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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아직도 프레임인가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20년 05월 22일
ⓒ 경기헤럴드

시인·이학박사 임종호

세계에서 흑백논리의 대가로 한국 민족을 빠트릴 수 없을 것이다. 정치와 생활문화 속에서 언제나 이단논법적인 생활에 익숙한 우리 민족의 비극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나와 동조하지 않는 사람은 무조건 적이 되는 세상이다. 집안에서도 가족끼리 논쟁이 있으면 자식들에게까지 “너는 내편 안들어 주었어.”라고 서운해하고 가까운 친구끼리도 “왜 내편 안들어주었어?”라고 하며 절교를 하는 등 이런 일은 수없이 많으며 그만큼 이단논법이 불편한 대인관계를 만들어 주고 있다.
당사자들이 해결해야 할 사안도 단체가 개입하여 더 큰 문제로 만들고 원인보다 결과에 치중하는 행위로 인해 힘이 약하면 무조건 지는 세상이다. 더욱이 세가 약하면 군중과 프레임을 악용하고 세가 강하면 악랄할 정도로 짓밟은 것도 우리들이 고쳐야 할 정신문화이다.
하루아침에 교정될 문제는 아니지만 단체의 치부를 외부와 연계해서 덮어버리고 싶은 행위도 보이고 그것에 동조하여 진영논리로 전개되는 사례도 흔하다. 이러한 문제에는 논리성과 객관성의 부재하여 설득력을 상실하지만 프레임에 올라오면 세가 강한 쪽이 이기는 추세다.
논리성과 객관성의 부재는 우리 모두뿐만 아니라 교육기관에서도 일부의 책임이 있다. 그동안 대학에서 논술이나 논문 작성에 소홀한 면이 있다. 논술이나 논문 작성시에 소재와 주제, 목적, 방법 등 구성하는 요소들을 연구자나 작성자들이 논리적이거나 객관적으로 잘 정리해야 인정받는다.
학생모집에 유리하거나 학생들에게 편의를 주기 위해 졸업논문 대신에 졸업시험으로 대처한 대학들이 즐비하다. 학문중심이 아닌 학생중심으로 전환되어 졸업을 해도 주제와 목적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다.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문제의 핵심 정도는 파악해야 하는데 핵심과 전혀 상관없는 것으로 포장하여 지지와 위안을 받으려 하는 행위와 방송에 수없이 출연을 해도 주제와 목적도 모르고 무조건 긴 말로 장식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답답한 마음이다.
최근에 위안부 관련 단체의 문제도 그렇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지혜가 있었으면 간단하게 정리될 뻔 했다. 문제를 제시한 분의 목적을 명확히 알았으면 그 목적에 맞게 자료를 제시하고 명백하게 규명하면 그만이었다.
그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연쇄적으로 발생했고 그로 인해 단체의 명분과 목적도 훼손될 수밖에 없었다. 이상하게 한국은 정치권이 개입되면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 아주 나쁜 습성이 있다. 친일세력, 친북세력, 친중세력, 친미세력 등등 정치권에서부터 척결해야 할 단어들을 스스로 자연스럽게 사용하여 분쟁을 가속시키고 있다.
제발 프레임을 벗어버리자. 우리끼리 프레임을 덧씌우면 우리와 경쟁하는 국가만 좋아한다. 또한 자중지란으로 인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뿐만 아니라 국론분열을 초래한다. 작은 단체에 대해서도 프레임, 어떤 말을 해도 프레임, 곳곳에서 프레임을 너무 많이 사용하여 이제는 프레임 공화국이 될 지경이다.
지난 대통령후보 토론에서 보면 같은 당 동지라도 경쟁자가 되면 사상부터 과거사까지 까발리는 경우를 무수히 보지 않았는가. 자신들이 필요하고 공조할 때는 동지이고 그 범주를 벗어나면 적이 되는 세상이라지만 국민적 혐오인 프레임만큼은 이제 우리 세대에서부터 걷어내고 서로의 진영에서 말하는 공존의 문화를 만들어 보자.
그리고 대외적인 사업도 본연의 목적만 추구하면 만인으로부터 존경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진정정은 인정 받게 된다. 내가 하면 모든 것이 옳다는 일부 단체들의 단순성과 우월성도 이번에 내려놓아야 하며 자신들을 막아 줄 도구로 프레임을 악용하면 공존의 사회는 요원해 질 것이다.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20년 0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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