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으로 이웃에게 언제나 희망을 주는 조창도 회장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

입력 : 2017년 0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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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면 화가 되고 부족하면 욕심이 생겨 사회는 언제나 혼탁해 진다. 지나치거나 부족하지 않는 중용사상으로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관봉 조창도 회장. 그는 월남해서 극도의 어려움도 지혜와 도전정신을 가지고 사회의 중견 기업인으로 성공해 이웃에게 따뜻한 횃불이 되어 오늘도 노장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자유를 향해 월남하다.
카르스트지형과 석탄 산업으로 유명한 평안남도 순천시 신창면이 그의 고향이다. 그는 5남매 중 맏아들로 태어나 넉넉한 생활 속에서 집안의 기둥으로 성장했다. 부친은 농사를 지으면서 자식들이 자만에 빠지지 않도록 훈육을 시키며 신앙심에 고취되어 지역에서도 존경을 받으셨다. 부친은 35살에 교회의 장로로 추대 받아 동네 주민들의 애경사와 어려운 일들을 손수 해결해 주는 등 존경을 하지 않을 수 없도록 처신을 잘 하셨다.
더욱이 그의 부친은 6.25사변 때 인민군에 체포되어 총살되기 전에 탈출하여 월남을 하셨다. 모든 재산을 잃은 부친은 부산에서 쌀가게를 운영하셨다. 성실한 그의 부친은 사업이 잘 되어 가던 중 운전수가 수금한 돈을 가지고 도망을 가는 바람에 한 동안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는 북한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다. 운동을 잘 해 또래들의 골목대장을 하면서도 항상 정의로웠다. 친구가 추워도 장갑을 끼지 않으면 자신의 장갑을 주었고 같은 반 중에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는 공책과 연필도 주며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그의 고향은 추운 곳이라 겨울이 일찍 오고 봄이 늦게 오는 바람에 그는 땔감을 어려서부터 구해야 했다. 농사일이 바쁘면 일손을 도와야 했고 많은 동생들을 돌보는 일이 가장 우선이었다.
도전적인 그는 중학교에 입학을 해서 집안에 난리를 친 적이 있었다. 중학교 2학년 때 5월 1일 노동절 친구 두 명과 함께 평양으로 놀려갔었다. 그는 정학을 맞고 2년 동안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그가 다시 2학년으로 복학을 할 즈음 6.25가 발발하여 그의 가족과 함께 남한으로 오게 되었다.
그는 서울이 수복이 되어 서울로 부친과 함께 자리를 잡았다. 생활이 궁핍하여 그는 부친의 일을 도우며 맏이로서 모범을 보이려 부단히 노력을 했다. 시간이 흘러 사회가 안정을 찾자 그는 서울공업고등학교 1학년에 입학을 하여 기술연마로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려 했다. 그는 뛰어난 재능을 연마하여 또래들보다 앞서 나갔다. 당시는 기술이 있어도 취업을 할 곳이 없어 기독교 정신으로 설립된 숭실대학교에 진학을 하여 자신의 능력을 더 함양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대학에 들어가서 규율부 차장과 3.1운동기념 행사의 질서유지 등 학교의 안전과 각종 행사에 참여하여 젊음을 뽐내기도 했다. 주로 친구들을 리더 하는 그는 대학교 2학년 때 부친이 준 등록금을 탕진하고 말았다. 여러 행사에 다니다 보면 식대와 야간 간식이 필요했다. 지원도 없는 상황에서 그는 할 수 없이 등록금에 손을 대고 말았다.

