, 팥 심은 데서 팥 난다’라는 말은 교육적인 방향 설정과 가정교육의 중요성, 자신의 행보에 이성적 제한과 근거를 둘 때 사용한다.
어려서부터 대가족과 함께 살면서 이웃과의 나눔, 화합, 봉사실천 덕목을 웃어른들께 배워 평생 남모르게 덕을 쌓아온 한애숙 주부클럽 회장. 그녀는 ‘숨은 봉사’를 삶의 일부와 당위성으로 정의한다.

어린시절부터 이웃을 생각하다.
요새지로 호국의 고장이며 새로운 문명의 진입로였던 강화도는 그녀가 태어난 고향이다. 6남매 중 맏이였던 그녀는 조모님과 삼촌들까지 함께 사는 대가족의 가정환경에서 사랑이 많은 섬 소녀로 성장했다. 신 새벽에 아궁이에 불을 지피며 어머니와 아버지가 도란거리는 정다운 담소는 그녀의 즐거운 하루를 열어가는 전주곡이었다.
초여름 밤에 모닥불 피운 마당으로 쏟아지는 별과 개굴거리며 헤아리는 개구리 합창단은 그녀에게 천문학을 가르쳤다. 이제는 가슴 한 구석에 알싸한 추억으로 돌아가고픈 아름다운 순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4학년 때 쌀을 팔아 빨간 기타를 마련해주신 아버지, 장학사가 오시는 날이면 학교마당에 있는 그네와 시소를 똑같이 본떠서 장난감을 만들어 주시던 자상한 아버지는 그녀의 가슴에 영원한 남성의 모델이 되었다. 그렇게 사랑이 함께하는 화목한 가정에서 인성의 기초가 다져진 그녀다.
천주교 집안의 자녀였던 그녀는 청소년기에 성당의 봉사 활동을 통해 나눔의 사회를 보게 되었다. 가난하여 궁색한 생활환경이나, 병환이 있어도 보살핌이 없는 집에 가서 돕는 일을 했다. 주로 이부자리 세탁, 집안정리, 식사제공 등 병든 자의 신체적 기능을 대신했다. 반찬이 없으면 집에 있는 것을 가져다주고, 어쩌다 집에서 감자떡이라도 하면 꼭 챙겨서 그들에게 갖다 주곤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작은 몸짓이 기쁨을 만들고, 그것이 이웃과의 나눔이라는 의미로 다가왔을 때 그녀는 삶의 이정표를 찾는 듯 했다. 무엇보다 그녀는 보람을 느꼈다. 또한 조모님과 부모님의 생활이 이미 나눔의 삶을 실천, 교육시켜온 터전 위에 자신이 온전하게 서 있음도 알았다. 지나가는 나그네, 거지, 박물장수 등 집안에 손님이 끊이지 않고 찾아와도 조모님은 언제나 사랑방을 내주었고, 끼니마다 정성스럽게 대접했던 모습들이 그러한 근거들이었다. 그때는 박물장수의 경상도 사투리가 섞인 옛날이야기나 전설이 좋아 그녀도 어떤 손님은 기다려지기도 했다고 한다. 그때 “가장 좋은 것을 남에게 주는 것이 나눔이다. 먹다 남은 음식, 쓰다가 못 쓰는 물건을 주는 것은 진정한 나눔이 아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보다 어려운 이에게 베풀어 고통이든 기쁨이든 함께 할 수 있어야 진정한 의미의 나눔이다”라는 할머니의 가르침은 지금까지 그녀의 가슴에 나눔에 대한 정의로 정리되어 있다고 한다.

