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19-05-20 오후 04:16:56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컬럼·사설

<특별기고>봄꽃이 주는 아름다운 가르침 -20C세계명작판화전을 보고-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9년 03월 10일
ⓒ 경기헤럴드


시인 이서연

예술가가 드러내는 메시지는 숨어 있어도 드러나고, 드러내도 그 깊이를 다 헤아릴 수 없을 때 오랜 세월 화제가 된다. 영혼을 담근 예술의 생명성이다.
인구 비례상 가장 예술가가 많이 사는 곳으로 알려진 경기도 양평을 가끔 간다. 강에 비친 달빛만 마주해도, 사랑 잃고 찢어지는 영혼으로 가도 다시 가슴이 뛰는 곳이다. 계절별로 풍경이 주는 맛도 다르지만 풍경마다 가슴으로 스며드는 기운이 다르다.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졌다는 예술가들이 유독 그곳을 많이 찾거나 그곳에 작업실을 갖는 것도 그런 매력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곳을 갈 때마다 가끔 들리는 곳이 양평군립미술관이다. 올해 첫 기획전으로 ‘피카소에서 김환기까지(20C 세계명작판화와 한국현대판화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4월 14일까지 근현대 세계 미술사 거장의 판화작품을 시대적으로 볼 수 있다. 파블로 피카소의 특별공간에서는 다양한 시선을 입체화하여 인간 내면이 갖고 있는 복잡한 심리를 예술에 담은 그를 왜 두고두고 세계인들이 연구하는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시각의 새로운 방향을 주는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과 보기만 해도 마음을 저절로 비우게 하는 작가 호안 미로, 88서울올림픽공원 조형작가로 알려진 베네수엘라 설치미술가 라파엘 소토, 88올림픽공원 엄지손가락 조각으로 유명한 세자르, 행복한 눈물로 잘 알려진 팝아팃트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등 40명의 세계적 작가의 예술과 박수근, 김환기, 이만익 작가 등 23명 우리나라의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특히 지층은 관람객에게 판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판화기법을 패널을 통해 보여 주며 판화재료와 프레스기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초등학생들은 물론 미술에 관심을 있는 청소년들에게 매우 유익한 체험이 될 것이라 보여진다.
저자가 틈틈이 예술작품을 보러 다니는 이유는 인간의 뇌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영역과 달리 사람마다 새로운 공간이 있고, 그 공간에서는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수많은 일들이 일어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예술은 제도적 교육기관에서 다룰 수 없는 학습과 경험을 일으켜 주어 사람마다 가진 잠재력을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비록 미세먼지로 맑은 봄은 아니지만 햇살이 봄맵시를 정돈하는 듯 부드럽다. 아이들과 봄나들이를 하는 분들은 예술이 있는 곳을 찾아가시라 권하고 싶다. 아주 작은 봄비에도 굳은 땅 속에 씨앗이 고개를 들 듯이 어린 가슴에 예술의 향기를 뿌려 주면 그 안에서 나올 능력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이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들에게도 자신이 몰두하고 있는 작품에 생기를 넣어야 하거나 새로운 작업 구상이 필요할 때 다른 예술가들의 향기를 찾아보길 권하고 있다. 창의적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점수에 연연한 교육에 물들어 있는 부모는 아이가 갖고 있지만 보이지 못하는 능력을 끌어내지 못한다. 또한 자신의 개성에만 매몰되어 더 이상의 진전이 보이지 않는 작가들은 스스로 틀에 갇히게 된다. 따라서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진 자기 내면의 영혼을 발굴하고 성장시키는데는 다른 사람의 예술을 감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므로 예술을 찾아보는 나들이를 권하고 싶다.
지금 곳곳에서 꽃소식이 한창이다. 매화부터 시작된 꽃향은 곳곳에서 갖가지 꽃소식으로 번지고 있다. 자연 자체가 그야말로 하나의 예술이 되는 계절이다. “앵행도리(櫻杏桃梨)”라는 말이 있다. 당나라 중기 시인인 백거이(白居易)의 ‘춘풍(春風)’이라는 시에 나오는 사자성어로 ‘앵두나무, 살구꽃, 복숭아꽃, 배꽃은 비슷해 보이지만 피는 시기도, 열매도 다르다’란 뜻이다.
아이들의 재능은 졸업장에서 나오는 게 아니므로 일찍 재능을 발견하고 피우는 경우도 있지만 늦게 피어도 아름다운 꽃과 별이 될 수 있다. 성장원리에 따라 자라고 열매 맺는 봄꽃들처럼 아이들을 바라봐야 하는 이유다. 잠재영혼의 눈뜸과 성장을 위해 이 봄, 예술나들이를 나가 보면 어떨까.


경기헤럴드 기자 / rch2927@korea.com입력 : 2019년 03월 10일
- Copyrights ⓒ경기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여행이 좋다! 올 여름 피서는 제주 성산 쏘스위트 게스트 하우스에서
이희재 시의원 제명으로 군포시 더불어민주당 천국 돼
프리마돈나 조수미의 아름다움
이정현 전 비서실장 대법원에서 무혐의 받아
수리산 등산로 이래도 좋은가
군포시시설관리공단 2018년 지방공기업 발전 유공 장관 표창 수상
해외로 뻗는 편의점 업계
자유한국당 군포갑 당원협의회, 춘계 수련회 성대히 개최
(사)한국가수협회 군포시지회 김나희 회장 취임
조광희 위원장, “경기교사노동조합원들의 애로사항 청취”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 스승의 날 맞아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스승의 날 맞아 경기도민 대상 ‘교권 인식’ 여론조사 실시 경기.. 
경기도교육청 직원들수혈용 혈.. 
경기도교육청, 음주운전 징계..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 
경기도, 위장업체 설립 등 학.. 
장태환 도의원, 경로당 활용 .. 
조광희 위원장, “안양시 새마.. 
아름다운 사람들
부모 모시듯 이웃을 섬기는 효녀 윤순섭 대표 .. 
재능기부로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고 있는 김이문.. 
인본을 근본으로 창조적 기업의 신화를 일궈 낸 .. 
하늘이 준 고난을 지상의 축복으로 만든 김인중 .. 
제호 : 경기헤럴드 / 주소: (15865) 경기도 군포시 산본로323번길 20-33 대원프라자 801호 / 발행인 : 임종호
편집인 : 임종호 / mail: ggherald@naver.com / Tel: 031-427-0785 / Fax : 031-427-1773
정기간행물 : 경기다01029(2007년 09월 17일) / 인터넷신문사업등록증 : 경기아 51770(2017년 12월 22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호
Copyright ⓒ 경기헤럴드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4,468
오늘 방문자 수 : 12,641
총 방문자 수 : 7,038,630