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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으로 바보 같은 삶에 늘 감사하다는 이은규 전 총장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입력 : 2016년 05월 26일
ⓒ (주)경기헤럴드

평범한 삶으로 진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바람이다. 권위보다는 소통을, 직위보다는 인간적인 관계가 확립된 사회는 언제나 즐거움이 넘쳐흐른다.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어떠한 직책을 맡아도 제자와 학교가 우선이었던 이은규 안양대학교 전 총장. 그는 진솔한 삶으로 자신이 바보처럼 살아옴에 늘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있다.

자신의 꿈을 간직하다.
우리나라의 중심지인 서울시가 그의 고향이다. 그는 남매 중 맏이로 청계천3가와 을지로3가에서 자동차부품업을 하는 부친 덕분으로 큰 어려움 없이 성장했다. 시간만 있으면 성경공부를 하시는 부모님 슬하에서 그는 기독교가정문화를 익히며 예의바른 아이였다. 특히 부친은 장로, 모친은 권사로 재임하여 그는 태어나면서 교회에 나갔다. 부친은 엄숙하면서 자식들에 대한 믿음을 많이 주셨고 모친은 가정과 교회만 아는 평범한 주부셨다.
그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는 학교 근처에 있는 감리신학교가 놀이터였고 생활환경도 기독교문화로 둘러싸여 있어 자연적으로 기독문화에 더 친숙해 졌다. 중학교는 미션스쿨이라 졸업 내내 기독문화였고 교회 내에서도 학생회장을 맡아 봉사활동을 주도했다.
그는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는 친구들과의 신의가 높아 친구들이 반장으로 추천을 해줘 리더십을 발휘하여 그의 학급을 늘 밝은 교실로 만들어 갔다. 학생회에서는 성실한 그를 학예부장으로 임명하여 학교발전에 솔선수범을 했으며 그러한 계기로 문학적 소질도 계발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중학교 때 교회의 학생회장을 맡았던 그는 고등부 학생회장도 맡아 섬김에도 성심껏 다 했다. 교회의 목사님도 그의 성실과 사람 됨됨이를 보고 나중에 큰일 할 녀석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그는 주위에서 칭찬을 많이 받자 더 신이 나 자신이 맡은 일에 완벽을 다하는 자세를 보였지만 청소년기에 누구나 겪는 일탈이 있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그가 대학갈 즈음 부친이 하는 사업에 문제가 생겨 가계가 급속히 기울었다. 그는 평소에는 신학대학으로 진학을 하여 목회자의 길을 가는 것이 꿈이었지만 일탈 후에 형편상 대학과 취업 사이에서 갈등하고 방황하다가 모든 미래를 포기한 채 군에 입대를 해야 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에 입대해서도 주말이면 교회에 나가 가족에 대한 기도를 열심히 했다. 맏이라 전역을 하면 가족을 책임져야하기 때문에 철도공무원으로 사회 첫 발을 내딛었다. 그는 약 2년 동안 서울 지방철도청 서울전기사무소 소속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신학대학에 대한 꿈을 버릴 수가 없어 결국 야간대학에 진학하여 신학공부에 매진했다. 그는 신학대학을 졸업하면서 직장을 고만두고 개인 사업(크리아트라는 선물의 집)을 하는 부인과 결혼, 아내의 내조로 조그마한 집도 마련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어느 가정 부럽지 않았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교육부 인가난 신학대학원이 없어서 미래를 위해 그는 캐나다로 유학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한 가정의 가장으로 머뭇거릴 때 그의 부인이 집을 팔아서 가면 된다며 그에게 용기를 주었다.