사랑의 씨앗을 늘 간직하다.
고등학교 때 서울로 유학을 왔다. 순수하고 공부를 잘했던 그녀는 학생회장단으로 이루어진 ‘소녀절제회’라는 봉사단에서 활동했다. 그곳에서는 청소년들의 건전한 학생정신과 정서함양을 위해 유해환경차단, 사욕에 대한 절제 등을 실천하고 봉사했는데 그녀는 늘 선두에서 적극적으로 임했다.
시골의 초등학교 동창과 결혼한 그녀는 사업가의 아내로 실로 격동의 삶을 살았다. 사업이 인생의 굴곡을 좌우하기에 결혼 후 그녀의 삶은 실패의 쓴맛을 볼 때마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려야 했다. 오갈 데가 없을 정도로 힘들어 시골에 내려간 적도 있었다. 그때마다 자신이 베풀었던 지난날처럼 그녀도 타인의 도움을 받으며 살았다.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심지어는 푸성귀나 과일까지도 가져다주면서 이웃들은 그녀와 가족을 격려했다. 사업실패로 고통의 나락에 빠졌던 그녀와 가족들은 이웃의 소중한 나눔을 받으며 세상에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가족이 받은 이웃의 사랑은 이제 꽃이 되어 씨앗뿌리고 있다. 그녀는 “그때 우리가 받은 만큼 다 갚을지 모르겠어요. 그러나 희망이 없는 분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고, 어려운 이에게 갖고 있는 것을 나누며 함께 살려고 노력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녀가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더욱 도움이 된 것은 신앙생활이었다. 그녀는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말로는 표현을 다 할 수 없다고 한다. 어떤 삶이든 신앙 안에서 해결하려고 할 때 마음의 평안이 왔고, 교우들의 배려가 큰 도움이 되었기에 잊을 수 없고, 보은하려고 하다 보니 좋은 일도 더 많이 하게 되었다고 한다. 교회 안에서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청소년 봉사, 교리, 교사 등 가능한 것에 실천봉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봉사로 이어지는 생활은, 그녀를 미소가 아름다운 여자로 만들었다. 그녀는 늘 웃음을 잃지 않고 단아한 모습으로 이웃에 행복을 뿌리고 있다.
그녀가 마음을 함께 나누는 봉사로 주부클럽 회장이 된 것은 그녀의 조용한 봉사실천이 기여했다. 주부클럽에서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있어 분과별로 장학사업, 심리상담, 호스피스 파견, 환경보존운동이 체계적으로 무료운용 되고 있다. 장학사업 분과는 스스로 밥을 먹지 못하는 장애아동을 위한 식사도우미로 임하고 있다. 봉사자가 바뀔 때마다 장애아동들이 적응하기 힘들다는 것을 안 주부 클럽은 정기적으로 꾸준하게 임하여, 지금은 친숙하고 아들 같은 마음이라고 한다. 심리상담 분야는 부부가 서로 사랑하며 화목한 가정과 건전한 시민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지속적인 상담을 해주고 있다. 또한 호시피스 분과에서는 노인 요양사 자격증을 가진 회원이 정기적으로 독거노인을 찾아가 볼보거나, 위급상황 시 간호사를 파견하여 위금상황 처치, 상담 후 의료기관에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환경보존운동 분과는 EM세제 이용 홍보를 통한 깨끗한 하천 살리기 운동, 수리산 등반과 함께 쓰레기 줍기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회원리더십 교육을 통해서 주도적인 사회봉사를 독려하고 있다. 클럽의 중심에는 모든 분과를 아우르는 한애숙 회장이 있어 봉사활동은 더욱 활기차고 열정적이다. 이처럼 전문성을 발휘하여 사회에 헌신봉사하고 있는 회원들의 자부심과 자긍심은 주부클럽을 더욱 빛나게 한다.

가정의 화목에 근본이 되다.
막내며느리면서 시부모를 모시고 맏며느리처럼 살았던 그녀는 교육자였던 시아버지를 가장 존경한다고 한다. 부모와 함께 살았던 순간들이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고 행복한 시절이라고 말하는 그녀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유품을 정리하며 시아버지 일기장을 들춰보다가 막내며느리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절절이 글로 느꼈을 때, 그녀는 살아온 인생에 동그라미표를 그렸다. 다만 훌륭한 아버지를 추억만 할 수 있는 것이 슬플 따름이라고 한다.
그녀는 화목한 가정을 위해서 몇 가지 원칙을 지킨다고 하며 후배들에게 이른다.
“아침은 반드시 자녀들과 함께하고, 가족회의를 통해서 결정되면 자율권을 주어라. 그리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스스로 책임지게 해라. 누구든 가족 안에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부모도 사랑하고, 자녀 사랑도 깊다. 나아가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참 봉사자가 된다.”
신의를 본분으로 삼는 그녀는 군포 초등학교 앞에서 ‘흙 빚는 터’ 공방을 하고 있다. 노력하는 대로 거두고, 뿌린 대로 거두는 그녀의 소신과 딱 맞는 일이다. 그녀가 이른 대로 나의 소중함을 알고 나를 사랑하며 나의 정체성을 알아간다면, 부모공경과 이웃의 소중함을 알게 될 것이고 나아가 이웃사랑과 나눔의 사회에 역동적인 동참이 이루어질 것이다.

약력
인천광역시 강화출생
상명여대 졸업
부부사랑운동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부부심리상당사
르느와르 미술심리상담연구소장
도예 공방 흙빛는 터 대표
대한주부클럽 군포지회장
문교부장관상
내무부장관상
문화공보부장관상
교통부장관상
국방부장관상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입력 : 2009년 0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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