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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저변확대와 전통을 잇는 김혜성 대표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입력 : 2019년 01월 25일
ⓒ 경기헤럴드
 


늘 생각하면서 진실 되고 감사하는 삶을 좌우명으로 국악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는 김혜성 세종국악관현악단 대표는 명실상부한 최초의 국악오케스트라 여성 대표로 자리매김했다. 그녀는 창단부터 오늘의 세종국악관현악단이 있기까지 현재에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국악의 꿈을 키우다.
서울에서 4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난 그녀는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을 독차지하며 성장했다. 부친은 주는 것도 받는 것도 모르는 전형적인 공무원으로 보수적인 경향이 매우 컸다. 부친은 어르신들이 계신 요양원과 복지관에서 목욕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셨고 그런 부친을 따라다니며 자연스러운 교육을 받아왔다. 모친은 부친과 달리 적극적이고 걸걸한 여장부이셨다.
모친은 그녀를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전통무용학원에 보내기 시작했다. 처음 우리 음악을 접한 시기였다. 남들보다 예능성이 뛰어나 또래보다 앞서갔고 외모도 반듯했다. 귀엽고 예뻤던 어린 시절 리틀엔젤스에서 주최하는 전국어린이미스코리아에 참가하여 진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렇게 한국무용으로 시작한 그녀는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어린이 합창단 활동을 하며 많은 대회에서 수상과 공연을 하는 등 예술인으로서 재능을 함양해 나갔다. 이외에도 무용학원, 피아노 학원을 다니며 전통과 현대음악을 병행하며 익혔다. 피아노 실력도 뛰어나 가족들의 결혼식에서 웨딩마치를 연주하기도 하며 귀여움을 독차지 하곤 했다.
어려서부터 인정이 많았던 그녀는 초등학교 시절 3인방이 있었다고 한다. 이들 셋은 자신의 짝꿍이었던 고아출신의 한 친구를 위해 돌아가면서 그 시절 떡볶이를 사주고 함께 먹으며 친구가 되어 주었다고 한다.
중학교 2학년 즈음 갑작스러운 집안사정으로 모든 학원을 그만두어야 했다. 그리고 좋아하는 음악을 포기해야 했다. 안타깝게 생각하시던 삼촌의 추천으로 전액 국비 장학생으로 지원되며 우리음악을 제대로 배울 수 있다는 국립국악고등학교를 알게 되었다.
그러나 보수적이셨던 부친의 반대는 예상보다 심했다. 그런 부친을 삼촌과 함께 설득하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그녀의 의지가 강했다. 국립국악고등학교에 입시를 위해 시창, 청음 등 레슨을 받을 형편이 안되었던 그녀는 멀리 피아노가 있는 이모님 댁으로 버스를 타고 다니며 혼자 입시 준비를 했고 그런 그녀를 부친은 더 이상 반대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집에서 1시간 30분 걸리는 국악고를 입학하게 되었고 새벽5시면 집을 나서 7시면 어김없이 학교 연습실에서 해금을 손에 쥐고 연습을 하다 수업을 시작하고 저녁엔 10시까지 피나는 연습에 매진했다. 입학 이후에도 레슨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허락되지 않았던 그녀는 레슨 받는 친구들과 함께 연습하며 대학교수가 꿈이었던 자신의 꿈을 위해 달려 갔다. 그녀의 다부진 모습을 본 선배가 그동안 시험지와 자료를 주면서 열심히 하라고 격려를 해줘 때때로 피곤한 심신을 달랠 수가 있었다. 학창시절 많은 공연활동을 했지만 특히 판문점안에서의 공연은 그녀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었다.