학자의 길로 가다.
그는 한국에서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캐나다의 유학길에 올랐다. 캐나다에 도착하니 언어소통에 문제가 없었지만 공부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한국에서 토플을 준비했지만 대학원 석사과정 강의를 듣고 수업을 따라가는 것이 녹녹하지 않았다. 그래도 무료 영어 반들이 많이 개설되어 있어서 수시로 공부한 결과로 수업시간의 강의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고 집에서는 아들이 있어서 한국말을 잃어버릴까봐 한국말을 사용하고 토요일 한글학교를 열심히 보낸 결과 아들은 한국말을 아주 잘하는 편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캐나다 토론토에 도착해 몇 개월 안 돼서 한인교회를 맡아 목회를 하게 됐고 귀국하기 전까지도 한인교회 담임목사로 사역을 했다. 하지만 등록금과 생활비가 만만치 않아서 유학 오기 전에 마련한 돈은 갈수록 줄어들어 부인은 샌드위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커피숍을 운영하며 생계를 거의 책임져야 했다. 고진감래라 그는 부인의 헌신적인 내조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그가 학자로서 첫 발을 내 딘 곳이 안양대학교였다. 그는 안양대학교의 전임강사로 부임해 1년 만에 학과장을 맡았다. 열정이 넘친 그는 제자들에게 장학금을 조금이라도 더 주려고 장학금 모금에 앞장섰고 소속 학과인 기독교교육과의 자격증인 중등학교 2급 종교교사로는 취업하는데 한계가 있어서 학교당국과 유아교육 교수들의 도움으로 기독교교육과 학생들이 유아교육을 복수전공으로 이수하도록 했다. 그의 노력으로 많은 제자들이 취업을 할 수 있었고 유학으로 떠나는 제자들도 있었다.
그가 성실하게 제자들을 사랑하고 헌신적으로 학교를 섬기자 학교 측에서는 그를 교목실장으로 임명했다. 교목실장이 된 그는 기독교 학생에게만 주는 교목실 장학금을 비기독교 학생들에게도 확대해 편견 없는 장학제도가 확립되는데 기여했다. 그리고 그는 비기독교 학생들에게 기독교를 믿으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단지 그는 사회에 나가면 동료나 상사 중에 기독교인이 많이 있는 게 한국사회의 현실이니까 기독교를 교양으로라도 알았으면 좋겠다는 조언으로 많이 학생들이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을 줄였다. 일부 제자들은 지금도 그의 가르침에 감사하다며 연락과 함께 기독교학교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학교의 미래에 대해 걱정한다.
그는 5년이라는 장시간 동안 교목실장을 맡아 최선을 다한 뒤 신학대학원장과 대학원장에 취임하게 되었다. 그는 대학원생들에게도 장학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장학금 모금에 앞장을 섰다. 또한 신학대학원생들이 교회에서 사역할 수 있도록 교단과 협력 해 많은 신학대학원생들이 전도사로 사역을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그는 안양대학교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어려운 시기에 교수협의회 회장으로 동료 교수들과 직원들 그리고 학생들의 대표들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학교 난국을 헤쳐 나가다가 이사회로부터 총장으로 선임되었다. 총장 취임 후 그는 교육부 감사로 인한 학내문제를 정리하며 재정지원대학으로 묶여 있는 안양대학교를 탈피하도록 했고, 계속해서 대학인증평가 준비, 학교건물 건립, 지역사회와의 협력관계 등을 강화해 나가 수도권에서 안양대학교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를 했다.
그는 지역에서 안양대학교가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안양대학교가 주관하는 배드민턴대회, 축구대회의 대회장으로 후원도 아끼지 않았다. 평생을 제자와 학교 발전에 기여한 그는 미국과 캐나다로 안식년을 떠날 수 있었다. 그는 그곳에 특강과 집회, 동문 격려 등 한국에서보다 더 바삐 생활했다. 동문들과 그의 제자들은 노교수의 헌신적인 모습에 감복을 받아 잊지 못 할 스승으로 남게 했다.
그는 학교 이외에도 YMCA이사로 6년을 활동하면서 YMCA 본연의 목적에 맞는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역할을 충실히 했으며 성문중·고등학교 이사를 지금까지 맡고 있다. 또한 그는 한국복음주의 기독교교육학회 회장, 한국복음주의 기독교상담학회 회장, 한국복음주의 신학회 회계, 전국기독교대학교대학원장협의회 회장, 사단법인 월남시민문화연구소 이사, 한국신학회 부회장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과 리더십을 발휘하였다.

큰 스승이 되다.
그는 양심 있는 학자로 대통령의 종교가 무엇인지를 묻고 대답을 존중하되 차별은 없애 자라는 국민이 행복한 나라 건설을 위해 제시한 정책방향 및 이를 위한 과제에 대해 논찬자로 참석했었으며, 전·현직 기독교대학 총장들이 주축이 된 ‘WCC 이후 한국교회’라는 포럼의 토론자로 한국교회의 미래를 제시했고,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대신)의 교단분열을 막고자 개혁협의회 위원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했고, 전·현직 크리스천 총장 모임인 한국대학기독총장포럼에서 ‘서울시, 동성애축제 취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일원이기도 했다.
그는 학생들의 교회사역을 돕기 위해 교회학교 교육계획과 실제 등의 저서, 편저, 공저로 23권의 책과 성인 기독교교육의 방향에 관한 연구 등 약 50편에 가까운 논문을 발표하였다.
그는 모교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자랑스러운 동문상, 기독교 교육발전에 기여해 제 3회 한국기독교교육자상, 청소년지도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 제1회 경기도청소년지도자교육대상, 청조근정훈장 등을 받아 그의 진정성을 입증해 주었다.
그는 총장시절 사업을 전개하면서 견해가 상이해도 인간관계만은 변하지 말자는 것을 좌우명으로 삼고 임무에 충실했지만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아 실의에 빠진 적도 있었고 목적은 같지만 방법론이 달라 접근자체의 오해도 늘 지혜롭게 잘 해결해 나갔다.
그는 그의 혜안에 영향을 준 마틴 루터 킹 목사를 가장 존경한다고 한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인권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갖고 아름답고 조화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평생을 받쳤고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 위대한 목회자라며 그의 사상을 늘 배우고 있다고 한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실력을 연마하고 진실과 성실하게 살아야 진솔한 삶이 된다고 일러준다. 자신을 위선으로 포장하고 잔 수로 상대방을 현혹하는 삶은 가장 불행한 삶이 된다며 교육자로서 평생 가진 경험을 강조해 주고 있다.
그는 정든 학교를 2016년 2월에 퇴임하고 지금은 모교의 기독교교육과 명예교수로 후학에 앞장서고 있다. 어린 시절 목회자의 꿈을 버리지 않고 고이 간직하며 자신 스스로 그 꿈을 이룬 이은규 전 총장. 그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위선보다는 성심으로 다 할 때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는 진리를 우리에게 시사해 주고 있다. 바보처럼 살아 온 인생이 너무 아름답고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기에 오늘도 많은 제자와 동료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약력
서울시 출생
안양대학교 졸업
Canada Christian College B.A.
McMaster University 종교교육학석사
Canada Christian College 신학대학원 종교교육학 박사
McCormick Theological Seminary 목회학박사
한국복음주의 기독교교육학회 회장 역임
전국기독교대학교대학원장협의회 회장 역임
현재 안양대학교 기독교교육과 명예교수
양육하는 공동체 외 23권 저서·공저·편저·역저
성인기독교교육의 방향에 관한 연구 외 43편 논문발표
안양대학교 대학원장 역임
총장직무대행 및 총장 역임
제3회 한국기독교교육자상
제1회 경기도청소년지도자교육대상
청조근정훈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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