민주화에 동참하다.
그는 결국 입대를 하고 공병대에서 자신이 배운 기술을 더 연마하는 기회를 얻었다. 그는 전역을 하고 3학년에 복학을 하여 총학생회장 선거에 입후보하여 당선되었다. 그는 학교질서를 위해 불량배 소탕은 물론이고 음악회를 개최하여 문화 함양에도 앞장섰다. 그는 이외에도 학교에 필드하키를 창단하도록 제안을 하여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숭실대학교를 대외적으로 홍보하는데도 일조하였다.
그가 학회장으로 있을 때 흥사단 출신이 학장으로 부임해 와 그의 인생의 변환 점을 갖게 되었다. 그는 학장과 같이 조병옥 박사 사무실에 갔다. 그는 비서를 만나 공명선거학생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데 같이 하자는 제안에 흔쾌히 승낙을 했다. 그리고 이기택 전 국회의원 등을 소개받아 1960년 3월 1일 서울운동장에 공명선거 홍보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홍보물에는 여당을 자극하는 ‘부정선거 강행하면 100만학도 일어난다’가 있어 그는 요주의 인물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는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전국적으로 전개했으며 연세대, 고려대 학생들과 함께 3월 10일 종로에서 홍보물을 직접 배포하였다. 또한 이춘삼 계열과 정화대회를 개최하였고 민주총연합회 학생부장으로 재임한 4.19때는 경찰수배를 받게 되었다. 그 후 5.16이 일어나 친구들과 상의하다 대전으로 도피하게 되었다. 그는 어렵게 대학을 졸업하고 국민운동본부에 가입하여 유달영 박사와 만나게 되었다. 그는 충남지부 교도과장으로 발령을 받아 대전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어느 날 그가 출근을 해보니 다른 사람들이 그의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는 순간적으로 체포되어 수갑을 채워진 채로 서울로 압송되었다. 그가 탄 기차에는 여러 민주 인사들이 체포되어 압송되고 있었다. 그는 중앙정보부 남대문 분실에서 견디기 힘든 고문을 당했다. 그는 마포 독방에서 갇힌 채로 군사재판을 받게 되었다. 그는 다행히 석방되어 강원도 원주에 있는 야전화학교육대 문관 교관으로 추천을 받아 내려가게 되었다. 그는 화학을 전공하여 자신과 잘 맞는다고 생각을 하여 살기 위해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는 활동적인 직업이 자신에게 맞다고 생각되어 3년 만에 문관을 그만 두고 칠성사이다에 입사를 하게 되었다. 그중 바쁜 와중에도 회사를 다니면서 관악JC특우회 회장, 국제경영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사단법인 한국차인회 초대 상임이사 등을 맡아 자기의 영향을 조금씩 넓혀 나갔다.
그는 펩시콜라 부장으로도 근무하면서 유통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 유통업에 뛰어 들었지만 대외적으로 인맥이 많아 짧은 기간에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었다. 결국 서울식품에서도 그를 부장으로 스카우트하였고 후에 한남체인으로 자리를 옮겨 이사로 영전되었다. 그는 한남체인에서 놀라운 실적을 올려 3개월만에 상무, 다시 3개월 만에 전무로 승진하는 등 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였다.
그가 부사장, 사장까지 역임을 하면서 자신만의 사업체를 갖고 싶어 했다. 그는 회사를 사직하고 체인팝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다. 이것이 우리나라 슈퍼마켓의 시초였다. 그는 체인팝을 통해 물류서비스를 시작하여 슈퍼들의 원활한 운영이 되도록 지원을 했다. 그는 자신의 역량을 소규모 상인들에게도 도움을 주기 위해 한국슈퍼체인협회를 구성하여 부회장으로 활동을 전개했다. 그는 영세한 슈퍼 주인들이 안정적으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대외적인 압력을 막고 상호 정보교류를 통해 전국적으로 슈퍼가 유통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했다.

중용의 사회를 만들다.
그는 하나의 사업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고려양조 사장, (주)S.M.S아이디 대표이사, 태창공사 설립 등 여러 사업을 전개했다. 특히 그는 (주)S.M.S아이디를 창업하여 재활용을 할 수 있도록 자원재생산에도 기여를 했다. 그는 사업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사회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는 평소에도 4.19혁명 동지들을 잊지 못했다. 매년 행사에 빠짐없이 그는 참여했고 1989년 직선초대회장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되어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4.19혁명 30주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동지들의 우애와 신의를 돈독해 하는데 앞장섰다.
그는 한나라당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대통령후보 정책특별보좌역을 맡아 정의가 살아있는 세상이 되도록 뛰었다. 그는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상임위원을 맡아 평화통일이 되도록 위원들을 격려하고 각종 행사에 참여하여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재인식시켜 주었다.
그는 애교심이 매우 컸다. 그가 다니던 대학의 동문회장을 역임했고 정문 건립과 수시로 학교를 방문하여 학교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숭실대학교 총장으로부터 공로표창, 숭실대학교를 빛낸 동문상, 숭실대학교에서 수여하는 사회봉사대상을 받았다. 애국심이 투철한 그는 국가로부터 건국포상 수상(대통령), 국가보훈처로부터 공로표창을 받아 그가 걸어 온 길에 빛을 내어 주었다.
그는 루즈벨트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고 한다. 장애가 있으면서 강력한 리더십으로 4회 연임한 루즈벨트의 정직함에 늘 존경을 한다고 한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해 준다. 월남으로 모든 것을 잃고 자수성가한 그는 하늘이 건강한 몸 하나 준 것만이라도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도전을 한다면 성공하지 않을 것이 없다고 진취적 기상을 요구했다.
굴곡 된 삶을 살 때면 교육자인 부인의 조언을 소중히 듣고 중용의 마음으로 세상을 산 것에 감사하다는 조창도 회장. 그는 90을 바라보고 있지만 지금도 4.19동지의 이름을 다 외우고 있을 정도로 4.19동지회를 가장 아끼고 있다. 일부 회원들은 잘 되어 사회의 큰 역할을 했지만 일부 회원은 그러하지 못해 늘 안타깝다고 말한 그는 오늘도 교회에 나가 먼저 간 동지들을 위해 노구의 몸으로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
그가 평생 평화로운 삶을 영위한 것은 중용의 좌우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패거리 모임으로 전락한 여러 단체들의 흉물스런 모습을 볼 때마다 그는 마음이 불편하다며 중용의 사상을 본받으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약력
평안남도 순천군 출생
숭실대학교 졸업
관악 JC특우회 회장 역임
주식회사 한남체인 대표이사 역임
주식회사 체인팝 대표이사 역임
(주)S.M.S아이디 회장 역임
(사)한국슈퍼체인협회 부회장 역임
숭실대학교 총동문회 회장 역임
(사)4.19회 직선 초대회장 역임
4.19혁명공로자회 고문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상임위원
숭실대학을 빛낸 동문상 수상
숭실대상 수상
국가보훈처 공로표창
건국포상 수상(대통령)
대한민국평화통일국민문화재단 한반도 ·평화대상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

입력 : 2017년 05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