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플랫폼 기업, 세계의 도심에 ‘아마존’을 만들다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 입력 : 2020년 06월 04일
<특별기고>플랫폼 기업, 세계의 도심에 ‘아마존’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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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 전교장 장세창
플랫폼 기업이 세계 각지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실제 플랫폼 기업의 약진은 자료만으로도 나타난다. 3월 초 기준으로,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개 업체 중 무려 7개 업체가 플랫폼 기업이다.
이름을 올린 기업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과 텐센트, 구글과 아마존 등. 11년 전, 2009년에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2개만 포함되어 있었으나, 이제 시장은 변혁의 길로 접어들었다. 뿐만이 아니다. 신성장의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는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버크셔 해서웨이와 JP 모건체이스, 아마존까지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유명한 백만장자 겸 천재 투자자로 워런 버핏이 이끄는 기업이다. 아마존과 모건체이스도 시가총액 상위를 선점하고 있는 기업이니만큼 사업 진출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실제로 위 3사가 사업 진출을 발표한 것이 2018년 1월, 헤이븐(Haven)이라는 합작사를 설립한 것이 2019년 3월이었다. 잠깐 헤이븐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자면 헤이븐은 간단히 말해 실용적이며 효율성 높은 의료 시스템인데, 집합된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기존 의료 시스템의 맹점을 보완하며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제공한다.
고령·저출산 시대에 들어 의료 서비스는 인간의 필수항목 중 하나로 부상했다. 현재 시장에서의 가능성이 높을 뿐더러, 앞으로는 더더욱 성장해 나갈 영역이기에 3사의 확장 레이더망에 걸려들었다고 볼 수 있다. 2018년 6월, 온라인 의약품 배송 업체인 필팩이 아마존에 인수된 사실도 그 증거다.
헬스케어 산업 시장은 이처럼 전도유망하다. 산업혁명위원회가 2018년도에 발표한 보고서에는 전 세계의 헬스케어 산업 시장 규모가 2020년에 무려 11조 달러를 넘기기라 예측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는 헬스케어가 아닌, 헬스케어 ‘플랫폼’에 집중해야 한다. 영역은 얼마든지 확장할 수 있지만 그 확장의 흥망성쇠를 가르는 것은 플랫폼이다. 아마존의 예를 들면, 플랫폼의 영역에서 아마존이 얼마나 강력한지는, 아마존이 진출하는 분야마다 기존의 기업들이 잡아먹히는 ‘아마존되다’ 현상만 봐도 알 수 있다.
2011년에는 서점인 보더스가, 2015년에는 가전제품 유통업체의 라디오쉑이, 2017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장난감 매장 토이저러스가 연달아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이들 모두가 처음에는 아마존의 시장지배력을 얕보거나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점차 쌓이는 노하우와 응축된 파괴력, 보유한 타 영역 고객들을 말 그대로 몰아쳐서 새로운 시장으로 들어갔을 때, 아마존은 도심을 정글로 만들어 버렸다.
플랫폼 기업의 대성공은 아마존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 성공 방정식은 단연 과감한 투자와 기업 간 시너지다. 아마존은 가지고 있는 방대한 양의 고객데이터에 타 기업과의 협업, 활발한 추후 활동을 통해 수많은 잠재고객에도 씨앗을 뿌렸다. 국내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을 지닐 수 없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맹위를 떨치는 플랫폼 기업들과 자웅을 겨루려면,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인 이유다. |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 입력 : 2020년 06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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