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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과 강직으로 시민사회를 밝게 만드는 성복임 전 군포시의회 의장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입력 : 2025년 02월 16일
ⓒ 경기헤럴드
환경이 어렵더라도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강직한 소신으로 시민사회를 밝게 만들고 있는 성복임 전 군포시의회 의장. 그녀는 인생에 있어 굴곡된 삶도 있었지만, 대의를 위해 자신을 승화하고 있다. 또한 환경보전과 소외계층을 위한 헌신은 그녀의 삶 자체이다.

소신을 갖는 청소년이 되다.
삽교호와 왜곡마을 일출로 유명한 충남 당진시가 그녀의 고향이다. 그녀는 7남매 중 막대로 태어나 귀염을 받으며 성장했다. 부친은 빈약한 농사로 온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셔야 했다. 마을에서 선한 사람으로 인정받으며 오직 가족을 위해 사신 부친은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술로 대신하곤 했다. 그녀가 태어나기 전에 바로 언니가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부모님은 그 죄책감으로부터 평생 죄인으로 사신 것 같다.
모친은 전통 사고가 가득한 집안에서 핍박받으며 생활하셨다. 7남매 중 아들이 둘뿐이라서 딸 많이 낳은 며느리로 치부 받은 모친은 늘 냉랭한 시부모를 극진히 모신 효부셨다. 배움이 적은 모친은 한글을 깨치지 못했다. 모태 신앙이 천주교인데 성당에서 성경을 소리내어 읽어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성당 신부가 한글 교실을 열어 한글을 모르는 성도들에게 배움의 길을 터준 덕분에 주야 독경으로 성경을 읽게 되자 눈물을 한없이 흘렸고 그만큼 배움에 갈망하셨다. 배움의 중요성을 고이 간직했어도 가난으로 모든 자식에게 배움의 기회를 줄 수 없어 넷째 아들에게만 대학을 보내 다른 자식들에게는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계셨다.
그녀는 내성적이었다. 걸어서 40분 걸리는 초등학교에 다니면서도 군말 없이 모범생활을 했다. 학교에서는 존재 자체가 없이 조용했던 그녀에게 부친이 고혈압으로 돌아가시는 슬픔이 찾아왔다. 부친이 계셔도 어려운 살림을 모친이 다 책임져야 했던 상황이지만, 부친 존재 자체가 큰 울타리였었다.
불주사가 무서워 학교를 가지 않을 정도로 그녀는 순수했다. 자신의 기억으로 불주사를 맞는 날이었다. 학교를 가지 않고 담배밭에 숨어 있다가 친구들과 함께 집으로 갔다. 모친에게 혼날 줄 알고 겁먹으면서 집에 갔는데 모친이 야단을 치지 않았다. 속으로 다행이라며 다음날 학교에 갔다. 그런데 그녀의 예상과 달리 불주사 맞는 날이었다. 그만큼 순진한 그녀에게는 가난의 아픔도 있다. 집안이 어려워서 달걀, 김밥, 아이스크림은 오직 운동회와 소풍 갈 때만 먹을 수 있었다. 또래들과 함께 군것질할 수 없어 또래로부터 눈총을 받기도 했다.
슬픔과 고통에서 생활하는 모친을 위해 그녀는 학교 대표로 충남 전체의 동요대회, 육상대회 등에 참가하여 우수한 성적을 내어 모친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중학교에 입학한 그녀는 사춘기가 일찍 왔다. 자율수업 시간에 친구와 함께 저수지로 갔다가 담임선생님으로 호되게 야단맞은 이후 예전의 딸로 돌아왔다. 친구들이 고등학교 진학으로 들떠 있을 때 그녀는 모친과 가족에게 도움이 되어야 했다. 오빠와 언니가 생활하고 있는 안양시로 이주, 안양여자상업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취업을 간절히 바란 그녀는 학교에서 취득할 수 있는 부기, 주산, 타자. 펜글씨 등 수많은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즈음 ‘참교육’이라는 단어에 내포된 교육개혁의 의지가 가슴에 와닿아 학교 앞에서 전교조가 발행한 전단지를 배포하다가 학생 주임 선생님에게 멱살을 잡힌 적이 있다고 한다.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의 멱살을 잡은 선생님이 뱉어내는 욕설과 태워버릴 듯한 눈빛을 보며 참교육은 이 땅에 반드시 뿌리내려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안양시에 소재한 제지 회사에 취업을 하면서 노동조합 사무국장으로 근무하게 됐다. 1년 365일 기계가 멈추지 않는 3교대 사업장의 열악한 노동 현장에서 산재로 다치고 죽어가는 노동자들, 노·노 갈등을 조장하는 관리자들, 그리고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구속되거나 해고되는 동료들을 보면서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사회의 부조리와 맞서게 되었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다.
