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환경을 극복하고 지역을 위해 헌신하는 김종수 고문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

입력 : 2016년 0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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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고 올바른 인생을 개척하는 것이 아름다운 삶이다. 학창시절 왜곡된 하나의 실수로 많은 것을 잃어야 했던 김종수 고문. 그는 그 앞에 놓여 있는 현실을 이기고 새로운 삶을 만들어 우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늦깎이로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고 지역발전에 동참하는 모습에서 그의 겸손과 숭고한 마음이 엿 보인다.

왜곡된 청소년시기를 보내다.
관악산과 수리산으로 유명한 경기도 안양시가 그의 고향이다. 그는 5남매 중 셋째로 태어나 유복한 가정에서 어려움 없이 성장했다. 부친이 포도농사를 안양과 여러 지역에서 경작하여 경제적으로는 안정되어 있었다. 부친은 법이 없이도 살 수 있는 성품을 가지졌고 늘 합리적인 사고로 자녀들 훈육에 앞장섰다. 또한 검도를 하셔 예의범절을 중요시 해 자식들을 엄하면서 책임감 있게 키우셨다. 모친은 부친의 농사일을 거드시면서 오직 가정밖에 모르는 전업주부셨다.
그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6.25사변이 일어나 평택으로 피난을 가게 됐다. 친척집인 피난처에는 이미 피난민 6가구가 와 있었다. 친척집은 농사를 많이 해 윤택해 피난민들이 생활하는데 윤택할 정도로 잘 지냈다.
몇 개월 후 그의 고향이 수복되어 그는 안양으로 가족과 함께 귀향했다. 그는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집 앞에 있는 당수도 도장을 다니게 됐다. 공부보다는 운동을 좋아한 그는 도장에 서 살다시피 하면서 운동에 열중했다. 나중에 당수도 도장이 태권도 도장으로 바뀌어 그는 유아단이 없어도 성인들과 함께 운동을 계속했다. 당시 유아들에게는 단증을 수여하지 않아 그는 단증을 딸 수 없었지만 각종 대회에 나가 1등을 차지하는 등 그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운동이 없는 날에는 친척이 운영하는 사진관에 가서 카메라와 놀기 바빴다. 그는 어린 나이에 카메라 다루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고 인화, 현상 등도 어른 뺨 칠 정도로 능숙했다. 그는 식구들의 사진을 일일이 찍어주며 인화 해 행복의 감초 역할을 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도 운동을 계속하자 집안에서는 반대가 심했다. 당시 불량배들이 많았던 시기라 격투기를 하면 깡패와 자주 어울린다는 부모들의 염려를 뒤로 하고 운동을 계속하다 밴드부까지 들어가 가족들에게 많은 마음의 아픔을 주었다.
부모님들은 자식들에게 농사를 시키지 않으려고 아예 농사 자체를 시키지 않으셨다. 집에서 빈둥거리는 그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하라는 이야기 조차하지 않는 부모님들을 볼 때마다 그는 자신을 학대하기 시작했다.
자신을 믿어 주신 부모님에게 더 이상의 실망을 드려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그는 인간문화재로 활동하고 있는 형님 밑에서 기술을 배우기로 마음먹고 형님 보조로 들어갔다. 형님은 사찰건축의 대가로 유명했다. 그는 그곳에서 단청, 절 건축 등 다양한 기술을 익히며 나름대로 미래를 설계 해 나갔다. 다행히 몇 년을 잘 버티다 친구가 도장을 차리자는 제안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는 형님을 떠나 안양에 태권도 도장을 열게 되었다.

지혜와 슬기로 어려움을 극복하다.
그는 도장을 열자마자 안양초, 만안초등학교에서 태권도를 지도하는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어린 후배들에게 성의껏 지도하다보니 안양 전체에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는 나자로 마을 분교와 경찰서 무술경관 지도사범까지 초빙되어 태권도를 지도하게 되었다. 어느 날 소방공무원을 채용한다는 소식을 한 지인이 알려줘 그는 안정된 직장을 위해 응시, 합격을 했다. 그는 안양소방서에 발령을 받아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그가 사진 실력이 투출하다는 것을 안 상급자가 소방서 홍보 및 언론, 방송 담당을 맡게 했다. 그의 업무능력이 다른 직원보다 뛰어나자 그는 전단반 반장으로 승진하게 되었다. 그는 각 회사의 안전 점검을 다니면서 소방홍보도 빠트리지 않았다,
소방서 내에서 그는 업무 추진과 능력을 인정받아 소방서 파출소장으로 승진, 석수소방파출소장, 비산파출소장, 군포파출소장, 과천소방서 초대 방호계장, 안양소방파출소 소장으로 영전하는 등 모범 소방 공무원 생활을 했다. 그가 25년 동안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많은 대민 봉사를 실시했지만 수해 때 지원봉사, 안양그린섬유 화재시 출동, 1995년 삼풍백화점 사고 구조대원으로의 출동은 평생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그가 소방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소방업무만 담당한 것이 아니다. 사실 그는 국제라이온스 안양관악라이온스 창립멤버로 참여하여 다양한 봉사를 전개했다. 그의 단체는 안양을 대외적으로 알리자는 목적으로 대만라이온스, 일본라이온스와 자매결연을 맺어 안양시 홍보에도 일조했다. 그 외에도 병원비가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는 독거어르신을 위해 20분에게 30만원 씩 후원금을 전달하고 회원들은 골프대신 봉사에 전념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특히 비무장지대에 있는 한 마을에 의료시설이 없어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한의사, 약사, 의사들과 함께 1박 2일로 무료의료봉사를 전개하기도 했다.
그는 퇴임 전에 화재조사요원교육이 있어 1기생으로 졸업했다. 퇴임 후에도 소방안전 봉사에 동참하기 위해서 미리 준비하는 것을 보아 얼마나 봉사정신이 투철한가를 알 수 있다. 그는 문화재와 골동품 감정도 익혀 안양시 문화재 보호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그는 안양문화원 임원으로 위촉받아 13년 동안 감사로 있으면서 문화재 관리교육, 발굴교육 등을 받고 문화관광해설사를 취득했다. 그는 문화가족을 20명에서 3,000명으로 증원시켰고 전통혼례 집례를 맡아 전통혼례도 활성화시켰다.
그의 탁월한 능력이 빛을 내자 일부에서 자격증 논란을 재기해 그는 한국예절 및 주례사 전문 교육과정까지 수료하면서 전통문화 지키기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그를 위촉한 원장이 교체되어 그도 문화원을 그만두고 안양시사회복지협의회 감사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양시사회복지협의회는 소외계층과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단체이다. 그의 단체는 여러 기관과 협약을 맺어 아름다운 안양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좋은 이웃들 회원으로서 독거노인 12분에게 후드뱅크 일환으로 반찬배달을 현재까지 하고 있다. 또한 소방천사봉사단을 구축하여 독거노인, 소외계층 안전점검 봉사뿐만 아니라 각 사회단체에서 직원들 안전교육 요청이 오면 기꺼이 강의에 임하고 있다.

