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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다시 읽는 역사 속 명장면 15 예맥족 요동을 호령하다 – 예(濊) 2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9년 07월 01일
ⓒ 경기헤럴드

         
(재)한양문화재연구원 이사장 강병학


『삼국유사』 마한전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사이(四夷)는 구이(九夷), 예(穢), 맥(貊)이 있으니 ‘주례(周禮)’에서 직방씨가 사이와 구맥을 관장했다라고 한 것은 동이족 즉 구이를 말한 것이다
또한 『삼국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명주(溟州 : 현재 강릉지방)는 옛날 예국(穢國)이었는데, 농부가 밭을 갈다가 예왕의 인장(印章)을 얻어 바쳤다. 춘주(春州: 현재의 춘천지방)는 옛날 우수주(牛首州)며 옛날의 맥국인데, 어떤 이는 지금의 삭주(朔州 : 춘천인근을 말하기도 하고, 현재 평안북도 삭주군을 이르기도 한다), 어떤 이는 평양성(平壤城 : 현재의 평양일대)이 맥국이라고 한다. (중략) 『해동안홍기』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구한(九韓)이란 첫째 일본, 둘째 중화, 셋째 오월, 넷째 탁라, 다섯째 응유, 여섯째 말갈, 일곱째 단국, 여덟째 여진, 아홉째 예맥이다”
전편의 글에서 본 삼국지 위지 동이전의 내용으로만 판단하여 본다면 예족의 주요한 활동무대는 중국의 길림성 남부 및 압록강 일대 등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위에서 보이듯 삼국유사로 추론할 수 있는 예족의 강역은 한반도 중북부로 볼 수 있다. 매우 다른 두 사서의 내용은 예의 강역을 추론하는데 여러 혼선을 가져왔다.
『한서(漢書)』의 무제기(武帝紀) 원삭(元朔) 원년조(元年條)에는 “가을에 동이(東夷)의 예군(濊君) 남려(南閭) 등 인구 28만명이 투항하여 창해군(蒼海郡)을 설치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지며, 『후한서(後漢書)』 동이전(東夷傳) 예조(濊條)에도 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
한편 『사기(史記)』 평준서(平準書)와 『한서(漢書)』 식화지(食貨志) 등에는 창해군(蒼海郡)의 설치에 팽오(彭吳)라는 고인(賈人:상인)이 커다란 역할을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한서(漢書)』에는 “팽오(彭吳)가 구멍을 뚫듯 예맥(濊貊) 조선(朝鮮)에 창해군을 설치하니 연(燕)과 제(齊) 사이에서 소요가 일어났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위 사서의 내용을 사실로 본다면 한무제가 예를 복속하고 설치한 창해군의 위치가 예의 강역이 어디였는지 알아내는 핵심 키의 역할을 할 것인데 창해군이 정확이 어디에 설치되었는지 역시 문헌의 빈약함으로 인해 여러 의견이 분분한 사항이다.
크게 대별해보면 강원도 북부설과 길림성 남부설을 들 수 있다. 하지만 강원도북부에 창해군을 설치한다는 것은 당시 상황을 보면 매우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당시 요동지방에서 세력을 떨치고 있던 위만조선의 영역을 직접 뚫고 한무제가 한반도 동북부까지 들어가 군을 설치하고 교통로를 개척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이로 인해 청해성은 중국 길림성 남부나, 요녕성 남부에 설치되었고, 고조선 멸망이후 현도군으로 이름을 바꾼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현재 주된 견해이다.
고대사회에 있어서 그 강역을 정확히 어디로 보는가에 대한 문제는 넌센스가 아닐 수 없다. 현대처럼 정확한 측량기술에 힘입어 큰 장벽을 쌓는다던지 철조망을 둘러 국가 간의 영역을 정확히 나누는 사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고대사회의 강역이란 사람들의 관념 속에 표시되어 있다고 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도 시골의 마을 경계를 말할 때 저기 언덕빼기 너머부터는 웃마을이고 저쪽에 거북이처럼 생긴 큰 바위너머 너른 들나오는데거기부터는 옆마을이라는 관념적 사고는 계속되고 있으니 고대사회의 강역은 그러한 차원에서 접근하면 조금 쉽게 이해가 가리라 생각된다.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9년 07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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