드디어 그녀는 2004년 군포환경자치시민회를 통해 지역 시민운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수리산관통고속도로반대운동, 친환경무상급식운동, 군포예산지킴이시민연대활동, 군포복합화물터미널확장반대운동, 에너지자립마을만들기운동, 쓰레기를 주제로 한 초록마을대학 운영 등 다양한 지역 활동을 통해 두 아이의 평범한 엄마에서 시민운동가라는 호칭을 얻게 되었다.
시민운동으로는 한계를 느낀 그녀는 2009년 민주노동당 군포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으며 진보정당 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군포시 라선거구 시의원 후보로 출마했으나, 2인 선거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18.6%의 득표로 낙선하게 되었다. 이후 통합진보당 내 분열 과정을 지켜보며,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해 온 당원들의 마음을 담아내지 못하는 중앙당의 패권적 행태에 좌절하여, 10년 넘게 함께해온 진보정당 활동을 정리하게 되었다.
2014년 군포시민정치연대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사회가 직접 참신한 인물을 발굴하고, 당선시켜 지역 일꾼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기 위해 시민배심원단 70명의 투표로 시민 추천 후보 2인 과 시민후보 3인을 선정했다. 그녀는 시민 추천 후보로 선정되어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하여 비례대표 시의원으로 출마, 당선되었다.
처음으로 시민 추천 후보로 시의회에 입성한 이후, 시민정치연대가 시민과의 토론을 통해 만든 분야별 정책을 임기 동안 추진하기 위해 노력했다. 시민과 함께 토론하고 공부하며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전개하여 재선 의원으로 당선되었고 만장일치로 군포시의회 최초의 여성 의장이 되었다.
의정활동 중 그녀는 군포시와 계약을 맺고 있는 7개 생활폐기물 대행업체가 노동자들의 임금, 복리후생비, 유령노동자 등록 등의 방법을 통해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비용원가계산서에 따라 지급해야 할 금액을 착복해 왔던 악습을 바로잡고, 생활폐기물 대행업체 관리시스템을 개선하는데 기여했다.
또한 에너지자립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의원 연구모임을 결성하고, 에너지기본조례를 제정하였으며, 안양군포의왕시민햇빛 발전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군포시민햇빛발전추진위원회를 결성하였다. 군포시민햇빛발전추진위원회는 에너지관련 시민교육과 출자자 모집 홍보 등을 통해 500여 명의 군포지역 출자자를 모집하였으며 2018년 1호기 38.16kWh와 2020년 2호기 99.9kWh를 건립되도록 이바지했다.
지방자치법상 지방의원 징계는 경고, 사과, 30일 이내 출석정지, 제명이 있으며, 출석정지 30일도 의정 활동비 감액 규정이 없어 징계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그녀는 강조했다. 또한 출석정지 30일과 제명 사이에 간격이 커서 징계 양정의 선택 폭이 없었다. 당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영교 위원장과 국민권익위에 ‘출석정지 기간을 90일까지 확대하고 의정비 제한 규정을 도입’할 것을 요청하였으며, 국민권익위가 이를 수용해 ‘지방의원 의정비 예산 낭비 방지 방안’을 마련하고 행정안전부와 지방의회에 징계 제도 개선을 권고하여, 신뢰받는 청렴한 지방의회로 나아가기 위한 계기를 만들었다.
의장 재임 시 의정모니터단 조례를 제정하고 20명의 의정모니터단을 구성한 것은 기억에 남는 중요한 성과이다. 조례 제정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의 불만이 있었지만, 지속적인 토론을 통해 만장일치로 조례를 통과시켰다. 운영 방침은 지원은 최대한으로 하고 간섭은 최소화하여, 늘 깨어있는 시의회를 만들고자 했다. 현재 군포시의회 의정모니터단은 지방자치 교육의 체험장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어 뿌듯하다고 한다.
그녀가 지난 8년간 의정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송정지구와 삼성마을에서 발생한 집단 민원을 해결한 과정이었다. 도시 형성으로 교통, 주차, 행정 인프라 부족 문제로 민원이 자주 발생했고, 이에 대한 공무원들의 형식적인 답변은 행정과의 갈등을 극대화시켰다. 그러나 지역구 의원으로 이를 회피하지 않고 주민들과 소통하며 행정과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군포시장의 지시로 민원을 전수조사하고 처리 방향을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을 통해 행정과 주민 간 신뢰가 쌓게 됐다.

공정한 사회구현에 동참하다.