사회봉사에 전념하다.
그 외에도 그는 녹색환경운동본부의 수석고문을 맡아 환경보전, 환경오염 방지, 야생동물 및 조류 보호 활동, 생태보전 사업, 녹색환경교육사업 등에도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다. 그의 단체에서는 연 2회 2명씩 5년 동안 장학금을 지급, 꿈나무 발굴, 유치원·초·중·고등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녹색환경 미술, 만화, 포스터, 재활용품 만들기 전국대회를 통합 6회(녹색환경 제1회)를 실시하여 큰 호응을 얻어 학생들에게 녹색환경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
그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의 동 대표를 맡아 합리적인 운영으로 찬사를 받고 있으며 노인정 회원으로 부인과 함께 단지 환경정리, 청소년 선도, 예의범절 지도, 민요지도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수리산을 보호하기 위해 숲 생태 해설사 자격증, 소외계층의 건강을 위해 치매예방 관리 지도사 자격증, 지역문화를 위해 문화관광해설사 자격, 문화재 홍보원 교육과정 수료, 향토사 전문가 교육과정 수료, 소방방화관리자 1급 자격, 한국정신문화원 향토문화 연구과정 수료, 웃음치료사 2급 자격, 노인여가 및 건강관리 지도사 자격 등 수많은 과정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삶을 다할 때가지 배우면서 이웃과 함께 하겠다는 신념으로 남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자격증까지 취득하여 자신의 소양을 쌓았다. 그 뿐만 아니라 마음의 수양과 안양사 보존을 위해 그는 불교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안양불교대학에 입학까지 해가며 문화재복원과 보호에 노력하고 있다.
그는 중학교 때 지도해 주신 성기조 선생님을 가장 존경한다고 한다. 그때만 해도 성적이 우수하면 만사형통하던 시기라 공부 잘 하는 또래들이 인정받았다. 그러나 성기정 선생님은 공부보다 인성이 더 중요하다며 그에게 늘 용기와 격려를 주곤 했다. 70이 넘은 고령에도 은사님을 추억하며 당시 교육받은 대로 사람중심의 사고로 평생을 이웃사랑 실천으로 살고 있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사랑을 알아야 효도도 할 수 있고 이웃을 감싸 줄 수 있다고 한다. 사랑과 정을 아는 사람은 악인이 없고, 받기만 하는 사랑이 아니라 베푸는 사랑을 할 수 있다고 넓은 마음을 갖도록 조언해 주고 있다.
걱정 없이 부모의 은혜로 자신이 하고 싶은 거 다 했던 그가 짧은 시기의 왜곡에 의해 젊은 청춘을 아름답게 보내지 못했지만 자신의 환경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노력으로 인생을 개척해 왔다. 노령의 나이에는 편히 쉴 수 있지만 살아 있는 동안 이웃과 늘 함께 하려는 김종수 옹의 아름다운 행보가 석양의 노을이 비치는 강물의 잔잔한 파문처럼 일렁인다.
(2017년 2월 22일 수정)

약력
경기도 안양시 출생
안양초·만안초 태권도 강사 역임
안양소방파출소장 역임
안양문화원 감사 역임
안양시사회복지협의회 감사 및 자문위원
녹색환경운동본부 수석고문
한국프로 태권도 심판
특급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취득
행정사 자격취득
소방동우회 안양회장
전국아파트연합회 경기도지부 감사
국제라이온스 무궁화사자상 수상
안양시장 표창
경기도지사 표창
내무부장관 표창
행정자치부장관 표창

송용순 기자 / sys5594@hanmail.net

입력 : 2016년 01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