국악저변확대에 나서다.
단국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한 그녀는 결혼 후 청주시에 국악학원을 개원, 후학양성과 국악고 진학을 위한 학생들에게 최고의 학원이 되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공군사관학교 출강과 함께 청주KBS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국악연주와 국악동요를 알리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즈음 남편은 서울에서 국악관현악단을 창단하고자 연주자를 모으기 시작했고 공간이 없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연습을 하다가 드디어 방배동 지하연습실에서 둥지를 틀었다.
1992년 12월 어렵게 세종국악관현악단이 창단공연을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지만 결코 쉽지 않았다. 청주학원의 수입을 세종국악관현악단 운영비로 사용하며 서울에 집이 없던 시절 연습실에서 자기도 하고 그렇게 세종국악관현악단이 시작되었다.
어느날 이었을까? 남편이 너무 힘들다고 그만 하자고 했다. 그녀는 10년만 해보자고 남편에게 용기를 주었다. 세종국악관현악단은 1992년 처음으로 “신나는 국악여행”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초등학교, 복지관 등 찾아가는 공연을 시작했다. 전국 구석구석 단원들이 삼삼오오 승용차 몇 대에 나눠 타고 이동하며 한 공연은 뜨거웠다. 공연을 마치고 아이들에게 둘러 싸여 싸인을 해주고 나오는 데만 한시간이 걸릴 정도였다. 믿기지 않는 현실이었다.
이를 본 삼성 문화재단에서 지원을 해주었고 이듬해 강원도 산골 골짜기까지 전국 8도에 초등학교 순회공연을 “신나는 국악여행” 타이틀로 50여개의 찾아가는 공연을 시작으로 현재 350여개의 학교 방문공연을 진행하였고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 지원사업도 하게 되었다.
그녀는 실력을 인정받아 세종국악관현악단 악장에서 세종국악관현악단 단무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고 국내에서 탈피하여 해외진출을 모색했다. 당시 한국과 중국은 문화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여건이 조성, 그녀는 중국 CCTV 초청으로 북경, 상해, 연변, 백두산 등 여러 지역에서 국악의 우수성과 창의성을 선보였다.
중국에서의 공연이 호평을 받자 미국 괌 재한인회, 총영사관 초청으로 “95 한국인의 날” 에 공연을 하여 교포로부터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그후 일본 후쿠오카 사가현 초청 “98‘ 한일 음악의 어울림” 공연, 중국 국립상해대극장 초청 마당놀이 오페라 “춘향전”을 공연하여 세종국악관현악단의 세계적 명성을 얻는데 그녀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군포문화예술회관이 개관되었고 개관 축하공연을 하게 되었으며 그것을 계기로 2000년 군포문화예술회관에 상주단체로 자리 잡아 오늘 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렇게 10주년 공연을 2002년 12월 마치고 박호성 단장 겸 지휘자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자로 위촉되었다. 그녀는 단무장으로서 단장 대행 역할를 하며 이끌어 가야 했다. 세종국악관현악단의 오직 살길은 연습과 실력뿐이었다. 지친 단원들에게 복지와 생계가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단원들에게 자긍심을 줄 수 있는 멋진 공연을 기획하여 음악적인 만족감을 주는 것이었다. 수준 높은 공연을 기획하여 서울을 나가지 않고 군포에서도 볼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하였으며 반응은 뜨거웠고 지역에서의 찬사와 격려가 빗발쳤다. 감사한 일이었다. 그 용기를 얻어 그녀는 국악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지역인사들의 국악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이수생들의 친목과 화합을 위해 동기모임까지 구성하게 했다. 이수자들은 자연스럽게 국악홍보대사가 되었고 그로인해 그녀의 공연은 언제나 만석이었다.
2000년 제 1차 남북장관급 회담이 개최되어 세종국악관현악단이 초청되어 공연을 진행하여 닫혀 있는 남북의 마음을 여는데도 기여했다. 특히 전국문예회관연합회 2000 우수프로그램 공동제작으로 선정되어 전국 20여개 지역 순회공연인 “세종국악관현악단의 신나는 국악여행” 공연을 전개하여 새로운 국악의 장을 구축했다. 현재까지 105회 정기 연주회 개최와 연 4회 브랜드공연을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하여 숨쉬는 국악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 박호성 단장이 국립민속국악원장으로 취임하면서 그녀의 뛰어난 기획력과 추진력을 재인정받아 세종국악관현악단 부단장을 역임하고 현재 세종국악관현악단과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 겸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남성중심의 단장에서 최초의 오케스트라 여성 대표가 탄생되어 그녀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그녀는 공연자체로 만족하지 않았다. 어떠한 공연이라도 녹화된 것을 검증하듯이 검토하여 문제점을 보완하고 더 완벽한 공연이 되도록 노력했다. 단원들도 그녀의 세심함에 놀람과 당혹감을 가지면서도 더 세련되고 완벽한 악단이 되는데 힘을 보태주었다.

민간 최고의 국악관현악단을 만들다.
대표가 되어 맡은 첫 작품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메르스 추경사업 파크콘서트 “날라리 콘서트” 국악오케스트라 와 양악오케스트라의 최초 합동 공연이었다. 그녀는 총감독을 맡아 완벽한 무대를 선사하여 무한한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녀의 공연이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지자 경기문화재단 상주단체 지원사업을 비롯하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오작교프로젝트 선정공연 총감독,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방방곡곡 우수공연선정 전국7개 지역 공연, 경기도교육청 찾아가는 꿈의 학교 국악오케스트라 운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나는 예술여행, 경기문화재단의 찾아가는 문화활동,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가족오케스트라, 전국 축제 및 지역문예회관 초청공연 기획 및 총감독 등을 맡아 오케스트라 최초의 여성대표로서 우려를 깨끗하게 씻어주었다.
그녀의 국악세계는 도전과 창의성에 있었다. 최초의 국악오페라 “이도세종”을 제작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초연했으며, 지난 2018년에는 가족음악극“친절한 돼지씨”를 제작 초연하기도 하였다. 창작과 뮤지컬은 물론이고 지역문화축제인 군포철쭉축제를 비롯하여 ,보은대추축제, 제천한방바이오축제, 대중가수와 함께하는 국악 등 다양한 장르로 새로운 국악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국악인 안숙선 선생님을 가장 존경한다는 그녀는 음악세계, 대인관계, 제자들에 대한 배려 등 연세가 많으심에도 불구하고 소녀 같은 감성을 잃지 않으시고 무대에 서시는 모습을 보며 안숙선 선생님처럼 삶을 영위하고 싶다고 한다.
그녀는 청소년들에게 전통성을 잊지 말라고 전해주고 있다. 우리 고유문화에서 전해주는 전통성을 잃어버리면 뿌리까지 잃어버린다고 우리 것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서울시립국악관혁악단 단장으로 있는 박호성 단장과 함께 만든 세종국악관현악단의 산증인으로서 단원, 악장, 단무장, 부단장, 대표를 거치면서 국악의 문제점과 앞으로 나갈 방향까지 인지하고 있는 김혜성 대표. 그녀는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출발하여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악단으로 만들어 놓았다. 아직까지 단원들에게 시립이나 국립단원들 만큼의 안정적이지는 못하지만 단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국악의 전통성을 이어가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절로 마음이 숙연해 진다.

약력
서울출생
단국대학교 국악과 졸업
세종국악관현악단 &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 겸 예술감독
공군사관학교 강사 역임
중국 CCTV 초청 중국 순회공연
미국 괌 재한인회, 총영사관 초청 공연
일본 후쿠오카 샤가현 초청 공연
중국 국립상해대극장 초청 마당놀이 오페라 “춘향전” 공연
제 1차 남북장관급 회담 공연진행
최초의 국악오페라 “이도세종”제작
가족음악극 “친절한 돼지씨”제작 등 1,730여회 공연진행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입력 : 2019년 0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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