그녀는 군포시민을 대상으로 환경의 중요성을 20년 이상 강조해 왔다. 군포시의 젖줄인 수리산의 환경보존, 아줌마 시의원의 지방자치 생생특강, 용호초등학교에서 4학년 학생 70명을 대상으로 1일 명예 교사 특강, 초막골 생태공원센터 강의실에서 30여 명의 시민들에게 “Fun Fun 지방자치 이야기” 강의, 군포의 대안학교인 산울어린이학교 학생 20명의 시의회 견학, 군포시의회 에너지 연구모임 대표 의원으로서 환경 에너지 관련 주제 특강, 환경정책 관련 강의 등 시민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녀는 시의원으로서 사회복지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군포시의회 차원에서 장애인 보호시설 가온누리, 아시아의창어린이집 등에 후원을 했으며 장애인 체육 활성화를 위한 방안 모색, (사)한국교통장애인경기도협회 군포시지회의 교통안전 결의대회 동참, 군포시의회 수어교육 실시, 군포시의회 의원연구단체의 발달장애 예술인 지원방안 모색, 군포시 어르신 임산부 우선주차구역 설치조례안, 국민건강보험 군포시지사 일일명예지사장, 군포시 발달장애인 지원에 관한 조례(안) 발의 등 사회복지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이러한 공로로 그녀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1급 포상, 한살림경기남부생활협동조합 감사장, 군포여성민우회 여는 두드림상, 티브로드 abc방송 의정대상 우수의원상, 군포시자립생활센터 의정활동 최우수의원상, 군포시자립생활센터 감사패, 전국지방의회 친환경 최우수의원 기초의원부문, 군포시민신문 감사장, 한국교통장애인경기도협회 군포시지회 감사패, 경기도 중부권 시의회 우수의원 시상식 주민참여소통 분야 최우수상, 군포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 감사패, 에너지시민연대 감사패,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기초의원 분야 최우수상 등 수많은 표창을 받아 그녀의 업적을 인정해 주었다.
8대 후반기 의장 임기 말에 도의원 출마를 준비했으나, 이학영 국회의원의 제안으로 지역구 보좌관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부지런하시고 인품이 훌륭하신 의원님과 함께 활동하며 시민과 더 넓게 만나고, 지역 문제를 깊이 고민하며, 당원들과도 더욱 친숙해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녀는 모친을 가장 존경한다고 한다. 모친의 나이 38살에 늦둥이인 그녀를 낳고 부친도 돌아가신 이후 생활의 궁핍으로 주위에서 재혼하라고 권유를 많이 받았지만, 자식의 미래를 위해 당신 스스로 희생을 선택했다. 자식들의 학비를 위해 품삯은 물론이고 새벽부터 자정까지 손톱이 없을 정도로 농작물 재배와 판매 거리를 마련했다. 비록 가진 것은 없어도 모친은 자식들에게 그 어느 부모보다도 바른 인성, 바른 생활에 대해 훈육해 모든 자식이 사회로부터 인정받도록 했다. 그녀는 그런 모친을 생각할 때마다 눈시울로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또한 두 명의 자식까지 먼저 가슴에 묻어버린 모친은 평생을 한으로 사셨다.
그녀는 청소년들에게 주어진 환경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라고 조언해 주었다. 아무리 환경이 열악해도 그것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것이 청소년들의 성장 과정이며 이것이 인생의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자기의 청년 시절을 회고해 주었다.
시민 대상으로 환경보호와 보전 운동을 전개하는 데 있어 단순한 의지로만은 되지 않았다. 환경 전문가나 대학교수가 환경교육을 할 때는 환경에 관련된 전문지식이 절실했다. 그녀는 늦깎이로 한국방송통신대학에 입학하여 환경보건학을 전공했다. 젊은 대학생 이상으로 열심히 공부하여 남부럽지 않은 환경보건 지식을 습득했다.
이와 같이 시민 운동을 하면서 그녀가 극복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하나둘씩 배우며 시민들과 사고를 공유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그 결과 청년 시절은 어려움이 많았지만, 중년 때부터는 시민과 사회를 위한 시민운동가로서, 시의원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됐다.

약력
충남 당진시 출생
안양군포의왕 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 이사 역임
군포환경자치시민회 대표 역임
수리산관통 고속도로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역임
군포예산지킴이 시민연대 사무국장 역임
군포복합화물터미널 반대대책위원회 부집행위원장 역임
삼덕제지 노동조합 사무국장 역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1급 포상
티브로드 abc방송 의정대상 우수의원상
군포시자립생활센터 의정활동 최우수의원상
전국지방의회 친환경 최우수의원 기초의원부문
경기도 중부권 시의회 주민참여소통 분야 최우수상
군포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 감사패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기초의원 분야 최우수상
제7대 군포시의회 의원
제8대 군포시의회 의원 및 후반기 의장 역임
경기도 중부권역의장협의회 부회장 역임
경기도 시군의장협의회 대변인 역임
군포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역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부대변인 역임
군포시의회 에너지연구모임 대표의원 역임
이학영 국회의원 보좌관 역임
더불어민주당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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