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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나에게 알라딘 요술램프가 있다면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9년 07월 18일
ⓒ 경기헤럴드

                  
이서연/시인

가끔 머나먼 사막으로 나를 끌고 갈 양탄자가 그리울 때가 있다. 모든 것이 낯설어 오히려 새로운 무엇을 생각하고 시작할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시원한 여름을 맞이하고 싶어 찾아간 영화관에서 망설임없이 선택한 영화가 ‘알라딘’이었다. 내용이 궁금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감독이 내용을 풀어내려고 풀가동시킨 영화적 장치를 보는 맛과 이국적인 배경에서 쏟아지는 풍성한 색채감으로 거침없이 전개되는 화면 덕에 잠시 디즈니 영화다운 동화세계에 빠질 수 있었다. 그러면서 램프의 요정 지니가 준 메시지들이 여러 모를 생각하게 하는 여운을 주고 있다.
어떤 것이든 요구하는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는 남이 만들어 주는 삶이 아닌 나 자신의 삶을 살라는 말을 한다. 악이든 선이든 램프의 주인이 말하면 무엇이든 될 수 있게 해 주는 지니가 이 말을 하는 것은 쉽게 만들어진 삶은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우리가 주변을 의식하는 것은 ‘나’라는 주체가 남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를 먼저 의식하는 버릇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 자신의 삶을 살라는 말은 지니만이 아니라 여러 성현들도 한 말이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과제다. 따라서 만약 소원을 이뤄주는 요술램프가 있다해도 여전히 나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과제는 스스로 풀어야 할 일이다.
나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과제를 푸는데 그 요술램프가 있고, 지니가 나를 위해 소원을 들어 준다면 어떤 소원 세 가지를 빌 것인가, 이 문제가 영화를 보고 난 후 깊게 과제처럼 남았다.
사람은 유혹에 약한 편이다. 소원 역시 사람마다 어떤 것에 유혹받고 있는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또한 사람은 쉽게 변한다. 마음의 변덕에 따라 소원도 달라진다. 무엇보다 사람은 그 어떤 소원이든지 그 소원이 이뤄지길 바라는 소원이 끊이질 않는다. 그런데 세 가지 소원만이라도 들어준다는 조건 속에서 나를 위한 소원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소원을 말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램프의 요정 지니는 겉모습은 바꿔 줄 수 있어도 내면까지는 바꾸지 못한다는 말을 한다. 어쩌면 지금 세상에 가장 필요한 것은 내면을 바꿔주는 요술램프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신의 능력도 해결되지 못하는 사람 마음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이런 이야기속 메시지를 통해 각자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면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까 길을 열어가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 난 세 가지 소원이 없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세 가지만 말할 수 없다. 다만 요술램프가 있다면 좋겠다. 나와 남과 우리를 위한 세 가지 소원을 말할 준비를 하면 진짜 그 요술램프가 들어주지 않을까? 그래서 지금의 첫 번째 소원은 바로 그 요술램프를 가졌으면 한다는 것이다.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9년 0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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